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랜저 타야지” 성공한 아버지들이 무조건 국산차만 탔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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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국산차 높은 판매량 보인다
주로 중장년층 소비율이 높아
사회적, 감성적 측면도 있을 것

각그랜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와 에쿠스, 그리고 독립한 제네시스와 최근 공개된 올뉴그랜저까지, 국산 고급차의 계보는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 왔고, 이는 곧 그동안 이 모델들이 높은 판매량을 보여왔음을 방증한다.

이러한 추세는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모델에 따라 상이하겠지만, 수입차 가격의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진 후에도 여전히 나타났다. 특히나 특정 연령대에 많은 사랑을 받는 모델들, 이들은 누구이며, 왜 국산 고급차를 선호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오대준 수습 에디터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BH
과거 성공의 상징이었던 그랜저

수직적인 한국 기업 문화 영향?
오래 축적되어온 부유의 이미지?

그랜저, 제네시스의 주된 고객층은 40~60대 중장년층 남성들이다. 이들 중에서는 오랜 직장 생활로 높은 직급까지 올라간 이들이 많으며, 이들은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가진 이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고가의 수입차를 타는 것이 동료들의 눈 밖에 나는 것을 우려해 상한선을 정해 놓고 고르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장 적합한 모델이 국산 최고급 모델인 그랜저, 제네시스인 것이다. 과거였다면 지금은 사라진 에쿠스, 체어맨 역시 이곳에 포함되었을 테지만 말이다.

또는 어린, 젊은 시절부터 보아온 자동차의 이미지가 현재의 구매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타당하다. 중장년층이라면 친구에게 그랜저 키를 보여주며 성공을 과시하는 CF를 기억할 것이다. 혹은 회사 건너편에서 늘 나오는 임원의 에쿠스, 제네시스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매체나 현실에서 자주 노출되는 차량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어 훗날 경제적으로 성공했을 때 해당 모델의 구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뉴욕맘모스 / 7세대 그랜저 예상도
EV포스트 / 제네시스 G80 일렉트리파이드

그랜저 시장 포지션 절묘해
국산차의 희망, 제네시스?

조금 감성적인 측면을 덜어내자면, 그랜저는 현재 세단 시장에서 상당히 절묘한 포지션에 위치해있다. 아래로는 국민차의 마지노선 쏘나타가, 위로는 독3사가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소비자들은 흔히 ‘깡통’ 수입차를 사느니, 고급 국산차 풀옵션을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같은 가격대의 수입차 브랜드인 도요타, 폭스바겐 등에서는 그랜저 급의 고급 대형 세단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 역시 한 몫을 더했다.

다만 제네시스는 조금 복합적이다. 독3사를 따라잡겠다는 국산 하이앤드를 모토로 잡은 제네시스는 과거 현대 제네시스 시리즈가 쌓아온 명성,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애정, 서비스와 정비 측면에서 고급 수입차에 대해 갖는 이점과 수입차를 구입하기엔 눈치가 보이는 조직 문화까지, 많은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결론적으로 제네시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와 그에 따른 판매량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국내 최고가 모델인 제네시스 G90 리무진
7세대 그랜저의 베이스가 된 그랜저 EV

7세대 그랜저 수요 폭발했다
네티즌 ‘모든 게 적당한 그랜저’

이러한 고급 국산차에 대한 사랑은 지금도 유효하며, 이번 7세대 그랜저, 정확히는 6세대 그랜저에 대한 사랑이 7세대 그랜저로 이월된 것이지만, 예약량만 4만 명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가장 사랑 받는 고급 국산차 중 하나라는 기염을 토해내기에는 충분하다.

네티즌들 역시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국인에게 가장 적합한 고급차는 국산 고급차다’라는 부류의 반응도 많았으며, ‘결국 모든 게 적당하기 때문에 잘 나가는 것이다’라고 분석을 내린 네티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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