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맨날 욕먹었죠” 플래그십 세단에는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이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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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900에 빠졌다가
G90에 다시 추가된
에어서스펜션 사양

이전 제네시스 G90에서 한가지 혹평받은 부분이 있다. 바로 에어서스펜션 부재다. 에어서스펜션은 승차감을 크게 향상해주는 사양으로, 프리미엄 플래그십 세단에는 거의 필수로 들어가는 항목이다. 하지만 G90에서는 적용되지 않아 승차감으로 비교되기도 했다.

지난 12월에 풀체인지된 G90에는 에어서스펜션이 들어갔다. 많은 사람이 원했던 사양이 이번에 적용되었으며, 승차감에 대한 평가도 많이 좋아졌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에어서스펜션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글 이진웅 에디터

말 그대로
공기를 활용한 서스펜션

에어서스펜션이란 말 그대로 에어, 즉 공기를 활용한 서스펜션이다. 서스펜션의 종류는 상당히 많지만 구조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금속제 스프링과 댐퍼를 결합하고 유압을 활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서스펜션으로는 일정 이상으로 승차감을 높이기는 어렵다. 금속 스프링의 고유 물성인 탄성은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넘기 위해 금속제 스프링 대신 에어 밸로즈를 사용한 것이 바로 에어 서스펜션이다.

에어 서스펜션의 특허 자체는 굉장히 빨리 나왔다. 무려 1901년에 특허가 처음 출원되었다. 하지만 양산차에는 무려 50년이 넘어서 적용되었다. 현재 최초로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차량은 1954년 시트로엥 DS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트로엥 DS에 적용된 것은 질소가스를 사용했으며, 가스가 새어 나가는 등 압력이 낮아지면 가스가 들어가 있는 챔버를 교환하는 형식이었다. 지금처럼 컴프레셔를 통해 에어를 보충하는 형식은 1958년 캐딜락 엘도라도가 처음 적용되었다.

일반적인 서스펜션보다
승차감이 훨씬 좋아진다

에어서스펜션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우수한 승차감이다. 에어 벨로즈의 진동 흡수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금속제 코일로 된 스프링은 미세한 요철에도 잔진동이 느껴지지만, 에어서스펜션은 잔진동 정도는 다 흡수해 탑승자가 아예 느낄 수 없으며, 어느 정도 큰 진동도 많이 걸러준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에는 필수로 들어간다. 오죽하면 에어서스펜션이 없으면 진정한 프리미엄 세단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차고 조절이
가능하다

에어 벨로즈의 압력을 조절해 차고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에어를 빼면 차고를 낮출 수 있고, 에어를 넣으면 차고를 높일 수 있다. 에어서스펜션 튜닝을 하는 사람들은 훌륭한 승차감보다는 자유로운 차고 조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차고 조절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주행에 많은 영향을 준다. 차고가 낮으면 고속에서 주행 안정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으며, 그 외 차고가 낮은 스포츠카는 에어서스펜션으로 전고를 높여 과속방지턱 등을 원활하게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외 정통 SUV의 경우 전고를 높여 험지 주행성을 높이기도 한다. 요즘에는 상황에 따라 차가 스스로 감지해 차고를 조절하는 기능이 들어 있다.

가격이 비싸다
개당 백 단위

에어서스펜션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도 있는데, 먼저 가격이 비싸다. 댐퍼와 금속제 스프링 등으로 구성된 일반적인 서스펜션과 달리 에어서스펜션은 에어컴프레셔, 에어호스, 압력측정 장치 등 부품이 추가로 붙게 된다.

부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서스펜션이 개당 20~30만원 정도이지만 에어서스펜션은 기본이 백 단위다. 4개 한 세트로 구입할 경우 천 단위를 넘어가는 것이 많다.

내구성 문제도
존재한다

에어서스펜션은 가격이 비싸지만, 내구성은 그렇게 좋지는 못한 편이다. 주로 고무 재질의 경화 및 에어컴프레셔의 과열로 인한 고장이 많이 발생한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오래 운행할 경우 일반적인 서스펜션보다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오래된 중고 수입차 구매를 피해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노후화로 인해 언제 고장 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장 난 부분만 교체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정말 운이 좋지 않으면 전체를 교체해 수리비가 천만원 이상 나올 수 있다. 수리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주 점검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과거 국산차에도
적용된 차가 존재했다

에어서스펜션은 프리미엄 수입차 위주로 장착되고 국산 차에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국산 차에도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한 차량이 몇 있었다.

일명 각 그랜저라고 불리는 1세대 그랜저에 국산 차 최초로 에어서스펜션이 장착되었으며, 이후 다이너스티, 에쿠스, 체어맨에 장착되었다. 그리고 에쿠스 하위모델로 출시되었던 제네시스 BH와 기아 K9 1세대, 모하비 초기형에도 장착되었다.

EQ900에 사라진
에어서스펜션

2세대 에쿠스까지도 장착되었던 에어서스펜션이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후 출시된 EQ900에는 빠졌다. 이 때문에 출시 당시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고, 심지어 플래그십 모델인데 에어서스펜션을 왜 뺐냐?”라는 혹평들이 많았다.

에어서스펜션 미적용에 대해 현대차 측에는 “내구성 문제, 복잡한 구조, 부품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어 적용하지 않았으며, 삭스와 새로 개발한 이 서스펜션은 에어서스펜션만큼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리프트된 G90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한때 국산 차에는 에어서스펜션 차량이 아예 판매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G90에 다시 추가된
에어서스펜션

지난 12월에 풀 체인지 된 G90에는 다시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되었다. 기본 적용은 아니고 선택 품목을 추가해야 하지만 그래도 선택지가 생겼다. 그리고 선택하는데 트림이나 선행 옵션 등 제한 조건이 없다.

G90에 장착된 것은 특성을 단계별로 제어할 수 있는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이다. 서스펜션 내부에 여러 개로 분리된 챔버가 있으며, 별도의 솔레노이드 밸브를 통해 내부 체적을 조절해 서스펜션 특성을 조절한다. 구조적으로 복잡하지만 주행 모드와 주행 상황에 따라 특성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프리뷰 기능과 결합하여 전방 노면 상태를 실시간으로 스캔해 서스펜션을 조절해 최적의 승차감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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