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전기차 충전소
한국과는 조금 다른 모습
우리나라에도 생길까?

국내외를 막론하고 점차 늘고 있는 전기차. 하지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는 빠르게 늘지 않아 전기차 차주들의 치열한 자리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충전속도는 완속 충전으로는 최소 몇 시간이 걸리고 급속충전도 한 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한곳에서 온전히 배터리를 충전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스타벅스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전기차 충전이라니,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내막을 보면 어쩌면 이들의 전기차 충전소 사업은 필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스타벅스가 전기차 충전소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를 알아보자.

류현태 인턴 에디터

전기차 충전 시간
커피 한 잔의 여유로

스타벅스는 전기차 충전 시간을 커피 한 잔의 여유로 채우겠다는 목표로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 15개 지점에 60개의 전기차 고속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타벅스에서 설치할 충전기는 고속으로 충전이 가능한 DC충전기이며 충전 지점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고려해 160km 이내의 간격으로 설치된다. 전기차 차주들이 충전소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레 커피를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 스타벅스의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케아 또한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와 업무협약을 맺고 충전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형마트인 타겟과 월마트에는 이미 수많은 지점에 전기차 고속충전기가 설치되어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충전소 때문에 난리인데
한국 기업들은 어떨까?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8월 기준 113만 2,607기가 전국에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차는 30만 대 이상으로 산술적으론 충전기 한 개당 전기차 2.3대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충전 시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고 주차 공간 부족 등 여러 문제로 아직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불편함은 계속되고 있다.

이를 인식한 국내 기업들 역시 미국의 스타벅스처럼 충전기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특히 SK그룹은 지난해 약 2,930억 원을 투자해 초급속 충전기 세계 2위 제조사인 한국 시그넷 EV를 인수했고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인 아톰파워의 경영권을 한화 약 2,000억 원에 사들였다. 이외에도 LG전자와 GS에너지는 전기차 충전기 생산업체 애플망고 지분 100%를 인수해 초고속 충전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로 변화하는 세상
인프라도 같이 발전해야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2,500만 대 이상이며 그 중 30만 대 이상이 전기차다. 즉 전체 자동차 비중 중 1% 이상이 전기차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맞춰 전기차 충전소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차주들이 겪는 충전의 불편함은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2만 7천여 대의 전기차가 있지만 전기차 충전기는 5,200여 개로 충전기 하나를 두고 다섯 대의 전기차가 경쟁을 벌여야 한다. 부디 빠르게 전기차 충전소 문제가 해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충전 걱정 없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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