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운전의 대명사
덤프트럭 그들이 이토록
속도에 목메는 이유는?

우리는 운전하면서, 수많은 공공의 적을 마주한다. 그 수많은 공공의 적 중 가장 위험한 존재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덤프트럭이다. 공차중량만 기본 수십 톤에 달하는 이 중장비는 도로 위에서 신호위반은 기본, 속도위반과 차선위반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과적으로 인해 멀쩡했던 도로가 부서지거나 움푹 파여 승용차들이 피해를 입곤 한다. 아이러니 한 건, 덤프트럭들 스스로 위법 사항인걸 알면서도 이 같은 행위를 자행하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오늘 오토포스트는 이 같은 물음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권영범 에디터

덤프트럭 과적 / 사진 = 작은뉴스

과속을 부르는
위험 천만한 탕뛰기

화물차 업계는 물론, 운송 여객 업계에서도 통용되는 용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탕뛰기’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의 뜻은 일당 대신, 운행하는 횟수만큼 돈을 벌어가는 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인즉, 오더를 하나라도 더 뛰어야 근로자의 지갑이 두둑해진다는 뜻이다.

이러한 금전적 구조 때문에, 덤프트럭 기사들은 언제나 시간에 쫓기곤 한다. 그러나 시간에 휘둘린다 한들 여전히 운전은 위험천만한데, 실제로 현직 기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당히 충격적인 스토리가 있다.

덤프트럭 공사현장 / 사진 = 경북매일신문

경기도의 한
건설현장에서 만난 만난
덤프트럭 기사의 이야기

실제로 해당 덤프트럭 기사님은, 5년 차 경력의 기사였다. 과거 사업을 제법 크게 했다가, 사업이 잘 안 되는 바람에 돈을 그나마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길 듣고 덤프트럭 기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사례라고 한다. 해당 기사님께 단도직입적으로 왜 이리 신호위반을 많이 하고, 속도위반을 일삼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기사님은 다음과 같은 답변을 하였다. “우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예를 들어 2대의 차가 골재를 적재하고 현장으로 움직인다 치면, 현장에서도 이에 맞게 움직인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차가 막히게 될 경우 골재 전달하는 속도가 늦어진다.”, “시간 맞춰야 하는 것도 있고, 차가 너무 무거워서 오르막길 잘못 만나면 차가 못 가니, 신호를 재껴서라도 탄력받아 올라가야 한다.”라고 답하였다.

올림픽대로 덤프트럭 사고 / 사진 = 데일리모션

생각 외로 전과자가
많은 덤프트럭 기사들

뒤이어 기사님은 또 다른 이야길 해줬다. “아마 덤프트럭 기사 중에서, 학교 안 다녀온 사람 없을걸?”이라는 말이다. 참고로 학교는 교도소를 대신하여 쓰는 은어다. 꽤 충격적인 이야기인지라, 어째서 전과자가 있냐고 물으니 기사님은 꽤 퉁명스럽게 이야길 이어 나갔다.

“합의가 안 돼서 그런 거지, 보통 우리한테 치인 차들은 최소 중상이고 심하면 사망사곤데 우리같이 탕뛰기 하는 사람들이 무슨 힘이 있나?”, “운전자 보험은 한계가 있기도 하고, 12대 중과실 사고면 보험 있어도 별 효과 없어”라며 나이 드신 기사님들 중에서 꽤 많은 확률로, 전과기록이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덤프트럭 뺑소니 / 사진 = 한문철TV
덤프트럭 신호위반 / 사진 = 한문철TV

그렇다면 위험함을
감수한만큼
돈은 많이 벌까?

위험함을 감수해서라도, 일에 임한다는 건 그만큼의 보수가 따라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기사님은, 약간 갸우뚱한 자세로 애매한 대답을 내놨다. 그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덤프 차량 가격이 못해도 2~3억인데, 이걸 현찰로 사는 사람이 거의 없지”, “보통 선수금 넣고 뽑거나 한 지 얼마 안된 기사는 그런 거 하나 없이 캐피탈로 뽑는데, 억 단위를 할부로 내려면 생각보다 금액이 커”, “근데 차를 유지하려면 못해도 오일 갈아야지, 현장 잘 못 가서 하체 때려버리면 그거 고쳐야지, 한 2~3년 쓰다 보면 적재함 빵꾸나지, 차에 들어가는 돈이 엄청 많아”라며 당장 통장에 찍히는 돈은 얼마 못 간다는 입장을 내놨다.

궁금한 나머지 덤프트럭이 한번 수리하면 얼마큼의 돈이 드는지 질문하니, 승용차 기준에선 상상도 못 할 금액이었다. “아까 말했던 적재함이 한 700정도? 엔진오일은 그냥 싸구려로 저렴하게 간다고 하면 5~60만 원정돈데, 같이 일하는 형님은 합성유 쓴다고 한 120만 원까지 쓰더라 근데 난 그렇게 못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덤프트럭과 버스간의 사고 / 사진 = 한문철TV
자유로 덤프트럭 사고 / 사진 = 한문철TV

덤프트럭이 주변에 있다면
무조건 피하는게 좋다

이 사실을 토대로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난다. 과속과 신호위반을 일삼는 건 현직 기사도 인정한 부분이다. 따라서 운전을 하다가 덤프트럭을 마주할 일이 생기거나, 뒤따라오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이다.

현재 화물업계의 분위기를 바라볼 때, 정말로 큰 사건이 터지지 않는 이상 잘 알려지지 않는 업계의 관행이라든지, 운전 습관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문가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벌금 시스템이 너무 약하다”라는 문제점을 지적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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