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팰리세이드? 다 틀렸죠” 장거리 운전할 땐 이 차가 최고입니다

장거리 운전엔 편한 차
SUV, 세단, 왜건 비교
실제로는 왜건이 가장 우세

예를 들어 당신이 연인, 혹은 친구와 둘이 장거리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해보자. 가져갈 짐도 제법 되지만, 무엇보다 여행 목적지가 현재 지점에서 400~500km를 달려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적어도 5~6시간은 운전해야 도착할 수 있다. 물론 한국에 이런 곳이 어디에 있냐는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우선은 한 번 가정해보도록 하자.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타는 차종은 세단, 혹은 SUV이다. 그렇다면 이 차들은 장거리 여행에 유리할까? 실제로 장거리 여행에 유리하게 디자인된 차 역시 존재한다. 바로 왜건이다. 오늘은 장거리 여행과 차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수습 에디터

 

세단은 승차감이 우수하다
SUV는 적재량이 상당하다
서로의 장점을 절충할 수는 없을까?

먼저 세단을 생각해보자. 크루즈 모드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 사항으로 무장한 최근 출시된 여행을 떠난다면 얼마나 편할까? 안정적인 승차감과 우수한 성능으로 우리를 여행지로 편안하게 데려다 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트가 망가지는 것이 싫은 당신에게 세단은 많은 적재 공간을 내어주지 못한다. 트렁크는 작고, 심지어 짐을 많이 실을 경우 차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SUV는 어떨까? 세그먼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분명 SUV는 상당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많은 짐을 싣더라도 SUV 특유의 강력한 출력은 주행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내버려 두지 않는다. 하지만 SUV를 타고 6시간을 운전한다고 생각하면 벌써 엉덩이와 허리가 쑤실 것이 걱정되지 않는가? SUV는 분명 세단보다 떨어지는 승차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둘의 장점을 융합할 수는 없을까?

 

넓은 적재 공간과 훌륭한 승차감
왜건은 왜 안 팔리는 걸까?

여기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차종이 바로 왜건이다. 왜건은 세단의 주행 성능으로 상대적으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며, SUV처럼 풀 플랫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먼 거리로 많은 짐을 가져가더라도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왜건이 한국에서 가장 비주류 모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가정을 현실로 가져와야 한다.

왜건이 유럽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이유는 유럽의 특성상 여행을 갈 경우 국경을 통과하는 중장거리 여행을 해야하므로, 많은 적재량과 편안한 주행 감각을 가진 왜건은 완벽히 유럽의 수요에 부합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정말 500km를 넘는 거리를 주행할 일이 많을지를 감안해야 한다. 또한 왜건은 SUV처럼 다양하지 않으며,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디자인은 한국인들에게는 어색하기 그지없는데, 이 모든 단점을 감당할 수 있는가?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게 낫다
네티즌 ‘사람마다 다르다’

중장거리 여행을 할 일이 적은 한국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결국 자신의 인내심에 따라서 차를 고르는 것이 가장 좋은 판단으로 보인다. 즉, 짐을 적게 싣더라도 편하게 운전하고 싶다면 세단을, 반대로 무조건 짐을 많이 싣는 것이 중요하다면 SUV를 고르는 것이다.

네티즌들 역시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은 ‘SUV를 타도 난 장거리 잘만 다닌다’라는 댓글을 남겼으며, ‘G80 모는데 1시간 이상 넘어가면 피곤하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왜건을 추천하는 네티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독자들이 생각하기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데 가장 좋은 차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