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반응은 페라리 이상이었죠” 한국인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역대급 슈퍼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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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차체, 빠른 속도, 우렁찬 배기음,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슈퍼카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슈퍼카라고 하면 주로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외에도 생각보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슈퍼카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 슈퍼카의 수요가 증가했다. 네티즌들은 “많이 팔리지는 않겠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카 하나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슈퍼카 개발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하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 손으로 만들어진 슈퍼카는 이미 존재했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국의 슈퍼카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이진웅 기자

설계, 개발을
한국인이 주도했다
GS그룹 창업자 허만정 회장의 증손자인 허자홍씨는 평소에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클래식카와 스포츠카를 수집하던 중 자신이 직접 슈퍼카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게 된다.

이후 꿈을 실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회사를 창업해 이름을 드 마크로스라고 지었으며, 디자인과 설계, 개발을 허자홍씨가 주도했다. 이후 캐나다의 ‘멀티매틱’이라는 회사에서 생산되었다. 멀티매틱은 레드불 레이싱팀의 F1카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브랜드에 서스펜션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다.

모델 이름은 에피크 GT1이라고 지었으며, 2011년 두바이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비록 생산은 캐나다에서 진행되었지만 한국인이 설계, 개발을 주도했기 때문에 외신들은 코리안 슈퍼카라고 소개했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클래식한 디자인
이 차를 개발한 허자홍씨는 60~70년대 르망 레이스 카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렇다 보니 차는 2011년에 공개되었지만 디자인이 클래식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은 포드 GT40과 닮았으며, 후면은 페라리 테스타로사를 닮았으며 LED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했다. 도어는 300SL와 동일한 방식인 걸윙도어를 채택했다. 사이드미러는 특이하게 A필러 위쪽에 존재한다.

실내는 단출한 편이며, 클래식한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요즘 슈퍼카에서 잘 적용하지 않는 베이지색으로 구성되었으며, 6종류의 아날로그 게이지가 장착되었다. 시동 버튼은 특이하게 왼쪽에 위치해 있는데 르망 24시 레이스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의 크기는 전장 4,725mm, 전폭 1,982mm, 전고 1,163mm, 휠베이스 2,750mm이다. 국내 대표 슈퍼카인 페라리 488 피스타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의 중간 정도 되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한
드 마크로스의 노력
디자인은 클래식하지만 그 속에는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다. 플랫폼은 알루미늄과 카본 파이버를 활용해 만들어졌으며, 그 위에 씌워진 차체 패널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경량화를 위해 엔진이나 서스펜션 등 주요 부품에 알루미늄 사용 비중을 높였다. 그 결과 공차중량은 1,450kg에 불과하다. 참고로 페라리 488 피스타의 공차중량이 1,500kg이다.

엔진은 포드가 나스카 레이싱 카에 사용하는 5.4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845마력, 최대토크 75.5kg.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가벼운 차체와 강력한 엔진 덕분에 제로백은 3.1초에 불과했으며, 최고 속도는 370km/h까지 낼 수 있다.

서스펜션은 이 차의 생산을 담당했던 멀티매틱사의 제품을 사용했으며,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처럼 서스펜션이 엔진 쪽에 위치해있다. DSSV 댐퍼는 개장 푸시로드를 통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스프링과 로커 운동비를 변경함으로써 지상고 조절이 가능하다. 서스펜션 양쪽으로 유압식 안티롤바를 추가로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브레이크는 뛰어난 품질로 유명한 AP 레이싱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타이어는 브리지스톤사의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했다.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구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11년 두바이 모터쇼에 이 차를 출품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생소한 브랜드, 150만 달러(당시 환율로 16억 8,500만 원)에 달하는 비싼 가격과 수제 생산으로 인해 6개월이 넘는 생산기간으로 인해 구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2012년 쿠웨이트 자동차 전시회 이후로는 소식이 뜸했으며, 그마저도 2016년 전라남도청 전시 소식 이후로는 근황을 전혀 알 수 없게 되었다. 또한 개발을 주도한 허자홍씨도 슈퍼카 사업을 정리하면서 코리안 슈퍼카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

드 마크로스 에피크 GT1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비록 슈퍼카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킨 도전정신, 그리고 그 도전 정신으로 세계에 한국의 위상을 높인 점은 본받을만하다.

수십 년 동안 국산차는 많은 발전을 했지만 아직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카는 없는 상태다.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개발을 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브랜드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슈퍼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전 세계에 자신들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국산 브랜드들도 허자홍씨의 도전정신을 이어 코리안 슈퍼카를 개발해 전 세계에 우리의 기술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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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부적으로 디자인을 완성시킬만한 자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금력만을 끌어다 대충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조직수행의 결과죠. 산업디자인의 목적은 소비입니다. 오너의 비싼 취미생활의 결과로는 시장력이 떨어질수밖에요.

  2. 쓰레기같은 차네
    줘도 안탄다
    바로 팔아버림
    울나라에선 탈 데도 없고 도로에선
    아반떼랑 나란히 가게 됨 어차피.
    그냥 허세, 자랑하기지.
    디자인 짬뽕이네
    배트텀블러나 배트모빌 정돈 돼야
    혁신적인 디자인에 지린다 소리가
    나지 저건 그냥 아무런 감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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