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전시장 앞 시위
3억 넘는 플라잉스퍼
차주는 무슨 사연이길래?

시위에 동원된 벤틀리 차량

대한민국 헌법은 집회시위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한다. 이 때문에, 관할 경찰청에 집회에 대한 정보를 명기한 집회신고서를 48시간 전에 제출한다면 누구나 어디서든 법에 저촉되지 않고 집회 및 시위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시위의 특성상 이해관계 반대편에 있는 당사자는 그에 따른 피해를 보기 마련이다. 정당한 시위임에도 위력을 사용하여 객관적으로 누군가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현저히 곤란하게 만들면 업무방해죄로 처벌당할 수 있는데, 최근 그 경계에 있는 듯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김현일 수습 에디터

시위에 동원된 벤틀리 차량
시위 차량에 부착된 집회 신고서 접수증

드림카로 시위를
얼마나 억울하길래

최근, 청담동에 위치한 벤틀리 서울 전시장 앞에서 현수막이 걸린 벤틀리 플라잉스퍼 한 대가 포착되었다. 현수막에는 ‘어이! 벤틀리 대표! 양심 없이 그러면 쓰나… 장사 똑바로 해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창문에는 옥외집회 신고서 접수증이 붙어있었다.

시위 이유에 대한 정황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현수막과 접수증에 적힌 집회 명칭으로 미루어 보아 벤틀리 차량 결함과 관련되어 딜러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벤틀리 관계자가 얼마나 부당한 대처를 했는지는 몰라도, 고가의 차량을 시위에 내세울 정도이니 내막이 궁금해진다.

벤틀리 타워 내부 / 모터그래프
시위에 사용된 벤틀리 플라잉스퍼

한국 공략하는 벤틀리
시위에 어떻게 대처할까

벤틀리 코리아는 지난 22일, 동대문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통합서비스 타워인 벤틀리 타워를 오픈했다. 건물 개장 행사에서 한국 시장 내 향후 전략을 밝힌 벤틀리는, “지난해 71%의 성장을 거뒀다”라며 국내 벤틀리 오너들에 대한 서비스이벤트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가격이 무려 3억 3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대형 세단 플라잉스퍼를 소유했으며, 불만 표출의 수단으로 이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아 시위 당사자 또한 상당한 재력가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벤틀리의 대처가 어떤 형태일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벤츠 골프채 훼손 당시 상황
파손된 벤츠 S-클래스 차량 / 뉴시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
벤츠 골프채 훼손 사건

지난 2015년에도 이것보다는 조금 더 폭력적이지만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광주 서구에 있는 벤츠 판매점 앞에서 한 30대 남성이 야구 방망이와 골프채로 자신의 벤츠 차량을 훼손한 일이 있었는데, 해당 모델은 2억 원이 넘는 벤츠 S클래스 차량이었다.

리스 계약을 맺고 차를 사용하던 남성은, 가족이 동승한 상태에서 주행 중 차량 시동이 꺼지는 등 아찔한 현상이 반복되자 차를 교환해달라고 요구했고, 수용되지 않자 이 같은 행동을 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벤츠 S-클래스 익스테리어
벤츠 S-클래스 인테리어

방식은 과했지만
원하는 바 얻었다

이른바 ‘벤츠 골프채 훼손 사건’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해당 사건에서 차주는 업무 방해와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지만, 결국에는 차량 가격 하락분과 외관 복구비 일부를 부담하고 2016년식 신차를 받게 되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사건과 관련 없이 결함이 발견되었다며 같은 모델인 S클래스 555대를 전량 리콜 조치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작 좀 잘 해주지”, “난리를 피워야 말을 듣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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