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디젤차 구매가 권장되었던 시기기 있었지만 지금은 빠르게 사라지는 중
디젤차의 자리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대체하고 있다

한때 국내에는 디젤차 붐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원래 디젤차는 SUV나 미니밴, 트럭, 버스 등 큰 차에 주로 있었고, 세단은 가솔린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다 수입 디젤 세단이 대중화된 이후로는 국산 세단에도 디젤차가 추가되었다. 그 덕에 한때 디젤차 판매가 가솔린차 판매량을 넘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면서 디젤차 판매량이 대폭 줄었다. 국산차의 경우 세단은 물론이고 SUV 역시 디젤차 비중을 줄이고 있다. 요즘 디젤차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많이 옮겨온 편이며, 장기적으로 가장 먼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높은 연비와 토크로 인해
전성기를 맞았던 디젤차

국내에서 디젤차 판매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한 때는 수입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2010년대 들어서다. 이때 벤츠, BMW 등 수입차 브랜드들은 국산차에는 거의 없던 디젤 세단 라인업을 많이 내놓았다.

디젤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먼저 높은 연비가 있는데, 일반적인 수입차는 차값도 비싸고 연료비도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수입 디젤 세단은 차값은 비싸지만 연료비는 생각보다 저렴해 유지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BMW 320d는 실연비가 20 이상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토크가 높아 힘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힘이 좋다 보니 가속력이 우수하고 오르막도 힘 있게 잘 올라간다. 훌륭한 성능을 가지면서 연비까지 좋으니 디젤 차의 인기가 높았다. 거기다가 수입사들이 옵션을 몇 가지 제외하는 형식으로 가솔린차보다 디젤차의 기본 가격을 낮춘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이 되었다.

수입 디젤 세단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산차역시 세단 라인업에 디젤차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 중반이 되자 현대차는 엑센트부터 그랜저까지, 기아는 프라이드부터 K7까지, 쉐보레는 크루즈와 말리부에, 르노삼성은 SM3와 SM5, 후속인 SM6에 디젤을 추가했다.

클린디젤 정책도
한몫했다

디젤차 전성기를 맞이한 데는 클린디젤 정책도 한몫했다. 2005년,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디젤 엔진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가량 적다는 점에 착안해 클린디젤이라는 정책을 시행했다. 디젤 엔진은 토크와 연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탄매 등이 발생해 환경에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가 많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연비가 높아 같은 거리를 주행할 때 연료를 덜 쓰며, 이로 인해 배출가스가 적게 나온다는 점까지 더해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 덕분에 유럽에서 디젤차 비율은 50%가 넘었다. 국내에서도 2009년부터 클린디젤 정책을 실시해 디젤차를 친환경차로 분류되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디젤 세단 구매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되어 갔다.

한때 40%를 넘겼던 디젤차 비중
수입차만 하면 70% 가까운 수준

2015년은 디젤차 판매 비중이 최고 수준을 맞이했던 해다. 당시 국산차와 수입차를 모두 합한 디젤차 판매 비중은 무려 44.2%에 달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정도였다.

특히 수입차만 때 놓고 보면 2015년 무려 68.8%를 기록했었다. 수입차 10대 중 거의 7대가 디젤차라는 것이다. 이렇게 디젤차는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았다.

클린 디젤에서
더티 디젤로

하지만 2015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자동차 작동 상태를 모니터링해 검사할 때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낮추고,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는 배출량을 다시 늘리도록 정교하게 조작된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미국 매연 기준의 약 40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나왔다고 한다.

결국 클린디젤은 제조사가 만들어낸 거짓이었으며, 순식간에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었다.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판매량은 점차 떨어졌다. 2017년 50% 이하로 떨어졌고, 2018년에는 40%, 2019년 이후로는 30%대로 뚝 떨어졌다.

클린디젤 정책 폐기
디젤차 규제 시작

2018년에는 클린디젤 정책을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한때는 친환경차라며 다양한 혜택을 주고 소비를 권장했지만 순식간에 퇴출 대상이 되었다. 당시 경유차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반발이 심했다.

2019년에는 서울 시내 15개동이 녹색교통지역으로 지정되었다. 5등급 차량이 진입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는 정책이다. 연료에 상관없이 5등급 차량이라면 모두 단속되는 것이지만 디젤차가 5등급으로 지정된 것이 많다 보니 사실상 경유차 규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외에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에는 비상저감조치를 발동해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자동차 종합 검사에서 최종 불합격을 받을 경우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운행이 상시 제한된다. 그리고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잦은 12월부터 3월까지 수도권 계절관리제 운행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디젤차를 줄이기 위해 조기폐차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예산을 편성해 운영 중이며, 5등급을 받은 차를 폐차하면 최대 600만 원까지 지원되며, 배출가스 1~2등급 중고차를 재구매하면 추가 보조금 최대 180만 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신차의 경우 제조사마다 지원 정책을 다르게 펼치고 있지만 대체로 30만 원 내외로 지원해 준다.

디젤차 라인업을
대폭 줄였다

클린디젤 정책 폐기 이후 디젤차 라인업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디젤 세단을 하나둘씩 단종시키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작년 초, 아반떼가 7세대 모델로 풀체인지 되면서 디젤 세단 라인업은 모두 사라졌다.

쉐보레의 경우 말리부 9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디젤이 단종되었다. 2019년형에 다시 추가되긴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단종되었다. 르노삼성의 경우 SM3와 SM5 디젤을 단종시키고 가솔린으로 단일화했으며, 2016년 등장한 SM6는 2020년형 모델에서 단종되었다. 제네시스는 꽤 오래 디젤 세단 라인업을 유지했지만 작년에 모두 없에버렸다. 이로써 국산차는 디젤 라인업이 단 하나도 없다.

SUV는 디젤 라인업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비중을 줄이고 있다. 투싼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QM6는 디젤 엔진이 두 종류가 있었는데, 현재는 한 종류로 줄어들었다. 소형 SUV는 가솔린 판매량이 압도적이여서 아예 디젤차를 없에버렸고, 싼타페와 쏘렌토는 이제 디젤이 아닌 하이브리드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디젤 라인업이 있는 세단 모델이 아직도 많다. 특히 독일차에 디젤 세단이 아직 많다. SUV 역시 디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을 많이 줄어들었는데, 2015년 68.8% 이후 2년 만에 47.1%로 급감했으며, 2019년 30.3%, 2020년 28.8%로 줄어들었다. 또한 한때 디젤차를 많이 팔았던 볼보는 본사 방침에 따라 디젤을 모두 단종시켰다. 다만 폭스바겐은 아직 국내에서 디젤차 위주로 출시하고 있다.

디젤차의 장점에
친환경을 더한 하이브리드

현재 디젤차는 하나둘씩 친환경 차량으로 대체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하이브리드가 있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작동하고, 어느 정도 속도가 붙으면 전기모터가 가솔린 엔진을 보조해 주는 방식으로 연료 소비를 줄여주고 성능을 높여준다. 디젤차의 장점을 포함하면서 배출가스도 적어 소비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풀 하이브리드 외 마일드 하이브리드도 인기다. 전기모터만으로 구동이 불가능한 대신 구조가 풀 하이브리드보다 간단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반적인 전기차처럼 충전이 가능하고, 짧은 거리지만 순수 전기로만 완전히 구동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있는데, 보조금이 폐지되면서 현재는 수입차에만 있다.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많이 늘어났다. 기존에는 아이오닉, 쏘나타, K5, 그랜저, K7, 니로, 코나에만 있었는데,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 쏘렌토가 새로 추가되었다. 아이오닉은 아반떼가 대체했고, K7은 K8이 출시되면서 대체되었다. 또한 향후 스타리아와 카니발에도 하이브리드가 추가될 예정이다.

수입차는 풀 하이브리드 보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위주로 출시되고 있다. 볼보는 아예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만 팔고 있으며, 미국차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다. 풀 하이브리드는 일본차가 출시하고 있다.

앞으로 가장 먼저
사라질 디젤차

향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디젤차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전체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 때문에 제조사들은 하이브리드보다는 전기차 혹은 수소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그 중간 단계에 있다고 보면 되는데, 단기간에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기 어렵다 보니 하이브리드를 거쳐 전기차로 향하고 있다. 물론 제네시스처럼 바로 전기차로 향하는 브랜드도 있다.

상용차는 디젤 게이트 논란 이후에도 운행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디젤엔진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전기차나 수소차로 하나둘씩 대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디젤차는 앞으로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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