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출시하자마자 ‘조선의 골프’로 불리며 대박난 전설의 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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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명차 i30
조선의 골프로 불려
현대차가 잘 만든 모델

해외 자동차 시장에는 다른 차종들보다 유독 큰 사랑을 받는 저마다의 차종이 하나씩 존재한다. 유럽 시장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다. 유럽 시장 역시 수많은 차종들이 개발되고 출시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해치백 차종에 대한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국내에서는 그렇게 찾아보기 힘든 해치백 차량들을 유럽에 가면 질리도록 볼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유럽 시장에선 미칠 듯한 인기를 구가하는 해치백 차종, 해당 차종은 국내 시장에 있어선 비인기 차종으로 꼽힌다. 오죽하면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콕 집어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부를까? 그런데 해치백 불모지인 한국에서 해치백의 명맥을 잇고 있는 차량이 하나 있다. 바로 현대차의 준중형 해치백 차량, “조선의 골프” i30다.

조용혁 에디터

유럽 시장 공략을 목표로
출시됐던 현대차 i30

현대차의 해치백 i30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는 유럽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유럽 전용 모델 네이밍인 i 시리즈를 기획했는데, i30는 해당 시리즈에 속하는 차량이었다. 즉 애초에 국내 시장이 아닌, 유럽 시장을 겨냥해 탄생한 차량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1세대 i30의 경우 현대차의 내수용 차량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차량 후면부 현대 사명 레터링이 부착되어 있기도 했다.

1세대 i30의 경우 동급의 차량인 아반떼와 달리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주행 질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런 점으로 인해 유럽 시장에서는 의외로 고평가받기도 했다. 다만 이 당시 현대차가 갖고 있던 고질적인 MDPS 문제가 1세대 i30에도 존재했고, 경쟁 차량들 대비 연비 효율성이 낮았기에 아쉬움 부분 역시 명확하게 존재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월 2,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꾸준하게 기록, 한국에서 해치백이 갖는 짐차 이미지를 크게 개선한 차량이기도 하다.

1세대의 성공에 힘입어
다방면 개선한 2세대

생각 외의 성공을 거두게 된 1세대 i30. 1세대 i30는 출시한 지 4년이 지난 2011년에 2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를 거치게 된다. 2세대 i30는 기아의 씨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던 1세대 모델과 달리 아반떼 MD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풀체인지를 거치면서 1세대 i30가 갖고 있던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대폭 개선했기 때문에 2세대 i30를 향한 평가 역시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다만 아쉬움이 느껴졌던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트림 구성이었다. 이 당시 현대차는 벨로스터에 적용되고 있던 PYL 브랜드에 2세대 i30를 편입, 브랜드에 맞춘 트림 구성을 선보였었다. 문제는 트림 구성이 유니크, 익스트림, 블루세이버 단 세 가지뿐이라서 소비자들의 선택 자유도가 굉장히 낮아졌으며, PYL 브랜드에 속하게 되면서 다른 시장들 보다 상당히 비싼 가격에 차량이 출고됐다. 또한 유럽 수출형에는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됐지만, 국내 내수용에는 토션빔 서스펜션을 사용해 해당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3세대까지 나오게 된 i30

2세대 i30는 2016년에 들어서며 3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를 거치게 됐다. i30는 3세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고성능 해치백 자동차를 표방하기 시작했는데, 이 당시 현대차가 i30의 경쟁 차량으로 대놓고 폭스바겐의 골프를 지목하기도 해 화제를 이끌기도 했다. 3세대 i30에 대한 평가는 그야말로 수직 상승에 가까웠다. 가장 뚜렷한 변화를 보인 부분은 역시 서스펜션이겠다. 3세대 i30에는 소비자들이 꾸준하게 불만을 제기했던 내수용 토션빔 서스펜션 대신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재장착됐다.

성능도 준수해졌다. 가장 낮은 등급의 파워트레인인 1.4L 가솔린 터보만 하더라도 최고 출력을 140마력까지 낼 수 있도록 세팅됐다. 이 당시 동일 파워트레인을 사용했던 다른 차량들과 비교해 보면 3세대 i30가 내는 출력은 분명하게 월등한 출력이다. 이후 매년 꾸준하게 문제점들은 개선하면서 현재의 i30에 이르게 된다. 3세대 i30는 해외 시장에선 페이스리프트 모델까지 출시됐지만, 국내 시장에선 페이스리프트 없이 해당 모델을 끝으로 단종이 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골프?
솔직히 부럽지도 않아

이렇게 조선의 골프라고 불리는 현대차의 해치백 차량, i30에 대한 간단한 내용들을 살펴봤다. 해당 차량은 분명 국내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차량이지만, 태생이 유럽 공략에 맞춰져 있다 보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몇 가지 존재한다. 가장 큰 부분은 역시 N 모델의 부재일 것이다. i30의 경우, 국내에는 N 라인 모델까지는 출시되고 있지만, 정말 고성능 고성능 해치백 자동차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N 모델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일부 i30 차주들은 본인들의 차량에 대해 대단히 큰 만족감을 보이며 “골프 부럽지 않은 차량”이라 설명하기도 한다. 한 차주는 “물론 세부적인 성능 면에서는 폭스바겐의 골프보다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라 말하며 “하지만 국내 도로 위에서 달리기엔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주고, 국산차 특유의 풍부한 옵션과 편리한 수리 환경을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골프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여러분들은 현대차의 i30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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