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유사와 주유소의 배불리기
실상은 정유사만 이득
최근 몇 개월간 기름값은 고공행진을 했고, 고급유 기준 리터 당 3,000원을 넘기는 주유소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기준 리터 당 1,900원 대의 기름값을 기록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이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기름값을 비싼 수준이다.
기름값이 한 창 비싸던 7월 초반은 정부에서 유류세를 인하하겠다고 나섰지만, 운전자들에겐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가격이었다. 많은 이들은 주유소와 정유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주유소 사장님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왜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글 유재희 에디터
오른 기름값
수익은 정유사만
지난 4분기 주요 정유사 4곳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1분기에는 역대 최고인 4조 2,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국제 유가가 오른 것도 이유긴 하지만 정부가 유류세를 낮추기 전보다 정유사는 마진율을 높여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급 호황기를 누린 정유사에 비해 기름값이 오름에 따라 주유소는 더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유소는 대출받아 정유사에서 기름을 사 오는데, 이들 역시 너무 오른 기름값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은행 금리도 높은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 부담도 크다고 말하고 있다.
어렵다고 호소하는
주유소 사장님들
한 주유소 사장님은 이번 기름값 폭등 사태를 두고 “주유소가 기름만 팔아서 먹고살기엔 어렵다”면서 “주유소에서 할 수 있는 부가적인 판매나 편의점 등을 운영해 수익을 내도록 시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많은 주유소들을 보면 단순히 주유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이나 전기차 충전소, 택배 물류 거점 등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주유소 관계자들은 “정유사는 기존 사업을 두고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주유소는 이전부터 1%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폐업하는 주유소들
기름값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6일 한국주유소협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5월 기준 1만 1,064개의 주유소가 영업하고 있는데,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1,530개의 주유소가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작년에만 213개의 주유소가 폐업했으며, 정화 작업과 철거 비용을 부담하지 못하고 방치된 주유소들도 많이 생겨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름값이 오르면서 주유소가 호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주유소는 폐업하는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10원이라도 더 싼 곳을 찾아 나서고, 그 결과 주유소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서로 손해를 입게 된다”라는 말과 더불어 “기름값과 함께 인건비, 물류비, 토지 임대료도 크게 올라 주유소들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사 세무조사 해라
카드수수료는 말을 안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