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제네시스 GV80’의 위장막을 벗겨낸 사진이 광고 촬영 중 유출되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화질이 매우 좋지 않아 제대로 무언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사진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이건 뭘 보라고 유출한 거냐”,”제조사에서 일부러 이런 식으로 마케팅을 하는 듯”,”아직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라며 여러 의견들을 나누기도 했다.

그런데 11월 28일로 예정되어 있었던 GV80의 국내 론칭 행사가 돌연 12월로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출시일이 연기된 이유에 대한 현대차의 공식적인 입장이 없어, 갑자기 미뤄진 이유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차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고 수정할 부분이 급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들도 돌고 있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제네시스 GV80’ 출시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원인을 알 수 없이
돌연 12월로 미뤄졌다
제네시스 GV80 동호회와 여러 보도기사에 따르면 ‘GV80’은 22일 개막하는 LA오토쇼에서 최초로 공개가 되며 국내시장엔 28일 킨텍스에서 열리는 현대자동차 미디어 발표회를 통해 론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GV80의 국내 출시가 12월로 미뤄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2일 개막하는 LA 오토쇼에서 글로벌 최초로 공개하는 일정은 변함이 없지만 국내에 출시하는 날짜는 미뤄진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출시일이 미뤄진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어 GV80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킨텍스 11월 전시 일정에서 사라진 현대자동차 미디어 발표회
킨텍스 홈페이지
행사 일정에서도 사라졌다

현대차의 공식 입장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킨텍스 홈페이지를 들어가서 확인해 보았다. 11월 27일~28일 예정되어 있었던 현대자동차 신차발표회가 기사 작성 시점인 14일 기준으로 확인해 보니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GV80 동호회와 각종 커뮤니티에선 “출시가 12월로 연기되었으며 아직 정확한 출시 날짜는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들을 추측하며 의견들을 나누고 있다. 돌연 출시 일정이 미뤄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 내장재 품질을
더 개선하기 위해서?
수많은 의견들 중 첫 번째는 “내장재 품질을 더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최근 유출된 GV80 실내 사진을 확인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평보단 혹평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를 급하게 개선할 필요성을 느껴 출시일을 미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주장은 타당성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차량 개발 기간 동안 유지해온 내장재를 단 1달 만에 교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


2. 아직 출시 전
마무리가 덜 되었다?
‘제네시스 GV80’은 원래 내년 초 출시가 될 예정이었다. ‘신형 G80 세단’이 올해 연말 먼저 출시가 되고 내년 초 GV80을 출시하며 제네시스의 라인업을 더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었지만 돌연 G80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지고 GV80을 먼저 출시하는 것으로 제네시스는 일정을 바꾸었다.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출시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차량의 전체적인 마무리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아 출시를 연기했다는 것이 두 번째 의견이다. 이 의견은 그래도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 문제를 발견하였음에도 급하게 출시하는 것보단 품질을 정확하게 잡아 제대로 된 차량을 출시하는 것이 브랜드의 입장에서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더 좋은 일일 것이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처음으로 출시되는 SUV이기 때문에 품질 관련 이슈가 발생한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3. 테스트카 엔진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주말 국내의 한 자동차 카페에선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GV80의 시험차량에서 엔진 블록이 깨져서 비상소집을 하는 등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GV80은 2.5리터,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함께 현대차가 새롭게 공개한 3.0 리터 직렬 6기통 디젤엔진을 장착하게 된다. 가솔린 엔진은 아직 테스트가 끝나지 않아 GV80 초기 생산분엔 3.0 디젤엔진만 적용이 된다는 소식들이 들려왔다.

그러나 테스트 중이던 3.0 디젤 시험차량의 엔진 블록이 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블록이 깨졌다면 단순히 조립 불량일 수도 있지만 엔진과 관련된 문제가 생겼다면 충분히 출시를 연기할 정도의 큰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4. 이 모든 건
마케팅의 일환이다?
일각에선 이 모든 것이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출시 전까지 위장막을 둘러쓰고 공개하지 않는 신비주의 컨셉 역시 마케팅의 일환이며 출시 일정과 관련된 이슈까지 모두 계획된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마케팅의 한 방법이었다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거 같다.

많은 예비 소비자들은 GV80 출시가 연기될 것이란 소식에 “대체 언제 나오는 거냐”,”이렇게 뜸 들이는 차는 처음 본다”,”다음 달엔 페이스리프트 해야 할 듯”,”다른 차나 알아보러 가야겠네요”라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품질 논란을 겪는 것보단
확실한 차량을
출시하는 것이 나을 것
많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현대차는 출시 일정과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알 수 없다.

다만 소문의 엔진 문제 때문에 출시가 미뤄진 것이라면 시기가 미뤄지더라도 확실한 원인을 밝혀내어 양산형 모델에선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확하게 개선해야 할 것이다.

기회가 될 수도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제네시스에게 ‘GV80’은 정말 중요한 차량이다.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최초의 SUV임과 동시에 제네시스 라인업을 확장하는 시작 모델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만큼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들이 많이 붙고 있는데 정말 차가 좋아서 “제네시스에서 역대급 SUV를 만들었다”라는 말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지 않으리라 믿지만 혹시나 품질 논란으로 역대급 SUV가 되어버린다면 제네시스의 앞날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북미시장을 비롯한 유럽시장 및 중국 시장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GV80의 라이벌로 자주 언급되는 ‘BMW X5’와 ‘벤츠 GLE’가 과연 ‘GV80’때문에 긴장을 하고 있을까.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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