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 78대 출고
코란도 e모션 시작부터 삐거덕
돈을 못받을까 봐 배터리 납품 거부?

계속되는 적자와 최근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이 무산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쌍용차는 첫 번째 전기차인 코란도 e모션을 국내에 출시했다. 출시 이전부터 짧은 주행거리 등 혹평이 많았지만 출시되고 보니 생각보다 가격 책정이 괜찮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예상치의 3.5배에 달하는 사전계약이 몰렸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코란도 E모션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LG쪽에서 공급받는데, 현재 배터리가 제대로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생산 지연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살펴보자.

글 이진웅 에디터

초기 1천대 예상했는데
3,500대 계약이 이루어졌다

서두에 언급한 대로 코란도 E모션은 다른 부분은 제쳐두더라도 주행거리가 307km에 불과하다. 400km 대 주행거리를 가진 전기차도 간혹 너무 짧다며 혹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반응이 좋지 않다.

게다가 디자인도 너무 엉성하며, 전반적인 평가도 4년 전쯤에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이나 니로 EV보다 별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쌍용차도 초기에는 1천 대 정도로 예상했는데, 막상 출시되고 보니 3,88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이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서 소비자 반응이 꽤 좋다. 무려 계약이 3,500대나 몰렸다.

3월 첫 달
불과 78대 출고

출시 이후 소비자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데, 문제는 출고가 잘 안되고 있는 상태다. 3월 첫 달 불과 78대밖에 출고되지 않았다. 렌터카에서 40여 대를, 개인이 30여 대를 출고했다.

이 때문에 코란도 E모션 계약자를 중심으로 커뮤니티에서 쌍용차에 대한 불만이 많은 상태다. 거기다가 정식 출시 이전 진행한 사전계약에서 3주 만에 계약 중단을 한 상태라서 추가 계약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예상보다 많은 계약량에
LG로부터 배터리 추가 수주 어려움

코란도 E모션에 장착되는 배터리는 LG에서 공급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 공장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한 뒤 LG전자에서 패키징 후 쌍용차에 납품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계약량이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출시 이전에 수요 예측을 통해 배터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데,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출시 이전에 수요 예측을 통해 배터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데, 예측보다 많은 수요가 나올 경우 배터리 업계에서 이를 대응하기 어렵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쌍용차는 초기에 1천 대 정도로 생각하고 LG측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보다 많은 계약이 몰려 LG측에 추가 수주를 요청했는데, LG측에서 난색을 보이고 있다.

LG는 쌍용차 외 다양한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심지어 같은 브랜드에 납품하더라도 차량마다 배터리 스펙이 다른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계약에 맞춰 배터리 생산 일정을 짜고 있다 보니 추가 수주는 상황이 여유로운 것이 아니라면 어렵다.

수십 대 분량 배터리 공급
이후 공급 거부 중

그래도 일단 계약된 1천 대의 배터리라도 정상적으로 공급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지금까지 수십 대 분량의 배터리만 공급한 후 나머지는 공급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LG전자가 생산능력 부족으로 더 이상 배터리 공급이 어렵다”라고 밝혔으며, 필요하면 직접 투자해 라인 증설을 하라고 했다가 최근에는 하청업체를 통해 공급받으라는 통보를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계약 당사자인 LG전자가 빠진 상황에서 하청업체와 협의 진행 자체가 어려우며, 하청업체의 배터리 패키징 능력이 검증되지 않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네티즌들은
쌍용차 문제라는 반응

이 사태를 본 네티즌들은 쌍용차 문제라는 반응이 많다. “LG가 표면적으로는 생산능력 부족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쌍용차와 관련해 무슨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 “돈 못 받을 거 같아서 배터리 납품 거부하는 거다”, “쌍용차 상황이 저런데 배터리 공급해 주고 싶겠냐?”, “배터리 계약 후 계약금도 안 준 거 아니냐?” 등이 있다.

실제로 많은 부품회사들이 쌍용차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 한때 부품 납품을 거부하기도 한 적이 있었다. 중소 부품 회사들은 완성차 회사로부터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부도 위기가 올 수 있는 만큼 큰 문제다. 부품회사들은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우선 결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다. 코란도 e모션은 국내보다 해외에 먼저 출시했으며, LG가 수출한 차에 들어간 배터리를 납품한 후 이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했다면 충분히 납품을 거부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이렇게 된다면 다른 배터리 업체라도 몰색 하는 등 노력을 보여야 하는데, 멍하니 기다리기만 해서 되는가?”, “어려움 속에서도 쌍용차를 믿고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있는데, 뭐하고 있나?” 등의 반응도 있다.

배터리 재고가 제대로 확보되지도 않았는데, 계약부터 받았다는 것이 문제라는 반응도 있다. 요즘 배터리 수급 문제로 인해 다른 제조사들도 전기차 생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고도 쌍용차는 최소한의 배터리 확보도 해두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부터 받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첫 전기차 판매부터 이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맞아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는데, 첫 전기차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쯤 되면 그냥 청산하는 게 낫다는 여론이 많지만 ‘그래도 한국 기업인데, 힘냈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그나마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 마저도 등을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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