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제네시스 사겠다” 요즘 1억짜리 벤츠, BMW 옵션 다 빠지고 깡통차 처럼 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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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계속되는 출고 대기 장기화
수입차는 옵션을 제외하고 출고 중
나중에 옵션 무상 장착 혹은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 불만 달래는 중

반도체 부족난에 의한 출고 대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니 점점 대기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아반떼 하나 사려고 해도 이젠 7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무려 14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 대란이 완화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100%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는 데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최소 5개월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몇몇 브랜드에서는 일부 옵션을 제외하고 출고하는 경우가 있다. 출고 대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 이진웅 에디터

GM, 최근 국내 출시한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모델에
옵션 제외 조치

GM은 트레일블레이저, 이쿼녹스, 트래버스, 실버라도, 시에라 등 많은 모델에서 시트 열선과 통풍 기능을 제외했으며, 실버라도와 시에라에서는 가별 실린더 시스템과 ISG와 HD 라디오 기능을 제외했다. 그 외 트래버스와 타호, 유콘, 서버번, XT5, XT6에서는 무선충전 기능을 제외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국GM은 옵션 제외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면서 결국 최근 출시된 트래버스 페이스리프트 하이컨트리 트림에 시트 열선과 통풍 기능, 주차 보조 기능을 제외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각각 6만 원씩 할인해 주며, 나중에 이 옵션을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 기능 자체가 제거된 것은 아니며, 향후 칩만 장착하면 언제든지 정상 작동 가능하다.

포르쉐는 전동 스티어링 휠
기능을 제외하고 출고 중

포르쉐는 작년 중순부터 전동 스티어링 휠 기능을 제외하고 출고 중이다. 해당 옵션을 스위치 조절만으로 스티어링 휠 포지션을 조정 가능한 것으로 미세하게 조절할 때 유리하다.

포르쉐는 향후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되면 해당 옵션을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고 한다. 그나마 전동 스티어링 휠 기능은 많은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옵션은 아니어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BMW는 서라운드 뷰,
터치 디스플레이 등 제외

BMW 옵션이 제외되는 차량이 꽤 많은 편이다. 엔트리급 모델인 1시리즈와 2시리즈는 디지털 키 기능과 킥 모션 트렁크 오픈 기능을 제외했으며, 3시리즈, 4시리즈, 5시리즈에는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 터치 기능이 제외되었다. 디스플레이 조작은 예전 BMW 모델처럼 조그셔틀로 이용해야 한다.

6시리즈는 서라운드 뷰 옵션과 파킹 어시스트 플러스, HUD가 제외된다. 그 외 꽤 많은 모델에서 무선 충전 기능이 제외되며, SUV 모델들은 통풍 시트가 삭제된 경우도 있다. 그 외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은 B&W 사운드 시스템으로 대체된다. 옵션이 제외된 만큼 가격도 인하된다.

벤츠는 통신 모듈과
무선 충전 등이 제외된다

벤츠는 일부 차량에 LTE 통신 모듈이 제외된다. 이 옵션이 없으면 긴급 상황에서 구조 기능과 스마트폰 앱 연동 및 제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그 외 핸즈프리 액세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트 메모리 기능 등 모델별로 빠지는 항목이 다르니 계약할 때 반드시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벤츠는 독일 본사와 긴밀히 협력해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동의를 구한 후 옵션이 빠진 차를 인도하고 있다. 또한 부품이 마련되면 바로 업데이트 조치 및 부품 무상 장착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우디는 전동 스티어링 휠 기능과
무선 충전, 유리 열선 기능 등 제외

아우디는 지난 9월부터 일부 차종에서 스티어링 휠 포지션을 전동으로 조절하는 전동 스티어링 휠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 성에 제거에 사용하는 유리 열선 기능을 제외하고 인도하고 있다.

옵션이 제외된 만큼 판매 가격을 인하한 상태이며, 해당 옵션을 나중에 무상으로 장착해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

국산차는 다행히도
옵션을 제외하고 있지는 않다
기아는 옵션 제외 시
할인 및 대기 단축

국산차는 다행히 수입차처럼 옵션을 제외하고 있지 않다. 대신 부품 수급난을 겪고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경우에는 출고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며, 기아는 몇 가지 옵션을 빼면 할인과 출고 대기 기간을 단축해 준다.

기아 K8는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을 제외할 경우 40만 원을 인하해 주고, 카니발은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을 제외할 경우 40만 원을 할인한다. 수입차처럼 무조건 제외되는 것이 아닌 마이너스 옵션으로 선택 가능해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있다. 출고 대기 기간이 단축되기는 한데, 이 두 차종이 대기 자체가 많이 몰려 있어서 얼마나 단축될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은 상태다.

수입차는 옵션 무상 장착과
가격 할인으로 불만에 대응하는 중

국산차와는 달리 수입차는 옵션 제외에 대한 선택권이 없어 해당 차량 및 트림을 선택할 경우 옵션이 무조건 빠진 상태로 출고된다. 그렇다 보니 수입차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매우 큰 상태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불만을 추후 반도체 수급이 안정화되면 빠진 옵션 사양을 무상으로 장착해 주는 약속을 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래도 당장 차에 존재하는 기능들을 온전하게 누릴 수 없다는 불만은 여전하다.

그 외 BMW나 아우디 등 몇몇 브랜드들은 가격 할인으로 소비자 불만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추후 옵션 무상 장착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비록 가격은 할인해 줬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불만이 거세질 여지가 있다.

차를 1~2년 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옵션 부재에 대한 불편함 등이 클 수 있으며, 나중에 중고차 감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 사태가 길어지면 차량 완성도가 떨어져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할 수 있다”라며, “당장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빠르게 핵심적인 반도체를 내재화하고 물량을 확보해 차량 출고 지연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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