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GT3 투어링
힘을 숨기는 건
바로 이런 것

국내에서 발견된 911 GT3 투어링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신근’님 제보

포르쉐 그리고 포르쉐의 아이코닉 모델인 911, 그 중 911의 고성능 모델을 골라보자면 당연히 GT 시리즈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GT 시리즈에서도 과급기를 장착한 GT2가 있지만, 포르쉐 박서 엔진 특유의 감성을 살리면서 날카롭고 높은 RPM을 쥐어짜며 트랙을 누비는 GT3가 존재한다.

GT3의 역사는, 과거 911 996을 기반으로 한 FIA GT3 클래스의 호몰로게이션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때 GT3는 호몰로게이션 제작에 기반을 둔 자동차답게 차체의 경량화와 에어로다이내믹을 활용한 다운포스가 특징인데, 슈퍼카에서 가장 편안하다고 소문난 911의 선입견을 깨부술 정도로 안락함마저 포기한 모델이다. 그런 911 GT3 중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모델이 존재하는데, 과연 어떤 모습의 GT3가 우릴 기다릴지 함께 알아보자.

 권영범 에디터

오로지 기능성으로만
승부를 띄우는 GT3

911 GT3는 앞서 전술했다시피, 경량화 그리고 극단적인 에어로다이내믹에서부터 그 진가를 발휘한다. 때문에, GT3 모델은 공통으로 상징성을 띠기도 하며, 다운포스를 보장하는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되는데 오늘 만나볼 주인공인 ‘911 GT3 투어링’은 과감함을 버리고 절제의 미덕을 갖췄다.

911 GT3 투어링은, 과거 1973년 911 카레라 RS의 이큅먼트에서 유래되었다. 이 당시에도 포르쉐의 디자인은 순수한 기능성과 클래식한 인테리어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으나, 이 프로젝트는 금방 사라지고 만다. 그로부터 한참의 세월이 흘렀을까, 지난 2017년에 투어링 패키지를 부활시켰고, 911 991 GT3만을 위한 투어링 패키지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투어링 패키지만의 특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이드 윈도우에 붙은 트림 스트립은, 고광택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으로 제작하여 절제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울러 더욱 확장된 블랙 컬러 가죽 인테리어는 911 GT3만이 가질 수 있는 묵직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연출한다.

에어로 부품이 줄어들었다 해서 아쉬워하기도 아직 이르다. 체계적인 레이스 기술력을 가진 포르쉐답게, 프론트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하였고 911 RSR GT 레이스카에서 터득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디퓨저는, 일반적인 911 GT3에 장착된 스완넥과 리어 윙이 사라졌어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에어로다이내믹을 만들어낸다.

퓨어 드라이빙의 정점
자연흡기 플랫6 박서엔진

911 GT3의 강점은 역시 과급기 엔진에서 맛보지 못하는 날것 그대로의 리스폰스, 날카롭지만 중후함이 묻어나는 박서엔진 특유의 배기음, 이 두 가지만으로도 GT3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하다. 최대 출력 510마력의 4.0L 플랫-6 박서 엔진은 내구 레이스에서 검증된 911 GT3 R의 심장을 기반으로 한다.

와이드 바디킷으로 인해, 더욱더 공격적이고 넓어진 바디와 휠, 투어링 팩을 위한 각종 기술이 추가로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동 변속기 기준 공차중량 1,418kg에 달한다. 포르쉐 듀얼 클러치로 알려진 PDK는 7단의 단수를 가졌으며, 이 변속기를 탑재할 경우 1,435kg으로 늘어나지만, 출력 대비 중량은 여전히 가볍다.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보닛, 경량 글래스 윈도우, 단조 알로이 휠, 경량 스포츠 배기 시스템 등등 주행에 영향이 미치는 곳은 대부분 경량화를 거쳤다. 이 말인즉, 모든 디테일에 ‘레이스’ DNA를 반영해 결코 평범한 911을 가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 점이 GT3의 최대 장점이다.

화려함보다 숙성된 유닛의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린 911 GT3 투어링은, 현재 대한민국 도로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 과연 대한민국 내에서 존재하지 않은 차가 있나 싶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모델들이 더러 발견되곤 하는데 과연 이번 911 GT3 투어링 이후로도, 우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자동차가 나타나 줄지 기대를 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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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르쉐는 단순히 멋있고 빠른 차만 만드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브랜드 전통이 담겨있는 헤리티지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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