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현대차 중고차 사업 방향
기아도 중고차 진출한다?
중고차 구독 서비스 진행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신차 출고가 계속해서 늦어지고 덩달아 신차 가격까지 오르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잿값과 기름값이 급속도로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신차 구매가 아닌 중고차를 구매하기 위해서 중고차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국내 중고차 시장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승승장구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젠 더 이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오늘은 현대차와 기아는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서비스와 상품성을 약속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정서연 에디터

현대차그룹 건물 / 동아일보
좌=중고차 단지 / 뉴스토마토, 우=중소벤처기업부 / 중부매일

다사다난했지만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 속에서 소비자들이 받는 피해는 심각했다. ‘불투명한 중고차 가격정보’, ‘허위 및 미끼 매물’ 등 중고차 시장의 문제점들은 많았고 이에 소비자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거의 만장일치로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의 진출을 찬성했다. 대기업 진출로 인해 중고차 시장 정화 작용을 기대했던 소비자들도 있었고 상생이 아닌 독점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논의는 예전부터 언급되고 있었다. 하지만 중고차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어 있었고 중고차 업계에서 대기업 진출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진출을 엿보던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 인증 중고차 / HMG 저널
현대캐피탈 인증 중고차 / HMG 저널

1990년대부터
진출을 준비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중고차 시장 진출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그 이유는 현대차에게 중고차 시장 진출은 숙원 사업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에 일부 지역에서 중고차 사업을 검토했다가 접었고 최근까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서 기업 간 거래 방식인 중고차 경매 사업만 진행하고 있었다.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결정하기 전까지도 현대차는 이미 경기도 일부 지역에 중고차 매매 관련 시설을 건립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현대차의 서비스 전략과 중고차 상품성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캐피탈 인증 중고차 / HMG 저널
현대캐피탈 인증 중고차 / HMG 저널

인증 중고차 사업
고품질 중고차만 취급

일찌감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던 현대자동차는 빠르게 중고차 사업 계획을 밝혔다. 먼저 수입차 업체들이 진행하고 있었던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할 것을 언급했다.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설립해서 정밀진단, 정비를 전담할 상품화 조직을 만들고 신차 같은 중고차를 시장이 내놓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렇다면 중고차 판매 기준은 어떨까? 현대자동차는 중고차 판매 기준으로 구입 후 5년, 주행 거리 10km 미만, 200여개 항목 품질 테스트 통과 차량 등으로 고품질 중고차만 취급하는 것으로 확정을 지었다. 그리고 기존 중고차 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었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서 통합정보 포털 ‘중고차연구소’를 오픈할 계획이다. 추가로 현대자동차는 중고차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닌 매입을 진행하고 신차 구매 시 할인을 해주는 보상판매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기아의 중고차 사업 방향
역시 인증 중고차 사업

중고차 시장에 현대자동차만 진출하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기아도 중고차 사업 방향성을 공개했다. 기아는 신뢰도가 높은 중고차와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인증 중고차를 제공하고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고 전기차에 대한 부분도 준비하며 중고차 시장의 혁신과 전동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기아도 현대차와 같이 자사에서 보유한 기술력을 활용해서 철저한 기준을 통과한 인증 중고차만 시장에 내놓는다. 이를 위해 구입 후 5년, 주행 거리 10km 미만인 차량을 대상으로 2,000여개 항목의 품질 인증을 검사하고 정비와 내∙외관 개선을 통해서 신차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상품성을 높일 계획을 밝혔다.

중고 전기차 인증체계
인증 중고차 구독 서비스

여기서 더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중고 전기차 인증 체계 개발이다. 중고 전기차 거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가 전기차 전용 품질 검사와 인증 체계를 개발하여 객관적인 가치 산정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판매 가격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의 잔여 수명과 안정성 등을 측정해서 최저 성능 기준을 통과해서 인증된 차량들만 판매될 예정이다.

그리고 기아는 현대차의 사업 방향에는 없었던 인증 중고차 구독 서비스도 진행한다. 중고차 성능 및 상태 진단과 상품성, 품질인증 등의 고객 체험을 담당하는 인증 중고차 전용 시설 ‘리컨디셔닝센터’을 운영한다. 먼저 수도권에 구축한 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중고차 품질 확인과 정확한 인증을 위해서 전기차 전용 워크베이를 도입하는 등 최첨단 장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추가로 소비자가 중고차를 먼저 한 달 동안 타보고 구매 여부를 정할 수 있는 중고차 구독 서비스인 ‘기아플렉스’ 서비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현대자동차기아중고차 사업 방향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역시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는 지극히 당연했던 일이다”, “굉장히 좋은 현상이다. 소비자 입장으로서 아주 좋은 선택지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고차 시장이 제대로 정화될 것 같다”, “중고차 구매하려고 했는데 현대차와 기아 사업이 시작되면 구매하려고 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로 “이제야 마음 편하게 중고차 사서 타고 다닐 듯”, “상품성도 개선되고 사기도 없을 텐데. 판매 가격이 오르는 건 괜찮다”, “현대자동차 사업 방향도 물론 좋지만, 기아 구독 서비스가 너무 좋아 보인다”, “중고차 상품성을 높이면 신차 판매량이 확연히 줄어들지 않을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하루빨리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으면 좋겠네요”, “소비자들을 위해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와 기아를 응원합니다”, “그래도 독점이 아닌 상생으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네요”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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