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전기차 가격 인상 전망
빨리 사는것이 좋다지만
현실은 대기 1년 이상

요즘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 하지만 기술이 점차 발전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보니 동급 내연기관차보다는 수천만 원 이상 비싸다. 자동차 제조사도, 배터리 제조사도 이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은 전기차 가격이 낮아질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여러 문제로 인해서 되려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심지어 몇몇 제조사들은 이미 가격을 인상했다. 이 때문에 전기차를 살 계획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글 이진웅 에디터

원자재 가격이
인상되었다

배터리에는 여러 가지 금속성 물질이 사용된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 금속성 물질들의 가격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올해 초만 해도 꽤 비싸졌는데, 특히 리튬과 니켈 가격이 많이 인상되었다. 리튬은 올해 초 kg당 264.5위안에서 450.5위안으로 올랐고, 니켈은 톤당 2만 730달러에서 3만 3,250달러로 인상되었다. 리튬은 무려 70%, 니켈도 62% 인상되었다. 특히 니켈은 1년 사이 무려 6배나 인상되었다.

니켈은 한때 톤당 4만달러 이상까지 오르면서 영국 런던금속거래소가 니켈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그 외 코발트는 톤당 7만 180원에서 8만 1,780달러로, 구리는 톤당 9,600달러에서 1만 381달러, 알루미늄은 톤당 2,815달러에서 3,312달러로 인상되었다.

양극재 기업은
가격을 25% 인상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등 주요 양극재 기업들은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는 양극재 가격을 25%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용 배터리 셀 가격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2% 정도인데, 다른 부분은 가격이 그대로라고 가정했을 때 배터리 총가격은 10%가 오르게 되는 것이다. 양극재 소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제조사와 분기 또는 반년마다 판매가 계약을 맺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리튬에 대한 가격 인상분은 양극재 판매가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최근 리튬 가격이 너무 오르자 배터리 업체와 고정가격에 계약한 소재 업체들이 리튬 인상분을 양극재 가격에 처음으로 반영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배터리 가격도 인상
향후 차값에도 반영될 것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가 인상된 만큼 배터리 업체들도 배터리 가격에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완성차에 납품하고 있다. 원자재 상승으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결국 원자재 가격 인상에서 시작해 양극재 기업, 배터리 제조사를 거쳐 완성차 제조사로 오게 되고 완성차 업체도 결국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결국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다가온다.

코로나19의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원자재 가격이 계속 인상되고 있는 이유는 모두 짐작하다시피 코로나19의 영향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다. 2여년간 코로나19로 전 세계 곳곳을 타격하면서 원자재 수급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미 작년부터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일어나면서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르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과 니켈, 주석 등 몇몇 소재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생산 비중이 꽤 높다. 거기다가 배터리만큼 전기차에 중요한 반도체 소재로 사용되는 팔라듐은 러시아에서 우려 33.2%를 수입해 온다.

테슬라는 이미 가격 인상
다른 제조사도 가격 인상 조짐

현재 테슬라는 작년부터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해 왔다. 모델 3 롱레인지 기준으로 작년에는 보조금 정책 개편으로 인해 5,990만원으로 맞췄으나, 현재는 7,42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1년 사이 무려 1,500만원 가까이 인상되었다.

모델 Y 롱레인지 역시 작년에는 6,999만원에 출시되었지만, 현재는 8,64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3월에만 테슬라는 가격을 두 번 인상했다.

다른 제조사도 가격 인상 조짐이 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 기아는 니로 EV 2세대를 출시할 예정인데, 현 상황으로 인해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일부 브랜드들은 가격이 올라도 계약 시점의 차량 가격으로 소급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여러 이슈가 있지만 아직은 출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차 가격이 인상된다 해도 먼저 주문한 고객에게는 인상 전 가격으로 차를 판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언제 인상될 지 모르니
빨리 사는 것이 이득이다
하지만 현실은 대기 1년 이상

이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빨리 사는 것이 이득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사실상 전기차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태이며, 언제 가격이 또 오를지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경우 잦은 가격 인상으로 인해 지금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사는 것이라는 말이 현실화하였다.

하지만 빨리 살기도 어렵다. 현재 전기차 수요가 매우 높아 아이오닉5나 EV6, GV60의 경우 출고 대기가 1년 이상인 상태다. 그나마 G80 전기차가 3개월로 짧은 편이다. 수입차 역시 인기 전기차들은 대기기간이 예측되지 않는 상태다.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원자재 가격 폭등이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생산량 또한 확대되어 배터리 가격이 하락해 왔는데,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다.

글로벌 완성차기업이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점점 하락할 것을 기대하고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데, 현 상황이 계속되면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내연기관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내연기관차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게 되는데,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문제와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 문제를 모두 겪고 있기 때문이다. 차이점이라면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전기차 배터리보다 용량이 작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다는 것 정도다.

전기차나 내연기관차나 현재 신차급 중고차는 가격이 잘 내려가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 신차 가격보다 비싼 매물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도 빨리 차를 받아 운행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문의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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