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길이 사라지네?” 20년 베테랑 운전자도 정신 혼미해지는 부산 교차로 TOP 3

운전 난이도 높은 부산
최악의 도로는 바로 여기
길이 왜 이럴까?

흔히 부산에서 무사고로 운전하려면 차선 변경을 할 때 차를 들이민 뒤에 깜빡이를 세레머니로 넣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부산에서의 도로 주행이 상당히 어렵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것이 단순히 운전자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부산의 도로는 구조가 상당히 복잡하기로 유명한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운전자들의 육두문자를 유발하는 부산 도로 3곳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수습 에디터

밀릴 수 밖에 없는 곳
서면교차로

최근에는 회전교차로가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서면교차로는 원래 회전교차로였다가 평면교차로가 된 특이 케이스이다. 따라서 본래 명칭이었던 ‘서면로타리‘가 서면교차로로 바뀌었음에도, 지금까지 서면로타리로 보통 불리고 있다.

이곳은 5개의 도로가 한 지점에서 교차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이미 도로가 상당히 복잡하며, 여기에 BRT, 즉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면서 더 심각한 정체가 야기되었다. 개통 초반에는 버스 전용 좌회전 신호와 일반 차량 좌회전 신호가 따로 부여되는 상황이 연출되어 신호 대기 시간이 20초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터널로 가려는데
정신 차려보니 톨게이트
문현교차로

문현교차로는 겉보기에는 별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곳은 여러 방면으로의 길이 꼬여있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하다. 경부고속도로 방향과 문현동 방향, 대연고개 루트로 가는 길들이 헷갈리게 이어져 있어 처음 가는 사람들은 몇 바퀴를 돌기도 한다고.

또한 과거에는 서면 방향 진입지점에서 교통신호를 무시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이 목격되었다. 부근에 위치한 골프클럽의 주차장, 자동차 정비소에서 감만동 방향 우암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역주행, 8차선 도로 횡단 등의 법규 위반을 상습적으로 범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육거리 교차로
지옥의 갈림길
연산교차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부산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곳으로 선정된 연산교차로. 이곳은 서면교차로보다 많은 6개의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로, 상당한 교통량과 그에 따른 꼬리 물기를 비롯한 여러 법규 위반이 잦다. 교차로 크기가 국내 최대 크기라고.

많은 이들이 부산 운전, 도로 문화를 논할 때 연산교차로를 많이 얘기하고는 하는데, 바로 지리적 혼잡이 극에 달한 부산의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제대로를 이용해 연산동 자체를 피해 가는 것도 가능하며, 실제로도 시간이 적게 소모되기 때문에 중앙대로의 차선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AI 자율주행도 항복
외지인과 초보자는
눈물 흘린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부산은 산, 하천이 많은 지형이다. 또한 6.25 전쟁 당시 수많은 사람이 갑작스레 정착하면서 도시가 기형적으로 발전했고, 지금의 도로 상황과 운전 문화 역시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최신 기술인 자율주행 기술 역시 사용하기 어렵다고 한다.

네티즌들 역시 악명 높은 부산 도로들에 대한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부산 운전이 힘든 건 단순히 지리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다’라는 댓글에 많은 공감을 달았으며, ‘부산 택시기사들이 부산 운전 문화의 정수다’, ‘조금만 운전 잘못하면 바로 욕 날아온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