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매물로 등록되자마자 난라난 ‘한정판 차량’의 실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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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이스데라
희소가치 높은 자동차
한국 땅도 밟았었다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진귀한 차들이 넘쳐난다. 백 야드 빌더의 수제작 자동차부터 비롯해, 양산 차를 기반으로 작업자의 영향력이 깃든 커스터마이즈, 제조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초호화 한정판 자동차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나열해보려면 글 한 편으론 도저히 설명되질 않는다.

그 중 얼핏 들어만 봐도 생소한 이름을 가진 자동차 한 대가 존재하는데, 그 차의 이름은 임페라토르 108i이며, 제조사는 이스데라라는 곳에서 제작하여 판매하였다. 이스데라? 세상에 많고 많은 제조사가 존재한다곤 하지만, 처음 듣는 이들도 상당할 것이다. 혹여나 이 이름을 아는 이라면, 그 사람에게 행동을 조심해야 할 정도로 정보력이 뛰어난 사람일 것이다. 오늘 만나볼 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의 혼이 깃든 이스데라 임페라토르 108i를 함께 알아보도록 해보자.

 권영범 에디터

전직 메르세데스-벤츠
엔지니어의 걸작

이스데라라는 제조사를 알기 위해선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의 위상은 여전히 높았고, 어찌 보면 지금의 위상보다 더 높은 위상을 가진 세월이기도 하다. 이때 메르세데스-벤츠에서 근무를 하던 엔지니어 ‘에버하드 슐츠’는 여타 다른 자동차 업계의 인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생각으로,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왔는데, 이때 퇴사함과 동시에 만들어진 회사가 이스데라 GmBH이며, 우리말로 해석하면 이스데라 유한회사다.

그러나 에버하드 슐츠는 여타 다른 제조사들처럼 고성능과 호화스러움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생산할 자동차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맞춤형 자동차를 제공하는 게 그의 뜻이었으며, 실제로 이스데라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들을 살펴보면, 세세한 디테일에서 다른 모습을 여럿 볼 수 있다. 때문에 이스데라의 자동차를 구매하려면 최소 6개월이라는 대기기간은 필수코스라고.

이스데라 임페라토르 108i는 메르세데스-벤츠 CW311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벤츠 마니아라 할지라도 생소한 코드네임일 것인데, 그 현상은 당연하다. 왜냐면 벤츠에서 이 차량은 시판용으로 만든 차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에버하드 슐츠가 엔지니어로 참여하여 만들어진 CW311은 상업성이 떨어져 메르세데스-벤츠에서 판매할 계획이 전혀 없었기에, 에버하드 슐츠에게 디자인 판권을 제공하여 판매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이에 따라 1984년 임페라토르 108i는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ZF제 5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하였으며, M117 엔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이스데라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자동차를 선보일 수 있었다. 최고 성능을 내는 M117 6.0L V8 AMG 엔진도 존재하나, 이 엔진은 해외에서도 정보가 극단적으로 한정적인 차량인 만큼, 얼마나 귀한 자동차인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실제 일본에서 매물로 등록된 임페라토르

국내에 존재하는
108i는 어떤 차?

국내에 존재하는 임페라토르 108i의 히스토리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총생산량 30대 중 2대가 일본으로 판매가 이뤄졌으며, 일본에 존재하는 2대의 임페라토르 108i 중 한대가 도쿄도에 위치하는 수입차 전문 매매상을 통해 중고차 매물로 나왔다고 한다.

그 차량이 국내로 수입된 것이다. 이로써 일본에 1대, 국내에 1대 각각 사이좋게 나뉘게 된 것이다. 여담이긴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에서 실제로 거래가 이뤄진 매물이 존재하는데, 415km 주행거리를 기록한 민트급 차량이었다. 만약 이 차량이 국내로 수입된 거라면, 그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과연 국내에 존재하는 임페라토르 108i는 어떤 히스토리를 가진 자동차일지 감히 궁금함을 표현해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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