플레이스테이션으로 유명한 소니, 전기차 사업 진출 공식 선언
CES 2022에서 콘셉트카 비전 S 02 전시

전기차는 거대한 전자기기라고 할 수 있다. 전기를 활용해 무엇인가(전기모터 등)를 작동시키는 전자기기의 개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는 가장 핵심 부품인 엔진, 변속기 등이 전자제품과는 개념이 완전히 달라서 전자기기 회사들이 넘보기 어려웠던 분야였는데, 전기차는 전기모터, 배터리 등 전자기기에 적용되는 기술력이 있으면 전기차도 만들 수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만드는 과정은 꽤 험난하다.

그렇다 보니 전자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이 전기차 개발을 선언하는 사례가 있다. 작년에는 애플이 애플카 관련 이슈가 컸으며, 샤오미도 전기차 사업에 진출을 선언하고 중국에 연간 30만 대 이상 생산 가능한 공장을 세운다고 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소니가 이번 CES에서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확정하고 콘셉트카까지 공개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전기차 사업을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소니는 2년 전 CES 2020에서 비전 S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실제 출시용이 아닌 소니가 가진 전장 관련 기술력을 알리기 위한 목적의 콘셉트카였지만 향후 소니가 전기차 시장에 직접 뛰어들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소니는 2020년 12월, 일본과 유럽에서 공도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작년 4월부터 5G 주행 테스트를 시작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꾸준히 해왔다. 플랫폼을 독자 개발했으며, 자율주행 기술도 확보해둔 상태다.

최근 전기 SUV 형태의
비전 S 02를 공개했다

소니는 최근 개최된 CES 2022에서 두 번째 콘셉트카 비전 S 02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 공개와 동시에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올해 봄에 소니 모빌리티라는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공개된 콘셉트카를 살펴보면 전면과 후면의 디자인이 2년 전에 공개된 비전 S와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름도 비전 S의 두 번째 콘셉트카라는 뜻을 담아 비전 S 02로 지어졌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면에는 둥근 평행사변형 형태의 헤드램프와 일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이 있으며, 중앙에는 두 주간주행등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엇갈리는 형태를 통해 소니의 S를 형상화하고 있다.

범퍼 부위에는 사다리꼴 형태의 공기 흡입구가 있으며, 중앙 하단에는 라이다 센서와 카메라가 존재한다. 양 옆에는 에어커튼이 존재한다.

후면을 살펴보면 루시드 에어처럼 길쭉하고 끝은 뾰족한 형태의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있으며, 미등은 전면 주간주행등과 동일한 일자 형태, 중앙이 엇갈리는 형태다. 범퍼는 디퓨저의 크기가 작고, 번호판이 적용되는 등 비전 S 콘셉트카와는 디자인 차이가 있다.

측면은 루프 라인이 GV70처럼 뒤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는 라인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 캐릭터 라인이 후면 볼륨감을 살려주며,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장착되어 있다. 전면 휀더에는 전면 공기흡입구에서 볼 수 있는 라이다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실내는 비전 S랑 크게 차이가 없다. 대시보드에는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존재하며, 양옆으로 디지털 사이드 미러 디스플레이가 존재한다. 대시보드 센터 트림에는 기존 블랙 색상에서 브라운 우드, 블랙 투톤 색상으로 변경되었고, 도어 센터 트림까지 쭉 이어져 있는 랩 어라운드 디자인을 구대로 유지하고 있다.

스티어링 휠은 비전 S와 동일한 디자인이며, 센터 콘솔 역시 디스플레이 등 동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열 뒷좌석에는 2열 승객이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으며, 3열에도 2석을 배치해 총 7명이 앉을 수 있도록 했다.

성능과 크기는 공개했지만
주행거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비전 S 02에는 200kW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 2개를 장착했으며, 최고 속도는 180km/h를 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비전 S의 240km/h보다 낮아졌다. 제로백은 나와있지 않지만 비전 S보다 130kg 무겁고, 공기 저항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봤을 때 5.2초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비전 S가 4.8초다.

크기는 전장 4,895mm, 전폭 1,930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3,030mm이다. 테슬라 모델 Y보다 전체적으로 크다. 성능과 크기 스펙은 공개되었지만 배터리 용량과 주행 거리는 공개되지 않았다. 콘셉트카라도 보통 목표하는 주행거리라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소니는 아예 공개하지 않았다.

옵션 사양
살펴보기

비전 S 02에 적용된 사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차량 주변에 자체 개발한 CMOS 이미지 센서와 라이다 센서를 적용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현재 레벨 2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니의 음향 기술 360 리얼리티 오디오가 적용되었다. 시트에 스피커를 내장했으며, 어느 좌석에 앉던 입체감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대시보드에는 위에서 언급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적용했으며, 2열 디스플레이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원격으로 연결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다. 그 외에 운전자 인증, 제스처 기능, 음성 인식, OTA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한다.

차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판매할 예정

소니는 게임과 음악, 영화 등 강점인 엔터테인먼트를 살려 차량 판매만으로 끝내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계속 과금하는 모델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 관계자는 “하드웨어만 팔고 끝이 아닌 5~10년간 소프트웨어를 통해 차를 진화시키는 환경을 만들겠다”라고 설명했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 리커링 형태 비즈니스 모델 노하우를 쌓아온 것을 전기차에도 적용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 판매로 끝나는 수익 모델을 탈피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되어 왔다.

소니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다

소니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가장 중요한 주행거리를 공개하지 않다니”, “소니의 마지막 발악인 듯”, “소니가 아직도 살아있었네”, “전자기기에서도 밀리는데, 그보다 어려운 자동차 사업을 한다고?”등의 반응이 있다.

그 외에 “뭔가 테슬라 모델 Y를 따라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은 봐줄 만하다”, “삼성, LG도 이제 진출해야 될 듯” 등의 반응도 있다.

애플과 달리
콘셉트카 실물을 내놓은 소니

소니의 전기차 사업에 대한 반응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애플보다는 낫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애플카를 만든다고 하면서 아직 관련 정보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고, 심지어 애플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한때 차량 위탁 생산을 위해 현대차 등 여러 자동차 업체와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다.

반면 소니는 말로만 차를 만든다고 하는 것이 아닌 콘셉트카 실물을 2020 CES와 2022 CES를 통해 공개했고, 유럽과 일본에서 테스트도 진행하는 등 실체를 공개했고, 올해 봄에 전기차 사업을 하는 법인까지 출범할 계획까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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