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집념
로드스터 실물 등장
현대차 뛰어넘을까?

서울에서 발견된 테슬라 로드스터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용바리’님 제보

테슬라 로드스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차는 오는 2023년에 출시 예정이며, 테슬라 내에서 그랜드 투어러 포지션을 담당한다. 자동차 업계에선 하루라도 빨리 출시를 염원하는 몇 안 되는 차량 중 한대인데, 앞으로 출시 예정인 로드스터를 뒤로하고 오늘 이 시간 만나볼 차 한 대가 존재한다. 그 차는 바로 2008년에 최초로 출시한 1세대 테슬라 로드스터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발견된 1세대 로드스터는,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차세대 로드스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인걸 볼 수 있다. 심지어 뒷모습의 실루엣이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을 취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테슬라에게 있어 수많은 의미를 가진 1세대 로드스터는 과연 어떤 모습을 갖춘 자동차일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자.

 권영범 에디터

로터스 엘리스 기반
테슬라 로드스터

테슬라 로드스터, 그리고 더 나아가 1세대 로드스터의 데뷔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위치하는 산타모니카 공항의 어느 한 벙커 격납고를 빌린 일론 머스크는 그 자리에서 1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하였는데, 당시 로드스터의 배터리는 우리가 오늘날에 사용하는 리튬-폴리머 배터리 시스템이 아닌 18650 고방전 배터리를 6,800여 개를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갖춰 탄생했다.

이때 당시의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전용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기술 면에서나 비용면에서나, 별다른 메리트를 못 느껴 18650 배터리를 패키징하는 기술을 개발해낸 것이었다. 그런데도 출시 가격이 10만 달러를 가볍게 넘긴 건 아이러니일 뿐이다. 아무튼, 그로부터 2년 뒤인 2008년에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로드스터는, 세계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라는 의미심장한 타이틀을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

아울러 여타 다른 메이커들의 전기차들은 애초에 제작 단가가 높았던 탓과, 친환경이라는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저가형’, ‘친환경’, ‘재활용’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개발 및 판매를 진행해왔었다. 그러나 테슬라는 대세를 역으로 이용하여 고급화 전략에 돌입하였고, 일론 머스크의 틈새 전략은 성공 그 자체였다. 유럽과 아시아를 포함하여 총 30여 개 국가에 판매를 진행한 1세대 로드스터는 사전 계약을 통해 주문한 고객들에게 먼저 차량을 인도하였는데, 2007년 10월에 주문받기 시작했던 ‘시그니처 백’트림은 3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모두 완판을 일궈냈다.

볼품없는 18650 배터리일지라도, 성능은 그렇지 않았다. 0-60마일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9초면 충분했고, 2008년 테슬라 측의 발표에 따르면 항속 가능 주행거리는 244마일, km로 환산할 경우, 393km라는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우주에서
가장 빠른 로드스터

몇몇 사람들에게 테슬라 로드스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무엇이냐 물어본다. 그리고 10명 중 3명꼴로 “당연히 우주비행이지”라는 대답이 들려온다. 일론 머스크는 1세대 로드스터를 개발하고 판매했을 시절 이전부터 우주비행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냈는데, 지난 2018년 스페이스X에서 또 다른 발사체인 ‘팰컨 헤비’를 쏘아 올리기 위해 한참 동안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보통 로켓을 최초로 발사할 때 궤도 이탈, 폭발, 미점화 등등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따라서 성능과 안전에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최초 발사할 때 콘크리트 덩어리를 적재하여 우주로 쏘게 된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이런 정책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으며, 콘크리트를 대체하기 위한 물품을 선정한 결과물이 바로, 그가 자가용으로 운용 중이던 1세대 로드스터인 것이다.

그의 기발한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우주복을 입힌 ‘스타맨’ 마네킹을 로드스터 운전석에 태우는가 하면, 내비게이션이 위치하는 곳엔 “Don’t Panic!”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를 적었고, 실제로 로드스터를 쏘아 올리기 전에는 차량 내부에 5D 디스크, 코믹 SF 소설책, 로드스터 미니어처를 적재하여 우주로 쏘아 올렸다.

이후 2018년 2월, 팰컨 헤비는 성공적인 발사를 마쳤다. 그리고 로드스터도 성공적인 공전궤도에 올라갔으며, 지구와 3억 7,700만km 떨어진 곳을 시속 6,493km의 속도로 날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테슬라 로드스터가 우주에서 가장 빠른 로드스터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이다. 당시 로드스터는 자가발전기를 탑재하지 않고 떠나는 바람에, 자료는 한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별달리 로드스터를 추적하고 근접 촬영할 방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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