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쌍용차 인수전
쌍방울· KG 이파전
모두 우려되는 점 많아

황당한 내용의 회생 계획안을 제출한 것도 모자라 인수대금조차 납부하지 못한 에디슨모터스. 쌍용차는 이런 에디슨모터스에게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것이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회생 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를 대법원에 제기, 쌍용차 인수를 향한 의지를 계속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굵직굵직한 국내 일부 기업들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심지어 최근 발생한 먹튀 논란 덕에 에디슨모터스을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조차 부정적인 상황이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 인수전을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의 이파전으로 보고 있다.

글 조용혁 에디터

쌍방울그룹 본사 사옥 / 조선비즈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쌍방울그룹

쌍용차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쌍방울그룹이다. 쌍방울그룹 내에서 쌍용차 인수전을 주관하고 있는 특장차 업체 광림은 지난 11일, KH그룹과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쌍방울그룹은 가장 많은 우려를 받았던 인수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전했다.

쌍방울그룹 측 한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 계획으로 “자체 및 외부 조달을 통해 인수자금을 준비 중이고 현금 운영 및 예비 자금 확보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 때 마련해뒀던 자금 및 기관투자자들과 접촉 중이라 전하며 자금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G그룹 본사 사옥 / 서울경제TV

쌍방울그룹에 질세라
KG그룹도 인수 의사 밝혀

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자, KG그룹 역시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KG그룹은 그룹 구성원 KG스틸을 필두로 재무적 투자자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꾸리고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되겠다며 자처하고 나선 기업들이 하나둘 등장하곤 있지만, 업계와 시장의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쌍용차가 갖고 있는 빚 때문이다. 현재 쌍용차는 약 8,000억 원에 달하는 채권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 향후 사용할 운영자금까지 합산해 최소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 인더뉴스

양측 모두 인수를 위한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

쌍용차 인수전에 필요한 자금은 최소 1조 원. 하지만 양측이 보유한 자금력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쌍방울그룹의 경우, 7개의 계열사의 전체 연 매출이 6,000억 원대에 불과하고 보유한 현금은 약 1,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쌍방울그룹 측은 증권사 투자를 약속받아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4,000~5,000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전했지만, 조달 진행 현황과 투자자 진행 상태 등 자본 확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아직 전하지 않아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가용 금액 부분에서는 쌍방울그룹보다 KG그룹이 나은 상황이다. KG그룹은 최근 계열사였던 KG ETS의 환경에너지 부문을 매각, 약 5,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KG스틸의 유보자금과 동원 가능한 현금 약 2,000억 원과 캑터스 PE에서 조달 가능한 1,000억 원을 합하면, 쌍용차가 상환해야 할 8,000억 원의 채권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하지만 인수 후, 쌍용차 정상 운영에 필요한 자금까지는 고려해 보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쌍방울그룹 계열사 광림 / 조선비즈

특장차 업체 광림과
시너지 내겠다는 쌍방울그룹

인수 후 쌍용차와 함께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 역시 중요한 포인트다. 업계는 쌍방울그룹과 KG그룹, 양측 모두 쌍용차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여건이 못 된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쌍방울그룹은 그룹 계열사이자 특장차를 제조·판매하는 광림과의 연결고리를 내세우는 중이다.

하지만 업계는 쌍용차에 상용차 라인업이 없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쌍방울그룹이 인수해 봤자, 쌍용차 입장에선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심지어 광림은 배출가스가 심각한 특장차의 특성상 전동화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는 쌍용차는 물론 광림 역시 전동화에 추가로 투자를 해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KG그룹 계열사 KG스틸 / 아이비토마토

KG그룹도 마찬가지
KG스틸과의 협업 기대

KG그룹 역시 쌍방울그룹과 비슷하다. KG그룹의 경우 철강재를 생산하는 제철 기업, KG스틸과의 협업을 통해 신차나 차량 부품 등에 대한 연구 개발 부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에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상당히 회의적이다.

업계는 현재 쌍용차가 차량에 사용하고 있는 포스코 강판에 대비 KG스틸이 선보일 강판이 차체별 제고 공법과 종류, 품질이 높을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또한 쌍용차의 경쟁 업체들이 차량에 사용되는 신소재 발굴과 소재 경량화에 집중하고 있는 점을 짚으며, KG스틸의 기술 경쟁력이 쌍용차의 경쟁 업체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 이투데이

업계는 현재 진행 중인 쌍용차 인수전 2막에 대해 “회생 법원이 정한 회생 계획안 인가 시한은 오는 10월 15일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덕에 쌍용차의 새 주인 찾기가 급박하게 흘러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측 한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금융 시장에서도 큰 폭의 변동성이 일어날 수 있다”라는 말을 덧붙여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쌍용차의 인수전 2막이 쌍방울그룹과 KG그룹의 이파전으로 정리돼가는 현시점, 에디슨모터스는 여전히 쌍용차 인수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 에디슨모터스의 존재감은 공기보다도 덜한 상황이다. 반전을 보여주겠다고 나선 에디슨모터스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는 그런 에디슨모터스를 향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에디슨모터스가 말한 반전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반전따윈 없었다”라는 결말을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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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나 대단한 시너지를 내려면 쌍용차 인수할수있는 기업은 몇안되는데 그 기업들은 쌍용차 관심없네요 다 상용차 기업이고 쌍용차와 겹치기 때문 어차피 정상화까지 시간있으니 적당한 기업이 인수해주길 바라네요

  2. 헬맷회사에서 그 재료 이용해 전기버스 차체 만들어 수원에서 제가 많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입니다. 그 운전기사분들께 여쭤 봤더니 좋다고 합니다. 이런 신화를 일구는 회사에 맡게 5 년간 무분규로 열심히 해보세요. 에디슨 만큼 열정적으로 해줄 회사가 또 있으면 그리 맡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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