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볼보 판매량 1,309대
아우디 꺾고 첫 3위 달성
볼보 인기 많은 이유는?

한때 국내에서 일본 차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하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차 전체 판매량이 급감했고, 닛산과 인피니티는 결국 국내에서 철수했다. 간혹 판매량 상승 소식이 들리기는 하지만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본 차 전체 브랜드가 판매량이 감소한 사이 크게 성장한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로 볼보다.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폭스바겐을 넘어서 4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아우디를 넘어 처음으로 수입차 3위를 기록했다. 벤츠, BMW야 옛날부터 잘 팔렸고, 볼보가 몇 년 사이 국내에서 강세인 브랜드가 되었다.

글 이진웅 에디터

10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는 볼보

볼보는 현재 10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에는 1,480대였지만 2017년 6,604대로, 2018년 8,524대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1만 573대를 판매해 1만 대를 처음 넘겼다.

이후에도 계속 증가해 2020년에는 1만 2,799대, 2021년에는 1만 5,056대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했다. 작년 기준으로 잘 팔린 차를 보면 S90이 20.5%, XC40이 18.3%, XC60이 14.8%를 점유하고 있다.

독일 3사 다음으로
국내에서 잘 팔리는 수입차

원래 볼보는 수입차 판매 순위가 높은 편은 아니었다. 2011년에는 10위권에도 못 들었는데, 이때는 크라이슬러도 연간 3천 대 이상 팔던 때였다. 5년이 지난 2016년에도 10위권에 못 들었다.

하지만 이후 볼보가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통해 다른 브랜드를 밀어내고 독일 차 다음으로 잘 팔리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작년에는 폭스바겐을 꺾고 4위로 올라섰다.

올해 3월에는
아우디도 넘었다

올해 3월에는 볼보가 국내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3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총 1,309대이며, 아우디 1,155대보다 154대를 더 팔았다.

일단 3위까지는 올라섰지만, 그 이상은 현 상황에서는 어려워 보인다. 벤츠와 BMW가 수입차의 대명사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에 BMW와 벤츠 본사가 휘청거릴 정도의 위기가 오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넘기는 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전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그렇다면 볼보가 국내에서 잘나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안전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볼보는 안전에 가장 신경 쓰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볼보는 설립할 때부터 안전을 생각했다. 그럴 만한 것이 볼보 본사가 있는 스웨덴은 날씨가 추운 데다가 포장도로가 적은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로 포장률은 높아졌지만, 겨울에 날씨가 추워 눈이 많이 내리고 빙판길이 많다는 점은 변함없다.

특히 3점식 안전벨트는 볼보가 처음으로 개발했지만, 특허를 내지 않고 모든 자동차 브랜드에 무료로 공개한 사실은 매우 유명하다. 특허를 냈다면 많은 돈을 벌었을 테고, 포드와 지리자동차에 매각되는 일도 없었을 수 있지만 볼보는 “사람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 특허를 낼 수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 외 안전벨트 미착용 리마인드, 충격 흡수식 범퍼, SIPS, 커튼형 에어백, 비 돌출 범퍼, 보닛 에어백 등을 개발하거나 자동차에 처음으로 적용했다.

1970년에는 사고 조사팀을 설립해 안전 연구에 힘썼으며, IIHS도 2012년부터 도입한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무려 1990년대부터 자체적으로 볼보가 진행했다. 그 덕분에 2012년 스몰 오버랩 테스트 당시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G를 받았다. 그리고 현재는 볼보 전 차종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IISH 충돌 테스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플러스를 받았다.

2020년에는 앞으로 생산되는 차량의 속도를 180km/h로 제한하기로 밝혔다.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논란을 제기했지만, 볼보 측에서는 “속도를 제한하는 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잠재 고객을 잃더라도 그렇게 할 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속도제한 조치를 그대로 시행했다.

국내에서도 볼보 안전에 대해 몇 차례 이슈가 된 적 있었다. 대표적으로 방송인 박지윤, 최동석 아나운서 부부가 탄 XC90이 고속도로 주행 중 만취 상태에서 역주행하던 마이티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트럭 운전자는 다리 골절을 당했지만, 부부를 비롯한 가족 4명은 경상에 그쳤다.

여러 모델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볼보 판매량을 살펴보면 특정 차량만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라인업 전체가 고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XC60이 22.5% S90이 20.5%, XC40 18.3%, S60이 12.7%, V60 크로스컨트리가 12.0%, XC90이 10.1%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다.

V90 크로스컨트리를 제외하면 모두 1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XC60 신형 모델이 출시된 탓에 XC60이 가장 많이 팔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쏠린 것은 아니다. 이렇게 되면 판매 기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볼보는 친환경 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예전에는 디젤차도 많이 팔았지만 한국 시장 기준으로 2021년식 모델부터 디젤차를 모두 단종하고 전 모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도입했다.

아직 많은 유럽 브랜드들이 디젤차를 꾸준히 팔고 있는 점을 보면 볼보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전기차도 출시해 친환경화를 가속하고 있다. 현재 볼보는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지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고객 이탈률이
적은 편이다

몇 년 사이 볼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기 기간도 매우 길어졌다. 거의 모든 모델대기 기간을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며, 취소차 등을 잡아 빨리 출고하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고 한다

보통 대기 기간이 이렇게 길어지면 고객이 이탈하는 경우가 많은데, 볼보는 고객 이탈률이 낮다. 옛날 팰리세이드 6개월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 2만 대 계약 취소된 것과 비교된다. 계약한 고객이 장기간 대기에도 이탈 없이 계속 기다려 출고를 받다 보니 판매량에 흔들림이 없다.

인기에 비하면
오히려 판매량이 적은 편

현재 볼보 인기에 비하면 오히려 판매량은 적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판매량 집계는 계약 기준이 아니라 출고 받아 번호판을 등록한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대기가 길어지는 이유를 살펴보면 인기가 높은 것도 있지만 계약 대비 수입량이 적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달에 수입된 볼보 차량 대수가 사실상 그달 판매량으로 집계된다고 볼 수 있으며, 만약 수입량이 더 많았다면 볼보 판매량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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