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포착된 우라칸 STO
하드코어를 지향하는 우라칸, 가격은 4억 3,500만원부터

우라칸 STO / 네이버 남자들의 자동차 카페 ‘신근’님 제보

지금은 우루스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원래 람보르기니의 엔트리 모델은 우라칸이었다. 페라리와 맥라렌이 엔트리 모델에 다운사이징된 V8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우라칸은 지금도 5.2리터 V10 자연흡기 엔진을 유지하고 있어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우라칸을 선택하고 있다.

우라칸은 현재까지 총 5종류가 출시되었다. 초기에 출시된 기본형 LP610-4와 후륜구동 모델인 LP580-2를 시작으로 상위 모델인 퍼포만테,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에보, 퍼포먼스 모델인 STO가 출시되었다. 현재 우라칸 에보와 퍼포먼스 모델인 STO를 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STO 모델이 국내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처음 엔트리 라인업으로
출시된 우라코

많은 사람들이 람보르기니 엔트리 모델은 가야르도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 모델이 3가지 있었다. 처음으로 출시된 엔트리 모델은 우라코로 1970년 공개, 1973년부터 정식 판매했다. 탑기어의 진행자 제임스 메이가 구입하기도 했다. 1979년까지 6년 동안 791대만 생산되어 희귀하다.

당시 판매 중이었던 페라리 디노와 마세라티 메락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되어 꽤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으며, 엔진은 V8 2.0리터, 2.5리터, 3.0리터 세 가지가 있었다. 각각 출력은 180마력, 217마력, 247마력이었으며, 제로백은 각각 7.2초, 6.9초, 5.6초, 최고 속도는 각각 215km, 240km/h, 260km/h까지 낼 수 있었다. 3.0리터 엔진만 DOHC였고, 나머지는 OHC 방식이었다. 2+2인승이었으며, MR 구동방식이었다.

포르쉐 911처럼
타르가 루프가 적용된 실루엣

우라코 후속 모델로 실루엣이 등장했다. 뒷좌석을 삭제하고 람보르기니 최초로 천장 부분만 오픈되는 타르가 루프를 적용했다. 엔진은 3.0리터 하나만 존재하며, 엔진 성능은 265마력으로 향상되었다.

제로백은 6.5초이며, 최고 속도는 260km/h까지 낼 수 있었다. 우라코를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보니 전체적인 디자인은 우라코와 거의 비슷하다. 디자인만 보면 페이스리프트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1976년 출시되어 1979년까지 3년 동안 54대가 생산되었으며, 현재 31대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쿤타치보다 저렴하면서
운전도 쉬웠던 잘파

실루엣 후속 모델로 잘파가 출시되었다. 다만 실루엣 단종 직후 바로 등장하지 않고, 2년 정도가 지난 1981년 등장했다. 잘파 역시 우라코 기반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디자인은 실루엣처럼 우라코와 거의 비슷하다. 우라코의 2차 페이스리프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실루엣과 마찬가지로 2인승이며, 타르가 루프가 적용되었다.

실루엣보다 배기량을 높인 3.5리터 V8 엔진이 적용되었으며, 출력은 유럽 모델이 255마력, 미국 모델은 250마력을 발휘했다. 제로백은 6.8초,이며 최고 속도는 234km/h까지 발휘했다. 주력 모델이었던 쿤타치가 매우 비싸면서 운전하기 매우 어려웠던 반면, 잘파는 쿤타치에 비하면 꽤 저렴한 편이었고 운전하기도 쉬웠다. 1998년까지 410대가 생산되었다.

위기의 람보르기니를
살린 가야르도

잘파 단종 이후 10년 이상 엔트리 라인업이 비어 있었다가 2003년, 가야르도가 출시되었다. 잘파까지는 베르토네가 디자인한 반면, 가야르도는 이탈디자인에서 디자인했다. 꽤 미래지향적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무르시엘라고와 함께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미래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경영난에 시달리던 람보르기니를 되살렸으며, 단종까지 1만 4천여 대가 생산되었다.

V8 엔진에서 V10 엔진으로 변경되어 배기량이 5.0리터로 높아졌으며, 엔진 성능이 500마력으로 대폭 올랐다. 제로백은 4.2초, 제로 이백은 14.5초, 최고 속도는 309km/h로 이전 잘파와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다. 2006년 출시된 아우디 R8이 가야르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다. 2008년 출시된 2세대 모델은 5.2리터로 배기량을 키우고 성능도 560마력으로 높였다. 가야르도는 파생 모델이 상당히 많았는데, 슈퍼레게라, 퍼포만테, 발보니, 슈퍼 트로페오 등 특별판까지 합하면 대략 30가지 정도가 된다.

현재까지 주력으로
활동 중인 우라칸
엔트리 포지션은 우루스에게 넘어갔다

2014년, 가야르도의 후속 모델인 우라칸이 출시되었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V10 5.2리터 엔진을 적용했지만 성능은 610마력으로 높였으며, 하위 모델로 580마력에 후륜구동인 모델도 출시했다. 610마력 모델 기준으로 제로백은 3.2초이며, 제로이백은 9.9초, 최고 속도는 325km/h 이상을 낼 수 있었다. 가야르도와 마찬가지로 주력 모델인 아벤타도르의 디자인을 반영해 꽤 날카로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상위 모델로 우라칸 퍼포만테가 출시되었는데, 이전 가야르도 슈퍼레제라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엔진은 그대로 두고 성능만 높여 640마력을 발휘했으며, 무게를 40kg 감량했다. 뉘르부르크링에서 포르쉐 918를 꺾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2019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에보가 출시되었으며, 엔진 성능은 퍼포만테랑 동일하고 제로백은 2.9초까지 줄었다. 현재는 엔트리 포지션을 우루스에게 넘겨준 상태이며, 우루스에서 V8 엔진이 다시 부활했다.

가야르도 STS의
뒤를 잇는 모델

현재 국내에는 우라칸 STO를 판매하고 있다. STO는 Super Trofeo Omologato의 약자로 아벤타도르 슈퍼벨로체처럼 하드코어를 지향하는 모델이다.

차량 포지션도 그렇고 외형도 그렇고 우라칸 퍼포만테의 후속모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라칸 퍼포만테와는 완전히 다른 별개의 라인업이며, 가야르도에 있던 슈퍼 트로페오 스트라달레(약칭 STS)의 후속 모델이다.

가야르도 STS는 원메이크 레이싱인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에 출전하기 위해 생산된 모델로 30대 한정 생산되었고 국제 레이싱 자격증이 있는 레이서에게만 판매했다.

가야르도 슈퍼레제라 LP570-4를 기반으로 했으며, 레이싱에 최적화된 부품들이 많이 적용되었다. 외형에서는 후면에 커다란 디퓨저와 슈퍼레제라보다 큰 윙이 장착된 점이 특징이다. 그 외에 레이싱이 불필요한 옵션들은 모두 제외해 공차중량을 1,300kg 정도로 줄였다. 가격은 30만 달러로 현 기준으로 한화 3억 6,000만 원 정도였다.

기존 우라칸보다
더욱 과감해진 디자인

사실 우라칸 에보도 디자인이 꽤 과감한 편이지만 STO는 그보다 더 하다. 전면 범퍼 부분에는 사다리꼴 파츠가 밖으로 돌출되어 있으며, 포인트 색상(사진에서는 주황색)으로 강조하고 있다. 보닛 부분에는 좌우로 에어 덕트가 적용되어 있다.

보닛을 여는 방식도 우라칸 에보와는 다른데, 앞에서 위로 여는 방식이 아닌 뒤에서 앞으로 당겨서 여는 방식이다. 내부에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일명 프렁크(프론트 트렁크)는 존재한다.

측면의 전체적인 실루엣은 우라칸 에보와 동일하지만 휀더 부분이 더욱 강조되어 있는 모습이다. 전면 휀더에 루버가 적용되어 있는데, 휠이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생기는 휠 하우스의 내부 압력을 외부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차체 하단 부분에 포인트 색상으로 칠해져 있으며, 도어에는 STO 로고가 새겨져 있어 특별함을 더해 준다. 루프 부위에는 위쪽으로 솟아 있는 에어 스쿱이 존재한다. 마치 물고기의 등지느러미를 연상케 한다.

후면 역시 우라칸 에보에서 디자인이 약간 변형되었다. 테일램프 하단 부분에는 그물형 그릴이 아닌 아예 구멍이 크게 뚫려 있으며, 열 배출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해 번호판을 기존 위치에서 아래로 내렸다.

또한 전면 범퍼처럼 후면 범퍼에도 포인트를 강조하는 파츠가 별도로 존재하며(사진에서는 빨간색 부분), 범퍼 하단에는 우라칸 에보처럼 디퓨저가 적용되어 있다. 후면 상단에는 높이 솟아오른 윙이 적용되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큰 차이 없는 실내

실내 디자인은 우라칸 에보와 비교해 기본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대시보드 형상이나 센터패시아, 센터콘솔, 스티어링 휠, 시트 등이 동일하다. 파생 모델이다 보니 당연할 수밖에 없겠다.

차이점을 찾자면 우선 센터패시아에 있는 터치스크린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물리 버튼으로 된 공조 장치와 STO 로고가 있으며, 카본과 알칸타라 재질이 확대 적용되었다. 그리고 도어 손잡이가 가죽으로 되어 있다. 그 외에 곳곳에 포인트 색상(사진에서는 하늘색)이 가미되어 있다.

우라칸 STO / 네이버 남자들의 자동차 카페 ‘신근’님 제보

경량 소재 적용 및
공기역학 효율 상승

우라칸 STO에는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노하우를 접목해 차체 경량화와 공기역학 최적화에 신경 썼다. 보닛과 휀더, 앞 범퍼가 하나의 탄소섬유로 이루어져 있어 있으며, 외부 패널의 75%를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항공우주공학에서 사용하는 샌드위치 구조물을 적용해 재료를 25% 정도 적제 사용하면서도 물성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한다. 그 외 섀시에는 알루미늄 합금과 탄소섬유 재질, 휠에는 마그네슘 합금, 경량화된 유리를 적용해 공차중량이 1,339kg에 불과하다. 우라칸 에보 대비 83kg이 가벼워졌다. 우라칸 퍼포만테보다도 43kg이 가볍다.

우라칸 STO / 네이버 남자들의 자동차 카페 ‘김인호’님 제보

우라칸 STO에는 슈퍼 트로페오 에보에서 영감을 받은 에어 스쿱과 샤크핀을 적용했다. 에어 스쿱은 보닛에 있는 덕트에서 나온 공기라 루프 라인을 따라 지난 후 엔진룸으로 흡수해 공기 저항을 줄임과 동시에 엔진 냉각 기능을 하며, 샤크핀은 코너링 시 차체의 공기흐름을 윙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후면에 높이 솟은 윙은 다운포스를 53% 증가했다. 리어 휀더에 있는 덕트는 엔진에 공기를 공급하는 역할과 함께 공압 손실을 30% 줄였다. 그 결과 우라칸 퍼포만테보다 공기역학 효율이 37% 정도 증가했다.

우라칸 STO / 네이버 남자들의 자동차 카페 ‘오호준님 제보

엔진 스펙 및
성능 살펴보기

엔진은 우라칸 초기 모델부터 사용되었던 5.2리터 V10 자연흡기 엔진이 그대로 사용되었다. 다만 최고출력은 이전 퍼포만테와 동일한 61.2kg.m이며, 최대토크는 57.6kg.m으로 퍼포만테보다 더 낮다. 변속기는 다른 모델들과 동일한 7단 DCT이며, 구동방식은 AWD가 아닌 후륜구동 방식이다.

사실 STO는 경량화 및 공기역학 효율 상승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 엔진 개량은 거의 하지 않았다. 성능을 살펴보면 제로백은 3.0초, 제로이백은 9.0초, 최고 속도는 310km/h까지 낼 수 있다. 우라칸 에보보다는 확실히 빠르지만 퍼포만테보다는 각각 0.1초씩 느리다. 최고 속도도 다른 모델이 325km/h까지 낼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약간 낮다. 브레이크는 브렘보 사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해 제동 능력이 25% 증가했다.

 

4억 3,500만 원부터 시작
우라칸 후속 모델은 2024년 출시 예정

우라칸 STO는 4억 3,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우라칸 에보의 기본 모델인 LP640-4보다 9천만 원가량 비싸고, 하위 모델인 LP610-2보다는 1억 3,550민원 정도 차이난다. 이전에 출시되었던 우라칸 퍼포만테보다도 6,500만 원이나 비싸다.

우라칸이 출시된 지 오래되다 보니 슬슬 후속 모델 출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2024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며, 전동화 시대를 맞은 만큼 전기차로 바로 전환하지는 않더라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적용된다는 말이 있다. 그 외 우라칸 후속 모델 관련 정보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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