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 투 더 퓨처’로 유명해진 드로이안
하지만 인기만큼이나 우여곡절이 많았다?
불운의 회사, 자동차로 불리는 DMC-12
드로이안 전기차 버전 티저 영상 공개됐다

DMC-12 드로이안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 로드뷰’님 제보

영화 속 자동차를 실제로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오늘 소개할 자동차는 차를 보면 영화가 떠오르는 것이 아닌 영화를 보면 이 차만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화 속 타임머신 자동차로 유명해진 자동차인 DMC-12 드로이안이다.

이미 영화 ‘백 투더 퓨처’를 통해서 유명한 드로이안은 최근 국내에서 포착된 적이 있어서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전기차로 출시된다는 소식이 들렸다. 최근에 공개된 DMC의 공식 영상 속에서 드로이안 전기차 버전의 출시가 암시된 것이다. 이에 오늘은 DMC-12 드로이안의 과거, 역사, 등장한 영화 그리고 전기차 버전 출시 소식까지 살펴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
불운의 자동차 드로이안?

DMC-12 드로이안은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에서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제작한 북아일랜드의 패스트백 스포츠카다. 3년간 생산되어 약 8,300여 대가 팔렸다. 흔히 드로리안, 드로이언이라고 읽지만 L 발음으로 들로리안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드로이안은 DMC의 유일한 상용 모델이었다. 지금부터는 드로이안의 전기차 버전 출시 소식에 앞서 드로이안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1976년 10월에 미국인 수석 엔지니어인 윌리엄 콜린스의 지휘 하에 드로이안의 첫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졌다. 초기 개발 당시에는 4도어 버전이 구상됐었고 샌드위치식 플라스틱 패널에 반켈 로터리 엔진을 얹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로터리 엔진 전문 개발업체인 코모터가 엔진 생산을 중단하자 포드의 쾰른 V6 엔진을 장착하려고 했다. 결국은 푸조, 르노, 볼보의 3개 업체가 공동 개발한 PRV 연료분사 V6 엔진으로 다시 바꿨다.

드로이안 공개 직후
웃돈을 주고 차 계약

드로이안은 자동차 구동방식을 뒷엔진 뒷바퀴 굴림으로 제작됐으며 차대는 중량과 생산비를 낮추기 위해서 플라스틱 구조의 ERM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새로운 기술이었고 충분한 실험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결국 폐기됐다. 대신 로터스와 협업을 통해 로터스 스포츠카 특유의 뼈다귀 모양 유리섬유 차대로 바뀌었다. 그리고 걸윙도어와 도색이 없는 스테인리스 보디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앞세워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외장 디자인은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담당했으며 본래 차량 명칭은 창립자인 드로이안의 미들 네임과 아버지 이름에서 딴 ‘Z Tavio’로 하려고 했지만 결국 드로이안으로 결정됐다. 푸에르토리코에 지어질 공장은 당시 실업난이 심각했던 북아일랜드에서 1억 파운드를 지원받아서 벨파스트에 공장을 설립했다. 1978년부터 공장 건설이 시작됐고 이후 바로 드로이안을 출시하려고 했지만 기술 문제와 초과된 비용으로 1981년까지 생산이 미뤄졌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비해 당시 드로이안은 공개된 후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얻었으며 웃돈을 주고 차를 계약한 소비자들도 있었다.

안 좋았던 상황들이
불운의 차로 만들었다

원래는 드로이안은 완벽한 안전 테스트를 거친 후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당시 상황으로 인해 출시일이 계속 미뤄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원금을 빌려준 영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져서 결국 시제품을 그대로 시장에 내놓았다. 때문에 초기 DMC 공장에서 나온 차량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빗물이 새거나 주행 중에 도어가 열리는 문제도 발생했다. 게다가 성능조차도 미국 규정에 맞추면서 출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고 범포 높이를 맞추고 차량 높이를 높이면서 운전 성능도 크게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게다가 시장 상황도 좋지 못했다. 당시 미국의 스포츠카 시장은 장기간의 불황으로 인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스포츠카 모두 판매가 부진했으며 영국 파운드도 환율이 올라가면서 드로이안의 판매 가격이 상당히 비싸졌다. 이에 드로이안은 성능 좋은 스포츠카들과 저렴한 가격의 중저가 스포츠카들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을 됐다. 이 상황에서 영국이 갑자기 발을 뺐고 순식간에 자금난에 빠진 DMC를 구원하기 위해서 창립자인 드로이안이 힘썼지만 결국 문을 닫으며 파산했다.

백 투 더 퓨처 /조선일보

영화 ‘백 투 더 퓨처’
드로이안이 부활했다?

드로이안은 영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서 타임머신으로 등장하면서 영화의 흥행과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얻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DMC가 망한 후에 영화가 만들어졌고 이 때문에 불운의 회사, 불운의 자동차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은 존재했다. 2007년, 사업가 스티븐 와인은 DMC 공장 내의 모든 부품을 사면서 회사 자체를 새롭게 경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드로리안 모터 컴퍼니’를 설립하여 복원 및 수리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는 재고 부품을 이용해서 차량을 재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드로이안의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2016년 1월에는 DMC가 드로이안 DMC-12 차량을 300대만 새로 생산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당시 생산된 신차는 미국 휴스턴 근교 공장에서 생산됐으며 엔진은 현행 미국 차량 규제법에 맞춰서 변경되긴 했지만 최대한 기존 드로이안과 가깝게 제작됐다. 이 소식은 영화 ‘백 투 더 퓨처’와 ‘드로이안’ 차량 마니아에게는 큰 희소식이었다.

전기차로 부활을 알리는 티저 / DMC 트위터

드로이안 전기차 티저 영상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타임머신으로 등장했던 1980년대 화제의 자동차 ‘드로리안’이 전기차로 부활이 예측됐다. DMC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광고 티저 영상을 올렸고, 드로리안 전기차 공개 행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 언론 매체는 “드로리안 모터컴퍼니는 텍사스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 카르마 오토모티브와 함께 드로리안 전기차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로이안 전기차 버전 출시는 이미 예전부터 예상해 볼 수 있었다. DMC를 다시 부활시킨 스테판 와인은 2011년부터 드로이안을 전기차로 개조해서 판매할 의향을 밝혔기 때문이다. 드로이안 전기차 버전 출시는 본래 원 동력원이었던 PRV 엔진이 너무 약하다는 평가도 많았고 스포츠카에 비해 연비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전기차가 대거 출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DMC의 현명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저 속 문구 / DMC 유튜브 공식 영상
티저 속 차량 실루엣 / DMC 유튜브 공식 영상

티저영상을 살펴보자
실루엣만 확인 가능했다

지금부터는 드로이안 모터 컴퍼니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공개한 티저 영상 속 장면을 살펴보려고 한다. 15초밖에 되지 않는 영상 속에는 ‘The Future was Never Promise’, 즉 미래는 약속되지 않았다는 문구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고 실루엣만 드러난 걸 윙 도어가 열리는 모습이 담긴 차량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상 속 차량의 실루엣은 과거 ‘백 투 더 퓨처’ 영화 속 드로이안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our future mobility’ 즉 우리의 미래 이동 수단이라는 문구가 추가되어 과거 드로이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드로이안 전기차 버전이 출시될 것이 암시됐다.

2021년에 공개된 드로이안 전기차 실루엣 / DMC
티저 속 차량 실루엣 / DMC 유튜브 공식 영상

작년에서 출시 암시됐다
눈에 띄는 부분 살펴보자

실제로 1년 전에 DMC는 이탈디자인과 함께 전기차 생산을 밝힌 적이 있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영상으로 공개한 것이 아닌 한 장의 사진 속에 담겨있었다. 따라서 이번 영상을 통해서 드로이안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의도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15초짜리 티저 영상 속에는 약간의 실루엣을 제외한 어떠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실루엣을 통해서 드로이안의 상징인 걸 윙 도어가 전기차에도 탑재될 것으로 추정됐다. 그리고 전면부 새로운 V자 로고가 눈에 띈다. 이는 새로워진 DMC 레터링의 M자 부분을 길게 늘려서 배치하여 여러 디자인적인 특징이 고려됐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새로운 DMC의 로고는 미국 특허상표청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곧 신차 출시를 암시하는 과정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드로이안 전기차 버전 출시 예상 티저 영상과 드로이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국내 네티즌들은 “걸윙도어에 무도색 스테인리스 스틸바디, 각지고 투박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 당장 로드뷰만 봐도 전혀 80년대 차 같지 않은 세련됨과 멋짐”, “앞서가도 너무 앞서간 디자인 이게 대기업에서 생산됐다면 대박인 건데 그래서 더 대박”, “백 투 더퓨처 흥행으로 인기 많아진 드로리안”, “옛날에 일본 갔다가 어떤 주유소에 세워진 거 봤는데 진짜 눈을 의심하게 되더라. 실제로 보면 엄청 이쁘고 멋있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전기차로 출시되면 얼마나 더 멋있을까?”, “전기차로 출시되면 정말 대박이다”, “돈 있는 사람들 줄서서 사고 싶어할 텐데”, “전기차로 출시되면 이제 타임머신이 현실이 되는 건가?”, “전 세계 6,000여 대만 남아있는 드로이안을 전기차로 출시해주는 DMC는 정말..”, “전기차로 출시해도 어차피 나는 못 타고 다니니깐 제발 국내에서 한 번이라도 봤으면 좋겠다”, “전기차 스타트업과 손잡고 드로이안 전기차 부활 프로젝트 대성공이길!”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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