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기엔 이른 내 차
침수되지 않아도 점검해야 해
필수로 확인해야 하는 것들


지난 8일에 쏟아진 엄청난 양의 비가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밤사이 도로가 침수될 정도였다. 이런 막대한 양의 비를 피하지 못한 차량들은 물이 가득 찰 정도였고, 다음날 도로는 버려진 침수차들로 가득했다.

침수된 지역 외에도 도로는 비가 가득 들어찰 정도로 도로에 물이 고여 있었다. 하지만 물이 가득 차 있는 지역을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침수되지 않았어도 반드시 차량을 검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유재희 에디터


침수를 피해도
고장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침수차량이라고 한다면 완전 물에 잠길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자동차 바퀴 높이의 절반만 넘어도 침수 위험이 크다. 대부분 비가 많이 온 날에는 정체도 심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물이 많은 지역에 머물게 된다. 게다가 장마철 특성상 한 주 동안은 습한 날씨가 유지되며, 차량은 습기를 머금은 채로 다니게 된다.

이렇게 차량을 방치하면 차 내부부터 부식이 발생하고, 되돌릴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가까운 정비소에 들려 차량 하부에 이물질을 확인하고, 날씨가 좋은 날 보닛과 글로브 박스 등을 전부 개방해 건조하는 것이 좋다.


전기차와 디젤차도
물에 약하다

상대적으로 전기차는 침수에 안전하다. 많은 이들이 바닥에 깔린 전기차 배터리가 물에 쉽게 노출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전기차 배터리는 안전장치들이 어려 겹으로 감싸져 있어서 방수된다. 또한 몇몇 차량들은 배터리에 수분 감지 센서를 가지고 있어서 침수 위험이 있으면 바로 전원을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정비소에 방문해 점검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솔린 차량과 비슷하지만 다른 디젤 차량은 머플러 쪽에 DPF라는 부품이 있다. 이 부품은 매연 포집 필터로 디젤차들은 의무적으로 장착하고 있는 장치로, 디젤차를 몰기 위해선 필수적인 요소다. 이런 부품에 물이 역류해 백금 촉매가 손상되고 이물질로 오염된다면, 제 기능을 못 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차량으로 바뀔 수 있다. 만약 손상된 상태로 방치하게 된다면, 수백만 원의 수리비를 부담해야 한다.


물이 없다해서
멀쩡한 건 아니다

앞서 소개한 것들은 전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지만,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엔진이다. 엔진에 물이 들어가게 된다면 운행은 물론 바로 폐차될 수 있는 지름길로 갈 수 있다. 만약 자신의 차량이 얼마 운행하지 않았는데도 심하게 열이 발생한다면, 가까운 정비소에 들러 엔진과 연관된 전기 계통 고장 유무를 확인하고, 최소 1회 브레이크 오일과 엔진오일을 교체해야 한다.

이미 물에 담가진 차량은 일반 차량보다 쉽게 산화작용이 일어나 부식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 부품에는 건조 후 코팅 처리가 필수이며, 각종 전자 부품들은 빠르게 건조한 후 윤활제를 뿌려서 고장을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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