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자동차가 없다면?
취향 따라 만들 수도 있어
국산차도 가능해질까?

자동차 제조사들은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여러 선택지를 제공한다. 차량 내외장 컬러와 휠 디자인, 각종 편의사양만 해도 선택의 폭이 넓어 고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도 마음에 드는 조합이 없어 답답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몇몇 자동차 제조사는 고객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자동차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옵션에 없는 색상으로 도색해주는 것부터 고객의 요구에 맞춘 특화 사양을 탑재하거나 아예 백지상태에서 시작해 새로운 차를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건 당연하기에 주로 럭셔리카 브랜드에서 주문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분야에서 유명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주문 제작 서비스를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이정현 에디터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벤틀리 뮬리너

롤스로이스 보트 테일

벤틀리 벤테이가 트렁크 피크닉 세트 / 탑기어

럭셔리카 브랜드 중에서도 탑클래스로 인정받는 롤스로이스는 오래전부터 ‘비스포크’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약 4천 가지 외장 컬러와 20만 가지 나무 내장재 마감 등 이미 무한대에 가까운 선택지를 자랑하지만 그 이상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직접 키운 나무를 가공해 인테리어를 꾸미거나 반려견의 털과 같은 색상으로 도색해달라는 요구도 모두 들어준다. 차체부터 새롭게 설계해 완전히 다른 모델을 제작하는 ‘코치빌드’ 서비스도 운영하는데 이를 통해 생산된 ‘보트 테일’은 가격이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틀리 역시 주문 제작 부서 ‘뮬리너’를 운영한다. 사실 뮬리너는 1760년 설립된 별개의 코치빌더로 벤틀리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56년 롤스로이스-벤틀리에 인수되며 두 회사의 코치빌더 부서가 되었고 현재는 벤틀리를 전담한다. 롤스로이스와도 인연이 있는 만큼 사실상 무한대에 가까운 주문 자유도를 제공하며 코치빌드 역시 가능하다.

페라리 원-오프
Q 바이 애스턴마틴

페라리 원-오프 모델 SP48 유니카

애스턴마틴 빅터

페라리는 맞춤 제작 서비스 ‘테일러 메이드’를 제공한다. 내외장 색상이나 소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같은 별도의 주문 제작 서비스 ‘원-오프’도 있다. 기존에 출시된 페라리 모델을 기반으로 파생 모델을 제작하거나 고객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차량을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차량에 탑재되는 파워트레인은 배출가스, 안전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고객이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애스턴마틴에는 특별 주문 제작 부서 ‘Q 바이 애스턴마틴’이 있다. 디자인 팀이 고객과 협업해 색상, 인테리어 소재부터 옵션까지 고객의 취향을 차량에 온전히 반영해준다. 세상에 단 한 대뿐인 맞춤형 모델도 생산하는데 지난 2020년 공개된 ‘빅터’가 대표적이다. 과거 77대만 한정 생산된 ‘원-77’의 섀시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7.3L V12 자연흡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재규어 랜드로버 SVO
제네시스도 준비 중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제이미 올리버 원-오프 모델

현대 에쿠스 에르메스 쇼카

재규어와 랜드로버 역시 주문 제작 부서를 운영한다.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는 자체적으로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기도 하며 과거에 생산된 모델을 신차처럼 복원하는 업무도 진행한다. 앞서 소개한 브랜드에 비하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지만 주문 자유도는 이들 못지않다. 지난 2017년에는 영국의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와 함께 야외에서도 요리가 가능한 차량을 협업 제작한 바 있다. 해당 차량에는 찜기부터 바비큐 그릴과 주행 중 버터를 만들 수 있는 기능까지 탑재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제네시스 또한 맞춤형 차량 제조 사업부 ‘원 오브 원(One of One)’을 준비 중이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에서 진행 중인 비스포크 방식의 주문 제작 서비스이며 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공식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 초기에는 일부 제네시스 모델의 인테리어를 맞춤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하다가 점차 전체 라인업에 원하는 옵션을 탑재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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