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전기차 리콜
이번에는 테슬라 아니고
루시드 에어가 문제다?

독자들은 가장 맥 빠지는 순간이 언제인지 궁금하다. 필자의 경우는 이렇다. 오랜 기간 무언가를 공들여 겨우 완성시켰는데, 난데없이 허점이 발견돼 도루묵이 되는 것이다. 상상만 해도 맥이 빠지지 않는가? 그런데 자동차 시장에서도 최근 비슷한 일이 일어나 화제다.

루시드. 이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는 많은 독자가 알고 있을 듯하다. 루시드에서 내놓은 ‘에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익숙할 것이다. 최근 이 루시드 에어가 예상치 못한 결함이 발견돼 도마 위에 올랐다. 출시한 지 반 년도 되지 않은 채 리콜에 들어간 것인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정지현 에디터

루시드 에어는
어떤 모델?

루시드 에어는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 그룹이 2016년 12월 처음 공개한 F-세그먼트 세단이다. 2020년 4월 10일부터 개최될 예정이었던 뉴욕 오토쇼가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면서 2020년 9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모델이기도 하다.

루시드 에어는 전 모델 LG화학이 공급하는 113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팩이 장착된다. 모델 별 최대출력은 트림에 따라 최소 620마력에서 1111마력으로, 최대토크는 약 61.4kgm로 알려져 있다. 제로백은 2.5초, 최고 속도는 무려 270km/h에 달한다. 주행 가능 거리는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EPA 기준 최소 653km부터 837km다.

연기됐던
출시 일정

앞서 언급했듯 루시드는 2020년 9월 루시드 에어를 공개했으며, 당시 2021년 봄부터 판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년 초, 루시드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판매 일정을 2021년 하반기로 변경한 바 있다.

당시 업계는 루시드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생산과정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이유로 추측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1년 하반기, 루시드는 생산에 돌입해 루시드 에어를 출시하는 데에 이른다. 그런데 최근, 출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루시드 에어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최근 출시했는데
바로 리콜 당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루시드가 부품 결함에 따른 충돌 사고 우려를 이유로 루시드 에어를 200여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루시드는 차량을 인도받은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상황을 설명한 뒤 “차주들이 인도받은 차를 무상으로 검사해 문제가 있다면 수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아직 루시드의 리콜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루시드 에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리콜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외신에 따르면, 루시드 측이 다른 업체에서 조달한 차량 서스펜션의 일부 부품이 잘못 조립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해당 부품의 결함이 노면 충격 흡수와 제동 기능 불량으로 이어져 충돌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루시드는 리콜 대상인 203대의 차량 중 약 1%에서 부품이 잘못 설치됐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지금까지 루시드 에어 차종의 스트럿 댐퍼 고장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콜의 여파로 루시드의 주가까지 영향을 받아 6.04%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대항마라더니
리콜도 따라가는 건가?”

예상치 못한 루시드 에어의 리콜 소식에 국내 소비자 역시 당황한 눈치다. 그 와중에 “테슬라 대항마라더니, 리콜도 따라가네”라는 댓글까지 포착되는 상황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이 댓글을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배경을 알고 있어야 한다.

루시드는 이미 자신들의 경쟁 상대가 테슬라가 아닌 ‘벤츠’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각종 언론에서는 테슬라와 루시드를 여전히 서로의 경쟁상대로 언급하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테슬라가 2월에만 4차례 리콜하는 상황을 곁들여 “테슬라 대항마 루시드도 리콜하네”라는 반응이 완성된 것이다. 루시드에게는 분명 긍정적이지 않은 소식이겠다.

앞서 언급한 루시드 에어의 리콜 소식부터 테슬라의 리콜 소식까지. 최근 전기차와 관련된 리콜 소식이 계속해서 들리는 실정이다. 여기에 4,200억 원어치 슈퍼카를 실은 선박에 화재가 발생하며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이슈도 다시금 논란을 일으켰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지(未知)”라는 말이 있다. 지금 상황과도 결이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일반인에게, 심지어 전문가에게도 익숙지 않은 전기차에 문제가 생긴다는 건, 우리의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일이다. 루시드가 더 큰 사고가 생기기 전 조치를 취했다는 것에 그나마 안도감이 들지만, 앞으로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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