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MC20 국내 인도 시작
가격은 3억 900만원
이돈이면 포람페 산다는 반응

최근 몇 년간 마세라티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국내에서 2018년 이후로 쭉 감소세에 있었으며, 재작년과 작년에는 1천 대도 판매하지 못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오랫동안 신차 출시가 없었던 점이다.

그래도 마세라티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지, 2020년 공개된 슈퍼카 MC20를 국내에 출시하고 최근 인도를 시작했다. 마세라티가 정말 오랜만에 내놓는 신차인 만큼 글로벌 공개 때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MC20에 대한 반응은 차는 좋은데, 이 가격이면 포람페를 사지 왜 마세라티를 사냐는 말이 많다.

글 이진웅 에디터

디자인은
대부분 호평

MC20의 디자인은 대체로 호평하는 편이다. 사실 마세라티는 디자인으로 혹평 받은 적은 없었다. 마세라티 특유의 스타일을 슈퍼카로 잘 표현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 신차 준비를 위해 단종된 그란투리스모와 꽤 닮은 모습이다. 특히 전면이 많이 닮았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원래 MC20은 그란투리스모 후속 모델로 개발되려다가 계획이 변경되어 나온 차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란투리스모는 별도로 개발 중이다.

측면에는 마세라티 최초로 버터플라이 도어가 적용되었으며,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을 잘 살린 모습이다. 루프 라인 역시 슈퍼카 다운 날렵함과 유려함을 보여주고 있다.

후면도 자세히 보면 그란투리스모의 디자인 요소가 어느정도 녹아있다. 테일램프는 삼각형 모양을 길게 늘렸으며, 범퍼 중앙에 있는 듀얼 머플러는 그란투리스모 MC 스트라달레에 있던 요소다.

실내 디자인이 기존 마세라티 모델들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모습이다. 기존 모델들은 페이스리프트도 없었던 탓에 내부 디자인이 2015년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었는데, MC20에서는 최신 스타일을 적용해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다.

슈퍼카답게 곳곳에 카본이 적용되어 있으며, 슈퍼카에서 볼 수 있는 버킷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센터 디스플레이인데, 피아트 500에 있던 것을 그대로 가져와 넣었다. 내부 그래픽도 동일하다.

마세라티가 작정하고
개발한 엔진

마세라티가 MC20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을 엔진에서 알 수 있다. 21세기 들어 마세라티 차량에 탑재되는 엔진들은 페라리의 영향이 강했다. 심지어 디젤 엔진도 설계는 페라리 디자이너가 진행했다. 그러다 이번에 마세라티가 직접 엔진 개발에 나섰다. 페라리 자사 차량의 인기로 인해 페라리로부터 엔진 공급을 받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F1에서 사용하던 제트 이그니션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한 넵튜노 엔진을 개발해 MC20에 장착했으며, 3.0리터 V6 트윈터보 형식을 가진다. 출력은 630마력, 최대토크가 74.4kg.m인데, 제트 이그니션 덕분에 압축비가 11:1로 높아 리터당 무려 210마력을 발휘하며, MC12와 비교하면 절반의 배기량과 기통수로 동일한 최고출력과 더 높은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DCT인데, 8세대 콜벳과 동일한 트래맥에서 공급받는다. 경량화에도 신경 썼는데, 초경량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를 적용해 공차중량이 1,500kg으로 가벼운 편이다.

가벼운 차체와 높은 엔진 성능이 잘 조합되어 제로백은 2.9초로 슈퍼카 중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해 있으며, 제로이백은 8.8초에 끊는다. 최고 속도는 325km/h 이상이라고 한다.

차는 좋은데
3억으로 산다면?

MC20의 가격은 3억 900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다른 브랜드의 엔트리 슈퍼카 가격대에 책정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되었다시피 차 자체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다. 디자인이며 성능이며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다만 3억 900만 원으로 이 차를 사겠냐고 물어보면 선뜻 “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3억에 살 수 있는 슈퍼카를 살펴보면 페라리 포르토피노, 맥라렌 GT, 아투라, 람보르기니 우라칸 에보 후륜구동, 포르쉐 911 터보S가 있으며, 조금 더 보태면 페라리 로마도 살 수 있다.

만약 “3억으로 마세라티 살래? 포람페, 맥라렌을 살래?”라고 물어봤을때 마세라티를 사겠다고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생각해 보자. 현재 국내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마세라티보다는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쪽이 훨씬 더 높게 쳐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내버려 두고 마세라티를 선택하기란 어렵다.

게다가 마세라티의 품질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오랫동안 마세라티는 제값을 못하는 품질로 악명이 높았다. MC20은 이제 막 국내에 인도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겠지만 악명 높은 품질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 포람페, 맥라렌을 두고 소비자들을 마세라티로 끌어오기 어렵다. 실제로 네티즌들도 3억 주고 저차는 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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