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세타엔진 때문에 역대급 과징금 물어냈 현대차, 600억 원 들여서 ‘이거’ 만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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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8만 대 리콜 진행했던 현대차
미국에 600억 원 규모의
안전성 평가 및 조사 연구소 설립 추진

최근 미국에서 대량의 리콜이 실시되었던 현대차, 그 대수가 무려 48만 대에 달해 막대한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현대차 리콜 사태는 이번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해지며 누적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그로 인해 현대차가 현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해결책을 내세웠다고 한다.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해 미국에 안전성 평가 및 조사 기관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인데, 과연 어떤 상황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법의학 연구실 및 다양한
조사 연구실이 갖춰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미국 미시간주에 ‘안전성 평가 및 조사 연구소(STIL)’ 설립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자동차 전문 매체 카버즈, 카스쿱스 등을 통해 전해졌다. 해당 연구소 설립에는 무려 5,000만 달러, 한화 약 600억 원이 투자된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센터 단지 내 별도 안전 연구시설을 건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하며 해당 시설에는 법의학 연구실, 500m 테스트 트랙, 고전압 배터리 시험장, 현장 충돌 조사 연구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 연합뉴스

해당 시설의 정식 개관은 2023년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현대차의 이번 STIL 설립과 관련해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세타 2 엔진 리콜 관련 동의명령의 결과라 보고 있다.

반강제적 설립의 측면이 있다는 입장도 존재하지만, 현대차 측은 “연구소 설립을 통해 현장 데이터를 신속히 분석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차량 안전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동의명령제도는 불공정 거래 또는 독과점 위반 혐의를 받는 기업이 당국과 협의를 거쳐 시정 방안을 마련하면 위법 여부에 대한 확정 없이 사건이 종결되는 제도다.

최근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포르쉐, BMW, 벤츠 4개의 해외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리콜 대상에 오르자 자발적 시정 조치를 진행, 추후 시정률을 감안한 과징금 부과 조치가 행해진 바가 있어 이와 유사한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최근에도 ABS 이물질 오염으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8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현대기아차 약 48만 5천여 대가 리콜 조치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번 리콜 사태 역시 연구소 설립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해당 리콜은 차량이 멈춰 선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혀져 실시되게 되었는데, 차량 급제동 시 안전장치인 ABS 모듈의 이물질 오염으로 누전될 개연성이 있다고 밝혀졌다. 이에 미 규제당국은 수리 전까지 건물에서 떨어진 외부에 주차하도록 권고했다.

대상 모델들은 미국서 팔린 2014~2016년식 기아 스포티지, 2016~2018년식 기아 K900 세단, 2016~2018년식 현대 산타페, 2017~2018년식 현대 산타페 스포츠, 2019년식 산타페 XL, 2014~2015년식 현대 투싼이다.

리콜 대상에 포함된 현지 차량들은 점검을 거친 후 부품 교체가 이루어지며, 현대기아차는 해당 차주들에게 내용을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내 리콜 사태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리콜 사례가 발목을 잡아온 바 있다. 미 미 도로교통안전국은 현대기아차를 향해 “2015년 9월 엔진 고장으로 인한 리콜이 발표한 이후 고장과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엔진 결함으로 최소 8건의 리콜 조치를 추가로 내렸다.

이번 사례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서도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직접 “국내에서도 동일 차종에 대해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 전했다.

해외에서와는 사뭇 다른 국내 시장 모습에
국내 네티즌들의 불만은 여전해

그렇다면 현대차의 STIL 설립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문제 해결을 위한 현대차의 행보인 것은 맞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으로 나타나지만은 않았다.

네티즌들은 “그러게 엔진 좀 잘 만들지. 국내서 긁어모으고 미국서 다 토해내네”, “천문학적 리콜 맞게 생겼으니 마음이 급한가 보네”, “강제로 시켜서 만든 거네”, “국토부 해외지사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은 그간 현대차가 보였던 행보를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어졌던 세타 2 엔진 결함 사건 당시 현대차는 세타 엔진 결함에 대해 미국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던 반면 국내에선 “국내 모델에는 해당사항이 없다”라 일축했던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STIL 설립이 자발성보다 강제성이 짙다고 하더라도 품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기에 긍정적으로 볼 측면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자국민의 권리까지 보장하는 데 힘쓴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엔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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