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는 비웃어야죠” 크기 하나로 버스까지 위압감 느끼게 하는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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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위엄을 알수있는
헤비듀티 픽업트럭
국내에서 운용은 어렵다

머슬카와 함께 미국의 상징이라는 풀사이즈 픽업트럭, 현재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제품군이다. 배달 문화가 발달하지 않고, 중심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다량의 쇼핑 물건 및 가구 등을 실으면서 평소에 자가용으로 활용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미국 사람들이 큰 차를 선호하는 점 때문에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인기가 높다.

그 중 헤비듀티 픽업트럭이라는 차가 있다. 미국에서는 약칭으로 HD라고 부르며, 큰 차를 좋아하는 미국의 끝이 어느 정도인지를 볼 수 있는 차종이다. 심지어 이런 것을 많은 사람이 승용차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탄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헤비듀티 픽업트럭에 대해 살펴보자.

글 이진웅 에디터

공식 클래스 7~8에 속해
일반적으로 2B 이상이면
헤비듀티로 부른다

미국은 픽업트럭 대국이다 보니 픽업트럭 분류도 꽤 세세하게 되어 있다. 클래스 1에서 클래스 8까지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정격 총 차량 중량인 GVWR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정격 총 차량 중량이란 공차중량에 연료 및 탑승객, 적재물이 최대로 실려있을 때 중량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클래스 7~8에 속하는 차들이 헤비듀티로 분류된다.

클래스 7은 2만 6,001~3만 3,000파운드에 속하는 차들이며, 클래스 8은 3만 3,000파운드 이상인 차량이다. 이를 톤 단위로 환산하면 11.8톤 정도 된다. 어느 정도 되는지 감이 안 온다면 2.5톤 트럭인 마이티(7.5톤)보다 무겁고 5톤 트럭인 파비스(15.5톤)보다 가볍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클래스 2A에 속하며, F250이나 실버라도 HD 2500등은 2B에 속하는데 미국에서는 클래스 3까지는 라이트 듀티, 클래스 4~6은 미디엄 듀티로 부른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이 미국에서 라이트 듀티라니 미국의 위엄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는 F150만 되어도 매우 큰 차이며, F250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2B 이상에 속하는 차들을 모두 헤비듀티라고 부르며, 당장 제조사인 쉐보레와 GMC는 실버라도, 시에라 2500 이상 모델에 HD 및 헤비듀티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역시 헤비듀티라고 설명하고 있다. 램 역시 2500부터는 홈페이지 제목에 헤비듀티라고 적혀 있다. 포드는 슈퍼듀티라고 부르고 있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파생 모델 형식으로 출시
미국차의 영역

헤비듀티 픽업트럭은 풀사이즈 픽업트럭 모델에서 크기를 키운 파생 모델 형식으로 출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디자인은 풀사이즈 픽업트럭 모델과 거의 동일하며, 차명에 있는 숫자를 통해 이 차가 헤비듀티라는 것을 알려준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는 포드 F250,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램 1500이 있는데, 헤비듀티 픽업트럭은 F250, 실버라도 HD 2500, 시에라 HD 2500, 램 2500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는다.

헤비듀티 픽업트럭은 현재 미국 고유의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드사이즈는 일본과 유럽 브랜드에서도 제작하고 있고, 풀사이즈 픽업트럭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일본 브랜드가 뛰어든 반면, 헤비듀티 픽업트럭은 미국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개발, 시판하기 때문이다. 닛산에 타이탄 XD가 있긴 하지만 존재감이 거의 없다.

헤비듀티 픽업트럭
크기가 어느정도 될까?

풀사이즈 픽업트럭만 해도 대략 전장 5,800mm, 전폭 2,000mm, 전고 1,900mm 정도 되는데 과연 헤비듀티 픽업트럭은 크기가 어느 정도 될까? 헤비듀티 중에서 가장 작은 클래스 2B 모델을 기준으로 크기를 살펴보았다.

F250 크루 캡 숏휠베이스 모델을 살펴보면 전장 6,350mm, 전폭 2,032mm, 전고 2,071mm, 휠베이스 4,058mm이다. 실버라도 HD 2500 크루 캡 스탠더드 적재함은 전장 6,348mm, 전폭 2,078mm, 전고 2,027mm, 휠베이스 4,037mm이다.

GMC 시에라 HD 2500 크루 캡 스탠더드 모델은 전장 6,352mm, 전폭 2,078mm, 전고 2,027mm, 휠베이스 4,037mm이다. 램 2500 크루 캡 6.4 모델은 전장 6,065mm, 전폭 2,019mm, 전고 1,986mm, 휠베이스 3,784mm이다. 참고로 크루 캡이란 우리가 흔히 보는 픽업트럭처럼 2열 공간이 존재하는 것으로 포터 더블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두 SWB 기준이며, 적재함이 이보다 긴 모델도 있다. 크기가 상당히 크다.

의외로 모델명 숫자가 높아진다고 해서 크기가 차이 나게 커지지는 않는다. 실제로 포드 F450의 경우 F250과 크기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는다. 이는 위에 언급한 대로 크기 기준으로 픽업트럭을 분류한 것이 아닌 정격 총 차량중량 기준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숫자가 올라갈수록 크기가 커진다기보다는 적재 능력이 좋아진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클래스 6 정도로 가면 클래스 3과 어느정도 눈에 띄는 차이가 보이기는 하다.

섀시만 구매해
활용할 수 있다

클래스 3에 속하는 3500, F350부터는 섀시만 구매할 수 있다. 다른 부분은 동일하고 뒤쪽에 적재함만 없이 나오는 모델이다.

섀시 모델은 뒷부분에 뭘 얹느냐에 따라 활용성이 무궁무진해진다. 길이가 긴 적재함을 달 수도 있고, 덤프트럭으로도 만들 수 있고, 렉카로도 만들 수 있고, 탑차, 크레인, 유조차, 캠핑카로도 만들 수 있다.

크기가 매우 큰 만큼
고배기량 엔진 사용한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은 요즘 3.0리터급에 터보를 다는 경우도 있지만 헤비듀티 픽업트럭은 예외 없이 6리터가 넘는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한다. 큰 차를 원활하게 움직이고 높은 견인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견인력이 어마어마한데, 사양에 따라 무려 20톤 가까이 견인할 수 있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크면 국내에서는 100% 디젤 엔진을 탑재하는데, 헤비듀티 픽업트럭은 가솔린 엔진 라인업이 있다. 물론 연비는 안봐도 뻔하다. 쉐보레의 경우 6.6리터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있으며, 포드의 경우 6.6리터, 6.8리터, 7.3리터 가솔린 엔진과 6.7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다. 그래도 클래스가 높아질수록 디젤 엔진 선택 비율이 높아진다.

국내에서 운용하기는
매우 어려운 차량

크기가 매우 큰 만큼 국내에 들어올 경우 운행에 애로사항이 생긴다. 일단 일반적인 주차장에는 주차하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풀사이즈 픽업트럭도 주차 가능하니 못하니 말이 많은데, 그보다 더 큰 헤비듀티라면 말할 것도 없다. 단순히 전폭만 넓은 것이 문제가 아니고, 전장도 매우 길어 앞에 튀어나오는 부분이 너무 많아 주차장에 따라 이 때문에 민폐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국내에서 이 차를 운용하고 싶어 직수입할 경우 화물차 주차장이 주변에 있거나 아니면 개인 주택일 경우 넓은 차고지를 구축해놓아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운용하기는 어려운데, 어디 가면 일반 주차장에는 거의 댈 수 없어 주차장 직원의 협조를 받아 별도의 자리에 주차하던지, 아니면 과태료 받을 각오를 하고 불법주차를 하는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국토 면적이 넓은 미국이니깐 운용할 수 있는 차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많은 소비자들이 이런 차를 자가용처럼 몰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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