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인프라 최악 제주도
지하철은 왜 없을까?
전문가들의 분석 살펴보니

얼마 전 에디터는 친한 후배의 생일을 맞아 제주도 여행을 갔다 왔다. 제주도는 국내 여행지 중에서 가장 멋진 곳이다. 제주도에선 어디를 가도 이곳이 제주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정체성도 강하고, 사람들은 친절하며, 음식은 맛있고, 볼 것도 많은 등, 장점을 열거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단점 역시 명확한 곳이 제주도이다. 제주도의 가장 큰 단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교통편일 것이다. 제목은 물론 농담처럼 지은 것이지만, 렌터카 업체만 100곳이 넘으며, 차를 2대 소유한 가구가 전체 제주도 가구의 33.4%로 전국 최고이다. 그렇다면 왜 제주도는 열악한 대중교통 시설을 갖게 되었을까?

오대준 수습 에디터

제주시티투어버스 / 2층 버스가 돌아다니는 제주도
제주버스정보시스템 / 지하철 노선도처럼 정리된 제주도 버스 노선

여전히 불편한 노선
버스는 뭐가 문제일까?

당연한 말이지만, 버스는 가장 저렴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이건 타는 사람들의 입장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버스 정류장을 짓고, 버스를 구매하면 노선이 완성되는 것이다. 위 노선표를 언뜻 보면 상당히 촘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배차간격은 제주 버스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물론 지방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제주도는 생각보다 ‘많이’ 넓다. 거기에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버스의 수는 같은 크기의 다른 지역보다 적을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배차간격이 길어지면서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게 된 것이다. 여기에 노선을 공유하는 버스들이 동시에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이 가중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일제시대에 제주도에서 운영된 사람이 직접 끄는 인자철도
arca THE / 가상의 제주도 지하 경전철 노선도

설계 도면까지 존재하는
지하철은 왜 없을까?

그렇다면 장기적으로는 거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지하철은 왜 없는 걸까? 정답은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다. 2009년 제주도의 새로운 교통수단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국가철도공단의 자료에서는 지하철을 설치할 경우 km당 800~1,000억 원 정도 소모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승객의 수요 분석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교통수단의 주요 이용객인 관광객과 현지인들의 교통 수요 패턴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주로 제주도 내부로 이동하는 현지인들과는 달리, 관광객은 주요 관광지가 위치한 해안선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이용객의 수가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적다는 점에서, 굳이 많은 역과 노선을 운용할 동기 역시 부족하기 때문에, 제주시가 굳이 지하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립닷컴 / 제주도의 몇 안되는 진짜 기차가 있는 에코랜드
제쥬뉴스 / 도입 예정이었던 트램

최근에는 제주시 중심으로
트램 건설 추진 중

하지만 여전히 제주도의 교통 인프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간단하게는 급행버스를 신설하여 수요가 많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운영하자는 방안부터 크게는 제주시의 신도심을 중심으로 18km 노선의 노면 열차, 일명 트램을 건설한다는 구상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2031년에 완공 예정인 이 트램 계획에 실제 거주민과 관광객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할지는 미지수이다. 결국 지금 당장은 교통난을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자가용이나 렌터카를 이용하라는 의미로 곡해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게 말하는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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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답없는 것들. 무지한 언론의 초등생 수준의 받아쓰기 ㅋ 난 니들보면 꿀잼이다. 꽁야꽁야 공생하며 혈세낭비하는 것들이 왠 전문가? 다리밑의 거지한테도 배울건 배워란 말이 있다. 이게 대한민국 산업의 혁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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