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건 무서워서…” 침수된 차 위에서 만취운전 사실 고백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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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계속해서 증가
집, 도로, 상가 침수 많았다
차량 위에서 구조된 범죄자

차 위에서 구조를 기다린 음주운전자 / 마포소방서

8일부터 이틀간 중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 기록적인 폭우에, 침수 및 인명피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의하면, 11일 오전까지 호우로 인해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8명이 실종 상태이다.

이에 더해, 전국에서 3,755동의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겼고, 집을 떠나 대피한 인원은 2,042세대 4,297명에 달한다. 차량 피해도 만만치 않은데, 10일 기준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7,486건이다. 이런 와중에 침수된 차 위에 올라 119 긴급 신고를 통해 한 남성이 안전하게 구조되었는데, 알고 보니 범죄자였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현일 에디터

침수된 차 위에 올라간 남성 / 마포소방서
구조 당시 남성의 모습 / 마포소방서

폭우 속 음주운전
가라앉자 자진신고

9일 밤 11시경, 마포구 한강공원 절두산성 주차장 방향에서 한 남성이 침수된 차량 보닛 위에 있다가 구조되었는데, 혈중알코올농도 0.140%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남성은 음주운전을 했음에도 스스로 119에 구조 신고를 했다.

남성이 발견된 곳은 폭우 위험지역으로 경찰이 통제선과 라바콘 등으로 통행을 막고 있었는데, 그는 이를 뚫고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센 폭우 속에서도 술을 먹은 후 운전대를 잡을 정도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두려움 앞에서는 정신이 번쩍 든 모양이다.

남성을 구하러 입수하는 소방 인력 / 마포소방서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투입된 인력들 / 마포소방서

스스로 위험 자처한 남성
출동한 인력은 위험 감수

서울 마포경찰서는 침수된 차 위에서 스스로 죄를 인정한 남성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0.140%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며, 그의 차량 역시 통제 구역에서 침수되었기 때문에 보험 처리가 불가능하다.

이번 사건은 음주로 인해 상황 판단이 되지 않는 운전자가 경찰의 통제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 하지만 생명을 구하기 위해 경찰과 소방 인력이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나갔고, 이에 많은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

주차금지대로 시민을 구조한 남성 / 인터넷 커뮤니티
배수로를 직접 뚫은 슈퍼맨 / 인터넷 커뮤니티

“세금이 아깝다”
네티즌들의 반응

폭우 속에 음주운전을 벌이고 차가 가라앉자 구조를 요청한 남성을 본 네티즌들은, “구조 비용 청구해야 한다”, “술 깨고 엄청 창피했겠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살자…”, “남을 죽일 수도 있었는데… 자기는 살고 싶었나 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남성이 구조되던 시간대에, 전문 구조 인력을 대신해 사람들을 구한 용감한 시민들도 언론에 보도되었다. 나서서 남을 돕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남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민폐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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