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사람들이 타는 자동차” 라며 출시하자마자 조롱거리였던 자동차의 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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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러운 디자인”이라는 혹평 쏟아진 카이엔
못 생긴 자동차 15위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판매 실적 면에선 포르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

포르쉐 카이엔 / 네이버 남차카페 ‘청주ll마루’님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인기를 끄는 여러 모델들 중에서도 특히 비난이 잦았던 모델이 있다. 바로 포르쉐의 최초 SUV, 카이엔이다.

카이엔은 여러 전문 매체에서 아쉬운 디자인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카이엔은 최근 인상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타이틀을 차지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김성수 에디터

포르쉐가 개발한
브랜드 첫 SUV다

포르쉐 카이엔은 독일의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의 준대형 SUV다. 카이엔은 ‘매운 고추’를 뜻하며 프랑스령 기아나 수도 명칭이기도 하다. 포르쉐의 대주주인 폭스바겐의 투아렉과 아우디 Q7의 PL 시리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PL 시리즈 플랫폼은 폭스바겐의 사용 밴인 트랜스포터의 가로배치 플랫폼을 세로배치형으로 변형한 것이다. 포르쉐는 카이엔 생산을 위해 작센주 라이프치히 공장을 신설했으며, 현 3세대 모델부터는 완전히 슬로바키아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 3세대 포르쉐 카이엔은 A/T 트림과 플래티넘 에디션 A/T 두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델은 3.0L 가솔린, 4.0L 가솔린, 3.0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0L 가솔린 터보모델로 구성됐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3.0L 가솔린 모델은 1억 1,120만 원이며 4.0L 가솔린 터보 모델은 2억 3,410만 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표 SUV 모델인 만큼 가격은 상당한 수준이다.

포르쉐 카이엔 3.0L 가솔린 모델의 제원을 살펴보자. 포르쉐 카이엔은 길이 4,920mm, 너비 1,985mm, 높이 1,655mm, 휠베이스 2,895mm, 공차중량 2,125kg 수준이다.

파워트레인으로는 V형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며 DCT 8단 변속기, 2,995cc 배기량을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347마력, 최대토크 45.9kg.m, 복합연비는 7.8km/L 수준이다. 제로백 가속성능은 6.2초, 최고속도는 245km/h를 발휘한다.

탑기어, 텔레그래프 등 매체에서
디자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포르쉐 카이엔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요소가 있으니 바로 디자인이다. 포르쉐 카이엔은 여러 전문 매체로부터 디자인 혹평을 받은 모델이다. 영국 자동차쇼 탑기어에서는 디자인에 대해 강한 비난한 바 있다.

탑기어에서는 포르쉐 카이엔을 향해 “포르쉐 카이엔은 그냥 용서할 수 없다. 징그럽다. 런던 서부의 멍청한 사람들만 타고 다닐 차다.”라는 혹평을 남겼다.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던 포르쉐가 카이엔을 통해 보인 변화가 상당히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포르쉐 카이엔은 텔레그래프에서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자동차 100대” 중 비교적 상위권인 1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포르쉐 카이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면부의 공기 흡입구는 대체적으로 불호의 이미지가 상당했다.

포르쉐 카이엔은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개구리를 닮았다며 ‘황소개구리’로 불리기도 한다. “디자인은 진짜 적응이 안 된다”, “디자인은 무슨 구형 스포티지 수준이다”, “1억 넘는 차 디자인 치곤 너무한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카이엔은 주위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적을 거두었다. 포르쉐가 적자 탈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내놨던 카이엔은 대성공을 거뒀으며, 지금의 포르쉐가 있을 수 있게 만들어준 구세주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2018년 3세대로 진화한 카이엔은 포르쉐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기록을 거머쥐었다. 기존 주행성능과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잡은 SUV는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에 주저하던 여타 제조사와 달리 발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 카이엔은 그만한 실적을 거둬질 수 있었다.

포르쉐 카이엔 / 네이버 남차카페 ‘청주ll마루’님

포르쉐가 SUV 모델을 출시해 꾸준히 엄청난 실적을 기록해나가자 슈퍼카 제조사뿐만 아니라 품격과 품위를 중시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제조사들도 SUV 모델 출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포르쉐의 뒤를 이어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도 SUV 모델을 출시해 나가기 시작했다.

포르쉐를 시작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슈퍼 SUV 시장은 국내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몰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8,431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8.4% 증가한데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역시 카이엔의 3,474대다.

출시 직후부터 파격적인 디자인과 기존과는 다른 SUV 모델 출시를 통해 대중화를 노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도 많이 받은 모델이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인상적인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카이엔을 중심으로 슈퍼 SUV의 수요가 점차 증가해나가고 있다. 디자인과 가격과 관련한 논란은 무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카이엔을 시작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이 한층 더 다양해질 수 있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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