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안 만들 것처럼 하더니… 현대차가 출시 예고한 신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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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선보였던 현대 픽업트럭 ‘싼타크루즈’가 양산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싼타크루즈는 2021년 미국 현지 앨라배마 공장 현지생산 방식으로 북미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그동안 출시가 된다 안된다 말이 많았었는데 결국 현대차는 북미 픽업 시장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게 되었다.

싼타페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타일을 가진 싼타크루즈는 각지고 다소 투박할 수도 있는 미국 픽업트럭이 아닌 세련된 스타일을 가진 픽업트럭을 지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현지 생산방식이며 전략형 모델인 만큼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출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지을 필요도 없다. 현대 픽업트럭이 국내시장에 출시되면 어떻게 될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수많은 터줏대감들이
자리 잡고 있는 북미 픽업 시장
싼타크루즈가 도전하는 북미 중형 픽업트럭 시장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선 쉐보레 콜로라도가 터줏대감 역할을 하고 있으며, 포드 신형 레인저, 토요타 타코마, 혼다 릿지라인, 닛산 프론티어 등 여러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싼타크루즈가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선 터줏대감들과는 다른 싼타크루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옵션이 월등하게 뛰어나거나, 가성비가 훌륭하거나, 성능이 라이벌들보다 뛰어나면 된다. 하지만 수십 년 전 포니 픽업 이후로 픽업트럭을 만든 이력이 없는 현대차이기에 완성도 높은 픽업트럭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


북미 중형 픽업트럭 시장은
일본 픽업들이 강세다
북미의 중형 픽업트럭시장 규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미국에선 특히 사이즈가 애매한 중형보단 대형 픽업트럭들이 훨씬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압도적인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포드 F150 같은 우직한 픽업들을 선호한다.

거기에 중형 픽업 시장은 의외로 미국산 트럭들이 아닌 일본산 픽업들이 판매량을 올려가며 터줏대감 행세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현대차로썬 뛰어들 수 있는 픽업트럭 시장이 중형밖에 없기 때문에 과감한 도전을 할 수밖에 없지만 싼타크루즈가 독보적인 상품성을 갖추고 출시되는 것이 아닌 이상 드라마틱 한 성공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싼타크루즈는
프레임 바디를 사용한다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는 그간 준중형 SUV인 투싼의 ‘모노코크 바디’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발표에서 ‘프레임 바디’를 사용할 것임을 밝혔다. 픽업트럭에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이 더 적합하기 때문에 이는 반길만한 소식이다.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면 우선 단단한 차체 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뒤틀림 강성을 확보하기도 수월하다. 또한 적재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도 존재한다.

픽업 전용 새로운
프레임 섀시를 개발할까
다만 현대기아차는 모바히에만 유일하게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프레임 바디를 사용할 것인지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에 모하비 플랫폼을 활용할 것인지, 새로운 프레임 섀시를 개발할 것인지 주목된다. 단기간에 새로운 섀시를 개발하기보단 모하비 프레임을 활용할 것이라는 의견에 조금 더 무게를 실을 수 있겠다.

북미 중형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프레임 바디를 통해 만들어진 탄탄한 차체 강성과 주행능력,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어야 한다. 물론 가격대는 정통 픽업트럭들보다 저렴한 수준이 되어야 하며 렉스턴 스포츠와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는 구조라면 국내시장에서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난감해질 수도 있다
싼타크루즈는 북미 현지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아직은 국내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추후 국내에서도 판매를 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출시가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봐야 한다. 현재 ‘렉스턴 스포츠’가 독식하고 있던 국내 픽업 시장에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합세하여 경쟁 아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성능 측면에선 당연히 렉스턴 스포츠가 콜로라도를 따라갈 수 없는게 당연하지만 가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싼타크루즈가 출시된다면 렉스턴 스포츠와 가격이나 성능적인 측면에서 직접적으로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쌍용차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티볼리에 이어
렉스턴 스포츠마저…
최근 쌍용차는 기아 ‘셀토스’가 출시된 이후 소년가장 역할을 하고 있던 ‘티볼리’마저 판매량을 셀토스에게 잠식당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에서 픽업트럭이 출시된다는것은 쌍용차에게 당연히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 밖에 없다.

픽업 시장에서 마저 수요를 뺏긴다면 쌍용차의 판매량에 큰 타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차가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한다는 소식에 가장 긴장하고 있을 브랜드는 북미에서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브랜드가 아닌 쌍용차일지도 모르겠다.

코란도 전기차 출시 계획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
쌍용차는 탈출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년 코란도 전기차를 출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가질 것임을 예고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그렇게 썩 좋지는 못하다. 쌍용차는 무언가 새로운 임팩트를 선사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회사의 사정을 생각한다면 단기간에 새로운 무언가를 실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어쨌든 현대 픽업트럭 출시 소식은 쌍용차에겐 악재일 수밖에 없다.


2.0 디젤엔진 기반
싼타페와 파워트레인 공유할 전망
아직까지 정확한 사양이나 테스트 정보들이 공개되지 않아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싼타크루즈는 내후년부터 미국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총 4억 1,000만 달러를 투입해 신규 생산 공정을 조성하며 1,000여 명의 추가 인력도 채용할 예정임을 밝혔다.

파워트레인은 현대기아차가 두루 사용하는 2.0리터 디젤 R엔진을 사용할 것이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여 오프로드 성능 역시 발군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콘셉트카에선 2도어였지만 양산차량은 4도어 버전도 출시가 되어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연 21세기 현대차가 만들어낸 픽업트럭은 어느 정도의 성능을 자랑할지 기대해봐도 좋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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