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에도 비싼 기름값
LPG도 이제 1100원이 넘었는데
과연 경제성이 있을까?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요즘 몇 년 만에 휘발유 평균 2천 원, 경유도 1,900원을 넘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름값 상승으로 작년 11월에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했지만 이조차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그래도 유류세 인하 덕분에 이 정도지, 만약 유류세 인하까지 없었으면 경유도 평균 2천 원 넘는 사태가 일어났을 것이다.
고유가 시대가 되면 주목을 받는 차량이 있다. 바로 LPG와 하이브리드, 전기차다. 특히 LPG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시대 이전부터 저렴한 유지비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LPG도 평균 천 원을 넘어 마냥 저렴하지는 않으며, 특히 4월이 되자마자 또 급등했다. 현 상황에서 과연 LPG 자동차를 타는 것이 정말 경제적인지 살펴보았다.
글 이진웅 에디터
연료비가 저렴하다고
알려진 LPG 차량
LPG 차량은 휘발유나 경유 대비 연비는 좋지 않지만 연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낮다는 장점이 있었다. 실제로 지금처럼 LPG 가격이 비싸지 않았을 때는 완충하는데 3만 원대면 가능했다.
그렇다 보니 일반인의 LPG 제한이 완전히 없어지기 이전부터 장기렌터카로 LPG 차량을 많이 운행했으며, 휘발유 차량으로 구입한 이후에도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수요도 많았다.
K5 기준으로
휘발유, 하이브리드, LPG 비교
1. 휘발유 유류비
현재 시판 모델 중에서 휘발유, 하이브리드, 경유, LPG 라인업이 모두 있는 차량은 없다. 여기서는 요즘 경유가 하이브리드로 많이 대체되었다는 점에 착안해 동일 배기량의 휘발유, 하이브리드, LPG 라인업이 있는 K5를 기준으로 연료비를 비교해 보았다. 경유와 LPG 비교는 아래에서 따로 해보았다.
첫 번째로 K5 휘발유 유류비다. 현재 휘발유 차량의 복합연비는 13.0km/L이다. 18인치를 선택하면 12.7km/L이지만 어차피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니 여기서는 따로 고려하지 않았다. 4월 5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92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만 5천 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1153.8리터를 소모했으며, 총 유류비는 229만 8천 원이 나온다. 1년 전 리터당 1,535원일 때 총 유류비는 177만 1천 원이었는데, 무려 50만 원가량 차이 난다. 기름값 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다.
K5 기준으로
휘발유, 하이브리드, LPG 비교
2. 하이브리드 유류비
다음은 K5 하이브리드 유류비다. K5 하이브리드의 복합 연비는 16인치 기준 무려 20.1km/L이며, 17인치 휠을 선택하면 19.1km/L로 1km/L가 내려가지만 다른 모델들이 기본 17인치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19.1 km/L 기준으로 계산해 보았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만 5천 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785.3리터를 소모했으며, 총 유류비는 156만 4천 원이 나온다. 순수 휘발유차보다 32% 정도 적다.
K5 기준으로
휘발유, 하이브리드, LPG 비교
3. LPG 충전비
다음은 K5 LPG 차량의 유지비다. K5 LPG의 복합 연비는 10.0km/L이며, 18인치 휠을 선택하면 9.8km/L로 약간 내려가지만 마찬가지로 여기서는 따로 고려하지 않았다. 4월 5일 기준 전국 평균 LPG 가격은 리터당 1,162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만 5천 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총 1,500리터를 소모했으며, 총 충전비는 174만 3천 원이다. 1년 전 리터당 900원일 때 총 충전비 135만 원보다 40만 원가량 증가하긴 했지만 그래도 현 기준 순수 휘발유 차량보다는 50만 원가량(24%) 적게 나온다. 차 값은 일반 판매 기준으로 휘발유 차량보다 비싸긴 하지만 그렇게 많이 차이나는 편은 아니다.
QM6 기준으로
휘발유, 디젤, LPG 비교
1. 디젤 유류비
디젤과 LPG 라인업이 동시에 있는 차량은 국내 기준으로 QM6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QM6 기준으로 경유 대비 LPG가 경제적인지도 살펴보았다. 비교하는 김에 휘발유도 같이 계산해 본다. QM6 디젤의 복합연비는 12.5km/L이며, 4월 5일 기준으로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12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만 5천 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총 1,200리터를 소모했으며, 총 유류비는 229만 원이다. 참고로 QM6 디젤은 차값이 높은데, 최상위 프리미에르 트림만 판매해서 그런 것이기 때문에 차값 차이는 여기서 반영하지 않겠다.
QM6 기준으로
휘발유, 디젤, LPG 비교
2. 휘발유 유류비
다음으로 QM6 휘발유 유류비를 살펴보았다. QM6 휘발유의 연비는 복합 12.0km/L이며, 19인치 휠을 선택하면 11.6km/L으로 내려가지만 QM6 디젤이 19인치 휠밖에 없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를 위해 11.6km/L 기준으로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만 5천 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총 1,293리터를 소비했으며, 총 유류비는 257만 5천 원이다. 디젤보다 20만 원 정도 더 나온다.
QM6 기준으로
휘발유, 디젤, LPG 비교
3. LPG 충전비
다음으로 QM6 LPG 충전비를 살펴보았다. QM6 LPG의 복합연비는 8.9km/L이며, 19인치 휠을 선택하면 8.6km/L으로 낮아진다. 위와 마찬가지로 QM6 디젤이 19인치 휠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 8.6km/L로 두고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만 5천 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총 1744리터를 소비했으며, 총 충전비는 202만 6천 원이다. 휘발유 대비 55만 원(21.5%) 디젤 대비 27만 원(11.7%) 적다.
아직까지 LPG차량은
휘발유 차 대비 경제적인 편
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운전습관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직까지는 LPG차량이 휘발유차보다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 이유가 LPG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휘발유, 경유도 그만큼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매일 변하는 휘발유, 경유와 달리 LPG는 한달에 한번 가격이 바뀌지만 LPG도 결국 휘발유, 경유와 같은 원유에서 증류되는 만큼 가격 변화 추세를 따라가는 점은 똑같다.
LPG 가격은 옛날부터 휘발유의 60%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데, 가격이 오른 지금도 6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4월 5일 기준으로 약 58.3%) 즉 휘발유차나 경유차나 LPG차나 전체적으로 유류비(충전비)가 늘었을 뿐이지 휘발유 대비 LPG차량의 경제성이 퇴색된 것은 아니다.
유지비 자체는 하이브리드가 더 저렴하지만 차값이 중형차 동 트림 기준 LPG 차량보다 약 300만 원 정도 더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차값+유류비로 보면 장기간을 운행해야 하이브리드가 더 낮게 나온다.
전기차는 충전 요금이 매우 저렴하지만 대신 차값이 비싸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와 동급 LPG 차량이 없어서 여기서는 정확하게 비교하지 못했지만 차값 차이가 천만 원 이상 나다 보니 전체 비용으로 보면 전기차 살 돈으로 내연기관차 사고 남은 돈으로 몇 년간 유류비에 충당하는 것이 이득이다.
lpg차량의 연비라고 표기된 연비, 실제 도로에서는 나올수 없는 연비죠.
그리고 히터나 에어컨을 가동하면 연비가 뚝 떨어집니다.
거기에다 국도 오르막 길에선 1톤 트럭까지 양보해 달라며 뒤에 바짝 붙을 정도로 힘이 떨어지죠.
한마디로 lpg차량은 연비가 아닌 싼 연료맛에 타는 차라는 얘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