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자주 올라오는
고급휘발유 주유 관련
사용설명서 참고해 넣자

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라면 필수적으로, 그리고 자주 들리게 되는 주유소, 하지만 몇몇 주유소를 보면 휘발유 외에 고급 휘발유를 팔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고급 휘발유를 일반 휘발유보다 비싼 대신 좋겠거니 정도로만 생각하고 자세한 부분을 잘 모르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제 차에 고급유 넣어야 하나요?”와 같은 질문이 꽤 올라오는 편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고급 휘발유와 관련해 살펴보았다.

글 이진웅 에디터

일반 휘발유보다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를 구분하는 기준은 바로 옥탄가다. 옥탄가는 텔레비전 등을 통해 많이 들어봐서 꽤 익숙한 용어다. 옥탄가의 어원은 탄소가 8개로 구성된 옥탄이라는 포화탄화수소에서 가져온 것이이며, 옥테인과 헵테인의 혼합 비율로 수치화해 표현한다. 참고로 옥탄은 독일발음이며, 현재는 정식 명칭을 미국식 발음인 옥테인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옥테인가라고 쓰는게 정확하지만 독일식 발음이 오랫동안 사용된 탓에 아직도 옥탄가가 널리 쓰인다.

옥테인은 노킹이 잘 일으키지 않는 물질이며, 헵테인은 노킹을 잘 일으키는 물질이다. 정확히 말하면 탄화수소 화합물 특성상 옥테인과 헵테인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옥테인은 고리 구조를 가진 아이소옥테인을, 헵테인은 직선 구조를 가진 노말헵테인을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아이소옥테인 함량이 많을수록 옥탄가가 높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분자 구조가 고리에 가까우면 옥탄가가 높고, 직선 구조에 가까우면 옥탄가가 낮다.

참고로 옥탄가 수치는 순수 옥테인과 비교했을 때 노킹 저항력이 얼마나 강한지 따라 나타낸 것으로, 옥테인의 함량이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휘발유가 순수 옥탄보다도 노킹 저항력이 강하면 100을 넘을 수도 있다. 국내 기준으로 옥탄가 94 이상을 고급 휘발유로 분류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97 이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급 휘발유가 일반 휘발유보다 비싼 이유는 원유를 증류하면 LPG 다음으로 휘발유가 나오는데, 이 휘발유를 살펴보면 온갖 성분들이 다 섞여 있다. 이를 리포밍이라는 작업을 통해 옥탄가를 높여주는 고리 구조의 아이소옥테인으로 최대한 변환해준다. 촉매로 백금이 사용된다. 일반 휘발유도 리포밍 작업을 거쳐 품질을 높이지만 고급 휘발유는 그보다 더 높아야 해서 당연히 공정이 더 많이 들어가고, 그뿐만 아니라 각종 첨가물이 추가되어 가격이 비싸진다.

고급 휘발유의
장점은?

엔진을 작동시키다 보면 딱딱거리는 소리가 날 때가 있는데, 마치 문을 똑똑 두드리는 것과 같다고 해서 노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품질 연료로 인해 엔진 점화가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해 생기는 현상으로 노킹이 발생하면 엔진에 큰 충격을 줘 파손이 발생할 수 있다.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 대비 착화점이 더 높기 때문에 점화 시기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어 노킹 현상을 줄여준다. 거기다가 고급 휘발유에 포함된 각종 첨가물이 엔진 내구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급휘발유는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착각하는 것이 고급 휘발유를 넣으면 성능이 더 좋아지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고급 휘발유를 넣는다고 해서 성능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오해가 생긴 이유가 고출력을 발휘하는 고급 차량이나 스포츠카들이 고급 휘발유를 주유하기 때문이다.

고출력 차량에는 고급 휘발유에 맞게 압축비, 점화 시기 등이 세팅되어 있다. 이렇게 세팅된 엔진에 일반 휘발유를 넣게 되면 점화 시기가 맞지 않아 노킹이 생기며, 제 출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연비가 낮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급 휘발유로 세팅된 엔진 차량에는 고급 휘발유만 주유하라고 하는 것이다. 즉 고급 휘발유 세팅 차량을 제 성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지, 기본 성능을 높여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신의 차량에 있는
사용설명서에 따라
주유를 하면 된다

내 차에 고급 휘발유를 넣어야 하는지, 일반 휘발유를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자신의 차량 사용설명서를 살펴보자. 고급 휘발유 세팅 차량은 설명서 주의사항에 무조건 ‘고급 휘발유를 주유하시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만약 고급 휘발유를 넣으라는 말이 없거나 일반 휘발유에 세팅된 차량이라는 문구가 있으면 일반 휘발유를 주유하면 된다.

일반유 세팅 차량에 고급 휘발유를 넣으면 그 안에 있는 첨가물 성분이 엔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미 설계 단계에서 일반유에 최적화되도록 세팅하고 테스트를 다 해서 굳이 돈 더 들여서 고급 휘발유를 주유할 필요는 없다. 만약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무방한 차량인데 노킹이 발생한다면 이는 엔진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니 고급 휘발유 주유보다는 정비소를 방문해 점검받아보는 것이 좋다.

G70 등 몇몇 차량의 사용설명서를 살펴보면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문제는 없으나 최적의 엔진 성능을 위해 고급 휘발유를 권장한다고 적혀 있다. 이렇게 적혀 있으면 원래 세팅된 엔진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 고급 휘발유 주유를 권장할 뿐 일반 휘발유를 주유해도 괜찮다. 대신 출력 저하 및 연료 소비 증가 가능성이 있다는 부연 설명이 되어 있지만 엔진 자체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고급 휘발유 차량인데
주변에 고급 휘발유 주유 가능한
주유소가 없다면?

만약 고급 휘발유로 세팅된 차량인데, 주변에 고급 휘발유를 주유할 수 있는 주유소가 없으면 상황이 난감해질 수 있다. 고급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주변에 많을 것 같지만 전국으로 확대해서 보면 의외로 많지 않다.

실제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 고급 휘발유를 취급하는 주유소가 20곳도 되지 않으며, 고급 휘발유 취급 주유소가 아예 없는 지자체도 몇군데 있다. 이때에는 일단 일반 휘발유를 약간 주유한 후 천천히 주행해 가까운 고급 휘발유 취급 주유소까지 가면 된다. 절대 고RPM, 고속 주행을 하면 안된다. 단거리 정도는 이렇게 커버가 가능하다.

옥탄 부스터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이 방법들을 자주 사용하면 차에 좋지 않은 데다가 일반유와 옥탄 부스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고급 휘발유 주유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나오니 비상용으로만 쓰자.

만약을 대비해서 여분의 고급 휘발유를 트렁크에 비축해두는 것이 좋다. 물론 비축해둔 고급 휘발유도 오래 보관하면 변질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싶으면 차에 주유해 소비하고 새로운 고급 휘발유를 비축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일반 휘발유는
미국에서 고급 휘발유?

그 외 연료와 관련된 내용을 몇 가지 살펴보았다. 한때 국내에서 일반 휘발유는 미국에서 고급 휘발유에 속하기 때문에 수입차들의 경우 일반 휘발유를 주유해도 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실제로 미국의 프리미엄 휘발유의 옥탄가가 91 이상이며, 국내 일반 휘발유는 91~93 정도 되기 때문에 언뜻 보면 그럴 거 같아 보인다.

하지만 국내와 미국은 옥탄가 단위가 다르다. 국내는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RON 방식이며, 미국은 AKI 방식을 사용한다. 미국 AKI는 국내 RON보다 4~5정도 낮기 때문에 국내 일반 휘발유는 미국 고급 휘발유와 절대 같지 않으며, 미국에서 고급 휘발유는 국내에서도 고급 휘발유에 속한다.

아침이나 밤에
주유해야 이득이다?

TV 등을 보면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밤에 주유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말이 종종 나오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그렇게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꽤 있다. 이유를 살펴보면 일리 있다. 휘발유와 같은 액체는 온도가 낮아지면 부피가 줄어들어 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연료를 주유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주유소는 바깥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지하 저장탱크에 있어 기온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가든 주유량은 별 차이는 없다고 한다. 그 외에 저속으로 주유해야 경제적이라는 말도 있는데, 역시 별 차이 없다. 심지어 고속으로 주유했을 때 더 많이 주유되는 실험 데이터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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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하될수도있다 즉 수입차들은 대비 비율이일단위고 국산차들은 십단위에 근접한다즉270마력2.0 현기차터보가 미션등부분에서10단위빠지고 기름때문에십단위가 빠진다즉 실마력토크보다 제능력이 현저히낮다 다른브랜드도빠지지만 일단위 즉5정도 이리 말해야지요~~

  2. 예전에 캐딜락을 탔습니다. 주유 입구에 보면 고급만 사용하라고 적혀 있었죠. 일반 개스하고 거의 20세트 차이가 나다보니 항상 장거리를 뛰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비용 차이였습니다. 어느날 일반 개스를 주유하고 다녀보니 별 이상 없이 괜찮았습니다. 한달인가 타고 다니다 보니 차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느낌이 들다가 차가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상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정비소에 가도 정확한 문제를 밝혀내지 못하고 엔진 노후 라던가 튜닝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해서 튜닝까지 다시 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몇번의 정비소를 거쳐 아는 분에게 찾아가서 경위를 설명하고 차를 맡겼습니다. 직접 운전하면서 상태를 보겠다는 하면서. 며칠후 연락이 는데 문제점을 알았다는 겁니다. 문제는 휘발류가 엔진을 거쳐 들어가는 노즐에 엄지손톱 보다 큰 2cm 정도 스캐너가 있는데 이 부분이 일반 휘발류를 사용하자 이물질이 많이 생기면서 막혀 제 기능을 못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비소에서 이 부품을 구하려고 많은 파트상에 알아 보았는데 무슨 부품인지 이해를 못하더라는 겁니다. 결국 미국 GM에 연락해서 부품상 소개 받아 부품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몇년 후에 아는 지인이 폭스와겐 파사트를 구입했는데 가끔 엔진이 꺼진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원인을 몰라 수리를 못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혹시 고급 휘발류를 넣게 되어 있지 않는가 했더니 그렇다고 하면서 얼마전부터 일반 휘발류를 넣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저의 경험을 얘기 해주고 나서 나중에 다시 만났을때 문제점을 수리했다고 합니다. 저와 같은 이유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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