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피해야 하는 차
한탕을 노리는 렉카들
침수 피해자들은 눈물

아시아뉴스통신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일대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 인해 침수된 차량은 13일 기준으로 약 8,400대로 집계되었고, 침수 차를 옮기기 위해 전국에 있는 견인차들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일부 견인차들은 도로 위에 널브러진 침수차들을 한 대라도 빨리 옮기기 위해 다른 견인차와 속도 경쟁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런 사설 견인차들이 포항 시민들을 더 힘들게 한다는데,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유재희 에디터

한국일보 / 포항침수차
뉴시스 / 침수피해차량

국토부 기준보다
4배 더 비싼 견인비

포항 침수차를 옮기기 위해 대구, 대전, 수원 등 전국 각지에서 사설 견인차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 중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견인차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설 견인차인 것으로 확인된다. 대부분의 사설 견인 업체들은 km당 약 3만 원 정도의 견인비가 책정되어 있고, 추가로 작업비까지 요구한다. 사설 견인차로 10km의 거리를 이동할 경우 약 40~50만 원의 견인비를 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런 과도한 견인비를 제한하기 위해 2.5톤 이하 차량 승용차의 견인 비용은 10km 미만 거리로는 7만 2,200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사실상 사설 견인차들은 정부가 책정한 비용보다 약 4배가량 더 비싼 가격에 견인비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 / 사설 견인차
뉴스1 / 견인차

어쩔 수 없이
사설 견인차를 쓰는 이유

“보험사가 지정한 견인차를 쓰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피해 차주들은 하루라도 빨리 차량을 수리하기 위해 카센터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비싼 걸 알면서도 사설 견인차를 이용하게 된 것이다.

시장 원리에 따라 견인을 기다리는 차량들은 많은데, 피해 규모에 비해 적은 견인차들은 이 틈을 이용해 견인 비용을 크게 올리게 된 것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고, 그 피해는 침수를 당한 피해 차주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지게 된 것이다.


오래전부터
문제였던 사설 견인차

많은 운전자들은 사설 견인차의 만행에 대해 많은 매체들이 다루기도 했다. 주로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는 ‘사설 견인차한테 견인 안 당하는 법’ 등의 내용들이 올라오기도 하고, 피해 사례들도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보험사를 사칭해 피해 차량을 강제로 견인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본 가격보다 비싼 견인비를 요구하고, 견인을 위해 역주행과 난폭운전을 겸하고 있다. 오히려 사고처리를 하러 가는 길이 사고를 유발하는 역설적인 모습인데, 여전히 정부는 사설 견인차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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