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벌로이트
차량 절도 기승
현대기아차 표적

현대기아차가 표적이 된 차량 절도

미국 중북부 위스콘신주 남부의 작은 공업 도시 벌로이트에서는 최근 기승을 부리는 차량 절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벌로이트 경찰 당국은 “지난해 82대의 도난 자동차를 회수했는데 올해에는 벌써 53대”라며 “도난당한 차 대부분이 기아 모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밀워키에서 발생한 차량 절도 사건 1만여 건 중 6,000건 이상이 구형 현대기아차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로이트의 한 차주는 기아 포르테를 무려 3번이나 도난당한 적도 있다고 하는데, 대체 누가 왜 현대기아차에 집착하는 걸까?

김현일 수습 에디터

밀워키의 미성년자 차량 절도 / 유튜브 ‘Tommy G’ 캡쳐

밀워키에 집중된 절도 행각
미성년자 집단 기아 보이즈

밀워키 경찰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현대기아차 모델의 차량 절도 건수는 6개월 동안 25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밀워키 경찰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보안장치가 허술하다며 비판했고 밀워키 시의원은 공공 폐지법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고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위스콘신주 일대에서 현대기아차를 집중적으로 훔치는 범인들 대부분은 미성년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을 현지에서는 기아 보이스(Kia Boys)로 명명했다. 이들은 법적 처벌이 어려워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도난 방지 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현대기아차 차량을 USB 케이블만 가지고 손쉽게 탈취했다.

절도 사건 이후 파손된 기아차

신형 모델은 안전
구형 위한 대책 시급

실제 용의자를 심문한 결과, 자동차 도난 방지 장치가 설치된 차량을 발견하면 다른 목표물을 찾는다고 답변했다. 다행히도 현대차는 작년부터 이미 현지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 도난 방지 장치인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되었고, 기아차는 올해부터 장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형 모델 차주들은 값비싼 도난 방지 장치를 구매하지 않고 시 당국이 제공한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 사용 등의 조치로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최근에는 GPS 정확도 향상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원격 제어 기능의 활성화 등의 기술 발전으로 차량 절도 사건을 방지하기 용이해졌다.

차량 절도로 일어난 사고 / 유튜브 ‘Tommy G’ 캡쳐

“못 살겠다 정말”
현지 네티즌들의 반응

한편, 위스콘신주 일대에서 현대기아차 제품을 집중적으로 절도하는 미성년자들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밀워키 토박이인 나도 차량 절도에 진절머리가 나서 아내와 함께 밀워키를 떴다”, “저 동네 부모들은 도둑들이 훔친 차량으로 아이를 들이받을까 봐 밖에도 못 나가게 한다고 들었어”, “기아차는 세상에서 제일 훔치기 쉬운 차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습관적으로 차량 절도를 일삼는 미성년자들은 비단 미국의 문제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촉법 소년 제도를 악용하여 주차된 차를 절도하는 미성년자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 범인들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이나 스마트 키가 내부에 있는 차량 등을 노린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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