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의 지분 인수
볼보에 이어 애스턴 마틴까지
중국 손에 넘어가는 자동차 시장

파산 직전의 위기에 놓여있던 쌍용자동차. 이미 한차례 에디슨 모터스의 인수 실패로 가라앉기 직전이었던 쌍용은 KG그룹의 인수와 토레스 발표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처럼 빈사 상태였던 기업도 적절한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기도 한다.

이러한 인수합병은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자동차 회사 지리자동차가 있다. 지리자동차는 과거 볼보의 지분 모두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엔 영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애스턴 마틴의 지분까지 인수했다는데, 과연 지리자동차의 이러한 행보엔 어떤 이유가 있을까?

글 류현태 수습 에디터

볼보를 삼킨 지리자동차
수많은 기업 지분 사들이는 중

볼보는 과거 1999년 스웨덴 경제 불황으로 당시 협력관계에 있던 포드 자동차에 지분은 넘기게 됐다. 하지만 포드 역시 2000년대에 경영 상황이 나빠지자 포드는 볼보를 정리하기로 한다. 그렇게 2010년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볼보를 18억 달러에 인수하게 됐다.

한편 지리자동차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지분 인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볼보를 시작으로 영국 스포츠카 업체 로터스의 지분 51%를 확보하는가 하면 벤츠의 지분도 10% 인수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영국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애스터 마틴의 지분 7.6%를 인수해 화제가 됐다.

중국 자동차 이미지 탈피
본격적인 세계무대로의 진출

그렇다면 지리자동차는 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지분을 마구 사들이고 있는 걸까?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이나 입장을 밝힌 것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기업이 가진 저가, 저퀄리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자동차 회사의 지분 인수에 대해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각에서는 ‘어쨌든 결국 중국 자동차인 거 아냐?’, ‘퀄리티가 보장되는지 의심스럽다’라는 등 기존 자동차 기업들이 갖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상품의 퀄리티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지리는 지리 볼보는 볼보
볼보에 관여 안 하는 지리

한편 이러한 대중들의 반발심이 거세지자 볼보는 생산국에 상관없이 동일한 안전 내구성 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신뢰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지리 자동차의 볼보 인수 조건에도 볼보의 기술에 대한 기존 소유권을 모두 유지하고 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지분이 단순히 중국 자동차 회사에 넘어간다고 해서 크게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브랜드가 쌓아온 전통과 가치는 단순히 회사 지분의 매각, 매입으로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적절한 인수합병은 그간 자동차 시장에 없던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만큼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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