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테스트카 포착
해외에서 갑을론박 이어져

포르쉐 911 GTS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테스트카 / Motor 1

급진적인 전동화의 여파가 고성능 자동차 시장까지 번진 가운데 포르쉐 911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모터원, 카스쿱스 등 주요 외신의 26일, 27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포르쉐 911 페이스리프트 모델 테스트카가 각각 포착되었다. 먼저 뉘르부르크링에서 포착된 테스트카는 카레라 S와 GT3 사이에 위치하는 고성능 트림 GTS로 확인된다. 대형 머플러 팁과 센터락 방식의 휠 너트가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후면 유리에 붙은 노란색 스티커는 이 차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뜻한다. 모든 하이브리드 차량은 사고 발생 시 고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는 것을 응급 대응 인원에게 알리기 위해 눈에 띄는 곳에 식별 스티커를 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포르쉐가 상징성 짙은 911에 하이브리드를 탑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앞으로 순수 내연기관 911은 볼 수 없게 될까?

 이정현 에디터

포르쉐 911 GTS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테스트카 / Motor 1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태랑’님 제보

하이브리드 장인 포르쉐
르망 24시 챔피언 달성

포르쉐는 한참 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해왔다. 2013년 자사 최초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918 스파이더를 출시했으며 파나메라, 카이엔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양을 마련해 판매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하이브리드 기술 역량을 증명했다. 지난 2014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은 919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로 르망 24시에 복귀해 2015년부터 3연패 종합우승, WEC 월드 챔피언을 달성했다.

2018년에는 919 하이브리드를 개조한 ‘919 하이브리드 에보’ 차량으로 뉘르부르크링 북쪽 서킷을 5분 19초 546에 주파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었다. 모든 부문을 통틀어 뉘르부르크링 역사상 최고 기록이며 유일한 5분대 기록이기도 하다. 비록 현행 양산차에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을 개선하는 수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포르쉐 911 GTS
포르쉐 911 GTS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테스트카 / Motor 1

하이브리드가 GTS에만 적용될까?
모든 911에 적용된다는 말도 나와

해당 스파이샷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911 페이스리프트 GTS 모델에만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현행 911 GTS는 최고출력 473마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을 3.4초에 끊는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는 동력성능 개선에 초첨을 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가속 중 변속되는 순간이나 저회전대에서 터보랙으로 인한 가속 지연을 보완해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외신 탑스피드(Top Speed)는 911 전체 라인업에 하이브리드가 적용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 근거로 앞서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탑기어(Top Gear)가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포르쉐 CEO와 진행한 인터뷰를 제시했다. 그는 “911 페이스리프트에 하이브리드가 확실히 탑재되며 역대 최고 성능의 911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GTS에만 하이브리드를 적용해서는 상위 모델인 터보 S와 GT3, GT2 등을 넘어설 수 없으니 나머지 트림에도 하이브리드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 스포츠 투리스모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수원ll신근’님 제보
포르쉐 911 GTS 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테스트카 / CarScoops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미래
AMG도 하이브리드 전환

포르쉐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911의 전동화를 미뤄왔다. 하지만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를 준수하고 시장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선 911의 전동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으로 911에는 공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한편 메르세데스-AMG는 최근 C63 S E-퍼포먼스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BMW도 내달 공개가 예상되는 M2가 마지막 순수 내연기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맥라렌 또한 전동화 로드맵을 제시했다. 순수 내연기관을 사랑하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겐 암울한 미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포르쉐 911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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