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평가가 좋은 스코다
최근 국내 도입 가능성 높은 브랜드로 점처져
현대기아차와 본격적인 경쟁 가능할까?

폭스바겐그룹에는 정말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계열사로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르쉐, 벤틀리, 아우디부터 해서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하이퍼카 브랜드인 부가티, 상용차로는 만, 스카니아와 같이 국내에도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부터 해서 미국의 나비스타까지 있다.

그 외에도 스코다라는 브랜드가 있다. 국내에는 진출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꽤 높은 브랜드다. 최근 국내법인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이름을 바꾸면서 한국에 새로운 브랜드 도입을 검토했다는데, 그것이 스코다가 될 확률이 높다고 예상되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스코다의
역사 살펴보기

스코다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벤츠, 오펠, 푸조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 중 하나라고 한다. 설립일이 무려 1895년으로 무려 127년이 된 회사다.

설립자는 체코의 바츨라프 로린과 바츨라프 클레멘트 형제로, 원래 자전거 회사로 시작했다. 하루는 동생인 바츨라프 클레멘트가 타던 독일제 자전거의 부품을 구하기 위해 회사에 편지를 보냈는데,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편지를 보내라”라는 답장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나 바츨라프 형제는 독일제 자전거보다 훨씬 나은 자전거를 만들자며 회사를 세웠다. 설립 배경이 람보르기니와 유사하다.

처음에는 자전거를 만들다가 1898년, 자전거를 기반으로 한 오토바이를 처음 선보였다. 처음에는 불안정했지만 독일의 기술자인 로베르트 보쉬(우리가 흔히 아는 보쉬의 창업자)의 도움을 받아 크게 개선되었고, 수출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큰돈을 벌어들였다.

차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05년이다. 처음에는 나름 순탄하게 잘 가다가 1924년 차에 화재가 발생하는 결함이 발생하면서 회사가 위기에 빠졌고, 6년이 지난 1930년이 되어서야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공장이 재가동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회사가 분사되었는데, 이를 대기업인 스코다 웍스가 인수하면서 스코다라는 브랜드로 차를 팔기 시작했다.

스코다는 자동차 외에도 체코슬로바키아군의 군용차나 전차, 주포 및 함포까지 생산해 납품하기도 했다. 그러다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독일이 체코슬로바키아를 합병하면서 독일군 산하 군수기업이 되었다. 종전 직전 연합군의 폭격으로 스코다 공장이 모두 파괴되었다.

2차 세계 대전이 종전된 이후 스코다 공장은 다시 재건되었지만 체코슬로바키아가 공산화되면서 기업이 국유화되었다. 이후 1990년까지 그대로 운영되었다가 체코슬로바키아가 민주화되면서 정부는 스코다 그룹 민영화를 추진했고, 자동차 부분만 따로 분리해 폭스바겐에 매각했다. 이후 폭스바겐이 지분율을 높이기 시작했고 1994년에 완전히 자회사가 되었다.

거대 자동차 그룹인 폭스바겐의 투자를 받아 스코다는 꾸준히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기본기로 본거지인 동유럽은 물론 서유럽에서도 호평받아 현재 유럽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한편 원래 모기업이었던 스코다 그룹은 민영화된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국내의 대우그룹처럼 그룹이 부도 처리되었고, 산하 계열사들은 해외로 매각되어 흩어졌다. 그중 발전용 터빈을 만드는 스코다파워는 2009년 두산그룹이 인수해 현재 두산스코다파워로 있다.

이미 한차례
국내 진출 시도가 있었던 스코다

사실 스코다는 이미 한차례 국내 진출 시도가 있었다. 국내에서 수입차가 대중화되면서 폭스바겐보다 조금 더 낮은 가격에 차를 팔아 현대차그룹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로 인해 폭스바겐은 물론 해외에서는 스코다까지 영향을 받게 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일단 디젤 게이트 이후인 2016년 런칭 계획까지는 세웠는데, 폭스바겐의 이미지가 나빠진 데다 협상 중이었던 딜러사들도 가격 정책에 의문을 제시하면서 결국 물 건너갔다.

최근 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새로운 브랜드 도입을 검토하면서
다시 스코다 진출설이 나오고 있다

지난 31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틸 셰어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 사명 변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2021년 성과 및 2022년 주요 계획을 공유했다. 여기서 한국 시장에 신규 브랜드 진출에 대해 발표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여 볼륨 세그먼트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폭스바겐그룹의 승용차 계열사 중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로는 세아트, 쿠프라, 스코다가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브랜드가 스코다인데,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한차례 진출 계획이 있었다가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가격이 완전히 겹치는 수입차?

스코다 진출이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와 비교가 많이 되는 브랜드이며, 가격대도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만약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현대기아차 모델과 가격이 비슷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현대차그룹도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스코다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스코다가 들어온다고 해서 현대기아차를 견제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가격이 저렴하긴 해도 수입차 특성상 AS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생각보다 국내에 꽤 알려진 브랜드라고 해도 아직까지는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꽤 많다. 거기다가 한국 소비자들은 디자인에 신경을 꽤 많이 쓰는데, 스코다 차량들은 디자인 평가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요즘 들어서는 많이 나아진 편이다.

스코다 도입 시
출시 가능성 높은 차량들

스코다 도입 시 출시 가능성 높은 차량들을 선별해 봤다. 우선 첫 번째는 옥타비아다. 제타와 형제차로 1.0리터 가솔린 터보, 1.5리터 가솔린 터보, 2.0리터 가솔린 터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리터 디젤이 있는데, 독일에서는 2만 3,840유로에 판매 중이다.

다음은 스칼라다. 골프와 형제차로, 1.0리터 가솔린 터보, 1.5리터 가솔린 터보, 1.6리터 디젤이 있다. 가격은 독일에서 1만 9,250유로부터 시작하는데, 동급 모델인 현대차 i30가 1만 9,330유로부터 시작해 유럽에서는 가격이 완전히 겹친다.

파사트 형제차로 수퍼브가 있다. 참고로 파사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크기는 더 커 국내 진출 시 파사트보다 경쟁력 높다. 엔진이 상당히 다양한데, 가솔린 엔진만 5종에 디젤 엔진 3종, 총 8종이 있다. 가격은 독일에서 3만 5,250유로부터 시작한다.

티록 형제차로 카록이 있다. 스코다 중에서도 꽤 잘나가는 모델로, 스코다 최초로 독일에서 생산되는 차량이다. 다만 독일에 스코다 자체 공장은 없어서 현재 폭스바겐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가솔린 엔진 3종과 디젤 엔진 3종 총 6종이 있다. 가격은 독일에서 2만 5,290유로인데, 동급 모델인 코나는 독일에서 2만 390유로보다 비싸다. 대신 크기는 카록이 조금 더 크다.

티구안 형제차로 코디아가 있다. 정확하게는 티구안 올스페이스처럼 7인승 모델이며, 다른 모델들보다 비교적 최근인 2016년에 첫 출시된 모델로, 1.4리터 가솔린 터보, 2.0리터 가솔린 터보, 2.0리터 디젤이 있다. 가격은 독일에서 3만 1,900유로이다. 스코다에서 경쟁 모델로 싼타페를 지목했는데, 싼타페가 4만 3,850유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꽤 저렴하게 책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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