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는 우습죠” 미국인들 어깨 뽕 제대로 맞게해준 역대급 스포츠카

전세계 한정판
돈 줘도 못사는 포드 GT
국내에도 존재했었다

1950년대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포드를 비롯한 미국 태생의 자동차 브랜드 대부분 호황기를 맞이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정작 모터스포츠 부문에선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는데 기껏 레이스에 참여한 이력을 찾아보면, 나스카 혹은 인디 500 같은 미국 내의 리그에서만 활동을 해왔다. 1950년대 시기는 포드의 경영자가 바뀌는 시기였다. 2차 세계 대전을 끝마친 미국이었지만, 포드는 여전히 군수 자동차의 생산과 매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했다.

아울러 포드의 후계자인 헨리 포드 2세는, 미국의 미개척 시장인 유럽을 노리고자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유럽 시장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은 어려운 시장이었다.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브랜드가 곧 좋은 차를 만든다는 인식이 강한 국민성 때문에, 상당한 갈림길에 막혔던 것인데 이 시기에 포드에게 아주 그럴듯하고 달콤한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 때문에 포드가 분노하고 울고 웃는 날의 연속이었다. 과연 어떤 계기로 그날의 포드는 악에 받쳤으며, 어떤 사연으로 오늘 이 시간 다룰 포드 GT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함께 알아보자.

 권영범 에디터

극심한 경영난으로 인한
SOS 신호를 보내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포드와 페라리는 꽤 오래전부터 서로 연이 있는 사이다. 당시 페라리는 각종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 누구도 페라리의 성적에 대적하지 못할 만큼 차원이 다른 영역에 도달한 집단이었다.

그런 페라리가 일시적인 극심한 경영난으로 인해, 자금이 절실히 필요하던 시절이었다. 심지어 당시 포드에서 유럽 레이스에 진출하고자 하는 뜻이 페라리에게 흘러 들어가, 자존심이 강한 인물로 소문난 엔초 페라리가 포드에게 먼저 인수해달라고 제안하게 된 것이다.

포드는 당연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심지어 전 세계 최고의 엔진과 레이스 인력이 존재하는 회사인데, 이를 마다할 멍청이가 누가 있겠는가? 헨리 포드 2세와 엔초 페라리는 빠르게 일정을 진행했고, 이 둘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는 상당히 진취적이고 분위기가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포드에서 제시한 조건 하나 때문에 엔초 페라리는 인수를 무산하고 협상이 결렬돼버리고 마는데, 내용은 앞으로 페라리가 레이스에 참여할 때 포드를 통해 레이스에 참가하라는 조항 때문이었다. 이는 차를 팔기 위해 레이스를 참여하는 포드의 관점과 레이스를 위해 차를 만들어 파는 페라리의 시선 차이에서부터 비롯된 불화였다. 아무튼,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계약은 어이없게도 파기되었고, 헨리 포드 2세는 씻을 수 없는 굴욕을 맛보며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다.

회사를 넘어 핸드 포드 2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

그렇게 굴욕을 맛본 헨리 포드 2세는, 르망 24시에서 페라리를 짓누르기 위해 개발한 차가 바로 GT40이다. 영국의 유명 레이싱 컨설턴트였던 롤라를 영입하여 기본적인 틀을 제작하였고, 미국 머슬카의 전설 캐롤 쉘비를 영입하여 개발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를 진행하여 에어로 다이나믹에서도 엄청난 공을 들였다.

그러나, 르망 24시에는 경험이 전무한 포드다 보니 온갖 시행착오가 많았다. 레이스에 참여하면서 엔진 블로우는 기본이고, 기어 박스의 내구성 문제로 상당히 많은 문제를 일으켰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포드 엔진과 변속기에 노하우가 많은 미국의 홀만-무디 레이스팀과 협업을 통해 내구성을 해결하였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1966년, 1967년 워크스 팀 종합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며 페라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면서 포드 레이싱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구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태어난 자동차가 바로 ‘포드 GT’라는 자동차다.

포드 GT가 본격적으로 세상 밖에 나타난 시기는 2002년, 포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컨셉카가 그 기반이 된다. 포드 GT40 Mk.2를 연상케 하는 곡선 위주의 바디, 극단적으로 낮은 바디는 과연 이게 미국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차였다.

오늘날에는
부르는 게 값

포드 GT 컨셉카가 2002년에 발표되었다면, 본격적인 출시는 2004년에 이뤄졌다. 당시 미국 현지에서도 GT40을 기념하기 위해 탄생한 자동차라는 프리미엄은, 미국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 엄청난 핫이슈였으며 가격 또한 비쌀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그것은 대단히 큰 착각이었다.

5.4L V8 엔진을 기반으로 슈퍼차저를 장착한 엔진은 최대 출력 550마력, 최대 토크 69.1kg.m에 달하는 엄청난 출력은 최고 속도 330km/h까지 끌어올리며, 미드십 구조의 트랙션은 코너링 퍼포먼스도 뛰어났다. 이러한 괴물 같은 스펙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현지 가격 기준으로 150,000달러라는 가격에 판매가 이뤄졌으며, 당시 스펙 대비 가격이 저렴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포드 GT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중반기 전반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이 정체기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 정체기를 포드 또한 피해 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경영 악화로 포드 GT는 2006년 4,083대를 마지막으로 단종을 맞이했으며, 오늘날에 이르러선 프리미엄이 굉장히 많이 붙어 부르는 게 값이 돼버린 차가 돼버렸다.

일각에선 포드 GT를 보고 “좋게 말해 오리지널이지, 그냥 추억팔이 아닌가?”라는 평이 들려오기도 하는 자동차지만, 이러한 비판과는 반대로 흘러가는 가치는 포드 GT의 존재를 더욱 특별하게 해주는 아이텐티티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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