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사면 더 비싸요”
카플레이션 본격화
제조사들도 장기화 예상
요즘은 차량 출고가 늦어지는 만큼, 중고차가 신차보다 더 비싸지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수입 중고차를 몰던 중 우연히 자신의 차량과 같은 연식의 차량이 구매한 가격보다 900만 원 정도 더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해당 차량은 1년도 채 되지 않았던 차였지만, 감가는 전혀되지 않고 오히려 비싸게 팔리는게 놀라운 상황이었다.
이처럼 현재 자동차시장은 카플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는 만큼 바로 출고 할 수 있는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심지어 신차 가격도 인상을 예고하는 상황인데, 완성차 업체들은 어떤 이유로 인상을 감행하는지와 어떤 원인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여전히 부족한 반도체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동시에 시작된 반도체 부족 이슈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전방위적 급등하는 현상을 카플레이션으로 불리고 있다. ‘카플레이션’은 자동차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현재 1대당 생산 단가의 증가와 초과 수요 등으로 정찰제였던 차량 가격이 인상되는 현상을 칭한다.
차량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차체를 만드는 철광석과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을 꼽힌다. 국내의 경우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현대차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당 15만 원 인상했으며, 반도체와 각종 부품들의 수급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 더 큰 부담을 안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에 관여하게 되었고, 결국 제조단가는 상승하게 되었다.
국내 제조사들도
일제히 차량 가격 인상중
최근 연식 변경으로 나온 K8의 경우 2023년형 모델과 이전 모델의 가격 차이가 63만 원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2 K8 2.5 가솔린 노블레스는 3,510만 원이었지만, 2023 K8의 경우 3,573만 원으로 올랐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부득이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던 옵션을 기본적으로 편성했다”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의 이야기는 K8뿐만 아니라 연식 변경된 코나와 GV70까지 가격이 올라갔다.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현대, 기아 그리고 쉐보레, 르노코리아, 테슬라까지 모두 차 값이 비싸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원자재 공급과 반도체 수급이 하반기에도 해결되지 않을 것을 예상하며, 그로 인한 가격 인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카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으며, 신차 구매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올해 6월 개별소비세 할인 혜택이 끝나는 것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주장하고 있다. 그 때문에 7월 이후 차량을 출고 받을 경우 더 많은 세금과 비싼 차량 가격까지 부담해야 하기에 수요가 더 몰린 것이다.
전반적인 카플레이션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신차 평균 가격은 지난해 9월 기준 4만 5,000달러 한화 약 5,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2% 정도 증가했으며, 지금까지도 신차보다 중고차가 더 비싸게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