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보다 길어요” 현대차가 공개한 GV80 스펙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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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 걸렸다. 올해가 아닌 작년부터 스파이샷이 돌아다니던 ‘제네시스 GV80’이 드디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자인과 관련된 정보는 아직도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해결되지 못했지만 탑재될 파워트레인과 안전, 편의 사양은 어느 정도 공개가 되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최근 현대차가 공개한 제원표를 살펴보니 팰리세이드보다 휠베이스가 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각에선 “그럼 실내공간은 팰리세이드보다 더 넓겠네”,”길이는 짧아도 휠베이스가 더 길면 실용적이겠다”라는 의견들을 내놓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는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 GV80 제원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사진=CARSCOOPS)

(사진=CARSCOOPS)
두터운 위장막은
거의 사라진 모습이다
최근 외신을 통해 ‘GV80 최종 테스트뮬’로 추정되는 차량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포착되었다. 그동안 쓰고 있던 두터운 위장막은 거의 다 걷어낸 모습이다. 중요 포인트가 될 그릴의 형상이나 램프 주변의 디자인에 대한 추측을 어느 정도 해 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후면부도 실루엣이 드러났다. G90과는 다르게 테일램프가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며 트렁크 중앙에는 GENESIS 레터링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CARSCOOPS)

대형 글라스 루프
브레이크 제동등
테스트카에선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언뜻 글라스 루프로도 보이는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가 그 주인공이다. 테스트카의 루프를 보면 2열 공간까지 이어지는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옵션으로 제공될 것으로 전망되며 푸조처럼 원피스 대형 글라스 루프가 될지, 2피스 파노라마 선루프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브레이크 제동등이 점등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LED 테일램프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뒷유리 상단에 위치하는 길게 점등된 보조 제동등도 보인다. 최근 유출된 실내도 희미하게 볼 수 있었는데 아직도 위장막을 두르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크기 제원이 공개되었다
다른 차와 비교해보니
현대차는 최근 ‘GV80’의 크기 제원을 공개하였다. 길이 4,945mm, 너비 1,975mm, 높이 1,715mm, 휠베이스는 2,955mm다. 많은 소비자들이 GV80의 크기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었는데 드디어 해결이 되었다.

길이 4,980mm, 너비 1,975mm, 높이 1,750mm, 휠베이스 2,900mm를 가진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교해보면 길이는 짧지만 너비는 동일하고 높이는 좀 더 낮아 안정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휠베이스가 팰리세이드보다 55mm 길다는 점이었다.


(사진=CARSCOOPS)
“휠베이스가 길다면
실내공간도 더 넓지 않을까?”
크기 제원이 공개되면서 일각에선 “휠베이스가 팰리세이드보다 더 기네”,”팰리세이드보다 실내공간은 더 넓을 수도 있겠다,”그럼 실내공간은 넓고 트렁크가 좁아지는 건가”라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누구나 “휠베이스가 더 기니 실내공간도 넓지 않을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에 대한 정답은 “그렇지 않다”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사진=CARSCOOPS)
전륜구동 플랫폼과
후륜구동 플랫폼은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
물론 동일 조건에선 휠베이스가 길다면 실내공간이 넓어질 여지는 있으나 팰리세이드는 전륜구동 기반, GV80은 후륜구동 기반임을 잊어선 안된다. 팰리세이드는 엔진을 가로로 배치한 전륜구동 기반 SUV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실내공간을 뽑아내기가 훨씬 유리하다. 후륜구동에 엔진을 세로로 배치하는 GV80은 같은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실내공간을 뽑아내기 불리할 수밖에 없다.

팰리세이드가 전륜구동 기반으로 개발된 것은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여 실용성을 추구하기 위함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고급차들이 후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는 이유는 승차감과 주행 질감 향상을 위해 선택하는 것으로 실내공간 측면에선 전륜구동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쏘나타와 G70
휠베이스는 단 5mm 차이
단적인 예로 현대 ‘쏘나타’와 제네시스 ‘G70’을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쉽다. 전륜구동 기반인 쏘나타의 휠베이스는 2,840mm, 후륜구동 기반인 G70의 휠베이스는 2,835mm로 수치는 고작 5m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쏘나타와 G70의 실내공간 차이는 언급하기 민망할 정도로 크게 차이가 난다. G70의 뒷자리는 준중형 아반떼보다도 좁다는 평을 듣고 있다.

따라서 제네시스 GV80이 팰리세이드보다 휠베이스가 55mm 더 길다고 하여도 실내공간은 오히려 좁을 것이라는 것이다. 팰리세이드 수준의 실내공간을 가지려면 적어도 휠베이스가 100mm 이상은 차이가 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GV80은 전륜구동 기반 중형급 SUV 들과 실내공간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다. 참고로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휠베이스는 각각 2,765mm, 2,780mm다.


유럽산 중형 SUV들은 어떨까
그렇다면 유럽산 중형 SUV들은 어느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을까. 메르세데스 벤츠 ‘GLE 300d’의 크기 제원은 길이 4,924mm, 너비 1,947mm, 높이 1,772mm, 휠베이스 2,995mm, 그리고 공차중량은 2,300kg이다.

GLE의 라이벌로 지목되는 ‘BMW X5 30d’의 크기 제원은 길이 4,922mm, 너비 2,004mm, 높이 1,745mm, 휠베이스 2,975mm, 그리고 공차중량은 2,110kg이다. GV80의 휠베이스는 2,955mm로 두 모델 모두 GV80보단 조금 더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다.


편의, 안전사양도
일부 공개되었다
파워트레인과 함께 GV80에 적용될 편의, 안전사양도 일부 공개가 되었다. 먼저 스파이샷을 통해 유출된 실내 센터페시아엔 필기 입력이 가능한 13.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이 적용된다. 전용 펜으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쓰면 자동차가 스스로 인식하여 목적지로 안내하는 기능이다.

운전석 계기판은 12.3인치 클러스터가 적용되며 12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자식 스티어링 휠, 다이얼식 기어노브가 적용된다.


안전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에어백은 총 10개가 적용되며 원격 주차 보조 기능이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었다고 전해졌다. 또한 눈여겨볼 점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가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반자율 주행 기술도 업그레이드가 되어 차가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해 스스로 주행에 적용하는 ‘SCC-ML(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탑재하였다.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과 연계되어 작동하며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은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는 수준까지 구현해 내었다고 전해졌다.


(사진=CARSCOOPS)
유럽시장은
북미보다 더 치열하다
제네시스는 빠른 시일 내로 라인업을 완성한 뒤, 북미시장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시장 도전은 절대 쉽지 않다. 이미 쟁쟁한 터줏대감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유럽시장은 큰 차보단 작고 실용적인 해치백 같은 차량들이 더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GV80이 유럽시장에서 얼마나 어필을 하여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지는 사실 불투명하다.


(사진=CARSCOOPS)
떠오르는 중국 시장도
잘 잡아야 할 것
떠오르는 중국 시장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유럽시장보다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시장인 만큼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은 예전과는 다르게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4월에 열린 ‘2019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한 업체들과 분위기만 보아도 중국 시장의 스케일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아직 제네시스 브랜드는 유럽이나 중국 시장에서 네임밸류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밑바닥에서부터 도전한다는 느낌으로 철저하게 준비하여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새로운 파워 트레인과 기술들이 많이 적용된 만큼 품질 이슈를 잘 잡아야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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