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다고 사주니까…” 쏘렌토 오일 증가 논란에 차주들 뿔났다

현대기아 1.6 하이브리드 논란
엔진오일 증가로 인한 ‘무상수리’
“우리는 왜 안 해주냐” 차주들 분노

현대차그룹의 주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인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엔진오일 증가 문제로 연일 논란이다. 최근에야 기아는 무상수리를 시작했지만,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라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엔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다른 하이브리드 차주들까지 나서서 “우리는 왜 조치 안 해주냐”라며 뿔이 난 상황.

오일 증가 문제 자체에 대한 “대응도 너무 늦었다”라는 비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현대기아의 무상수리 조치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거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대체 이 문제는 왜 생긴 거고, 어떻게 해결을 할 것이며 차주들의 불만이 해소될 수 있을까?

글 박준영 편집장

끊임없는 문제 제기에
결국 두 손 두발 든 기아
‘무상수리’ 조치 시작

국내 중형 SUV 시장의 베스트셀링카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꾸준히 엔진오일 증가 관련 문제로 이슈가 됐던 차다. 일부 동호회 회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행했으며,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도 제조사가 앞장서서 해결해 주지 않아 답답하던 참이었다.

결국 기아는 최근 무상수리 조치를 진행했고, 오일이 증가되는 원인으로 ‘반복적인 단거리/겨울철/EV 모드 운행 시 엔진오일 온도가 충분히 상승하지 못하여 저온 시 응축된 물질의 증발 지연’을 손꼽았다. 실린더 내 불완전연소로 기화가 되지 못한 일부 연료가 유입되어 엔진오일이 늘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결국 기아가 해주겠다는 무상수리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였는데,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 조치라 차주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무상수리는 수리를 원하는 차주들에게만 부분적으로 진행해 주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겨울 되어봐야 알 수 있어
“우리가 베타테스터냐”라며
분노하는 차주들

무상수리 조치 이후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주들 반응은 어떨까? 동호회 분위기를 살펴보니 탐탁지 않아 하는 반응들이 꽤 많았다. 같은 엔진을 적용한 다른 하이브리드 차주들 역시 “왜 쏘렌토만 수리해 주냐”라며 불만 가득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K8 하이브리드 차주는 “같은 엔진 적용한 하이브리드 차 종류가 몇 갠데 쏘렌토만 수리해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쏘렌토 차주들도 마냥 좋아하는 건 아니다. 한 차주는 “쏘렌토에서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지니 우릴 베타테스터로 활용하는 거 같다”라며 “쏘렌토로 문제 해결하고 다른 차에도 적용시키는 건 아닐지 의심된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리콜 후 달라진 점 역시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이 되어야 제대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답답하다는 반응들도 이어졌다.

끊임없는 문제 발생
그래도 차는 잘 팔린다

다른 차주들의 잡음까지 커지자 현대차는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라면서도, 같은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더라도 세부 소프트웨어 로직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진 특이사항이 없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일단은 급하게 이슈가 된 쏘렌토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겨울철 응축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머플러가 얼어버리는 결함도 있었으며, 출시 초기엔 각종 전자 장비 문제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엔진오일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이렇게 문제가 많이 발생해도 판매량은 매달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큰일이 없는 한 계속 잘 팔릴 전망이다. 뭐가 어찌 되었든 차는 잘 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