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슈퍼카, ‘강남 젠쿱’ 소리까지 듣더니 결국 최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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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8 V10 마지막 모델 출시
한국에서 1달에 30대도 팔렸다
이후 전동화될 가능성도

요즘이야 서울 한복판에 페라리, 람보르기니가 많이 돌아다니지만, 과거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슈퍼카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상당히 드물었다. 그런 한국에서 당시 가장 많이 팔렸던 슈퍼카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아우디의 슈퍼카 R8이었다.

하지만 이제 시대는 변했고, 강력한 V10 엔진을 탑재한 R8의 시대도 점차 저물어가고 있다. 아우디는 최근 출시한 신형 R8이 V10을 탑재한, 혹은 R8의 마지막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오대준 수습 에디터

아우디 R8 GT RWD 1
아우디 R8 GT RWD 1

R8 GT RWD 쿠페
마지막 V10 탑재 모델

지난 10월 3일에 발표된 신형 R8의 V10 엔진은 성능이 개선되어 620마력의 출력을 뿜어낸다. 공차중량도 기존 1,696kg에서 1,570kg으로 감량되어, 더욱 폭발적인 성능을 보일 예정이다. 또한 희소성까지 갖췄는데, 전 세계 333대만을 한정으로 판매한다고 한다.

아우디는 차세대 R8을 전기차로 제작할 것이라 밝혔지만 아직 생산 계획도 잡혀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즉, 어떻게 되더라도 우리가 보는 이 아우디가 V10 엔진을 탑재한 마지막 R8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서울을 주행하는 R8
R8을 탄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

모두가 처음으로 좋아한 슈퍼카
하지만 이젠 너무 오래된 모델

R8은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슈퍼카 중 하나일 것이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말리부 해안을 R8을 타고 질주하는 모습으로 처음 이 차를 접한 사람들에게는 아이언맨이 우상이듯, R8 역시 성공하면 반드시 갖고 싶은 차로 남았을 것이다. 과거 슈퍼카가 얼마 없던 시절,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속된 말로 ‘보급형 슈퍼카’의 포지션에 있었기 때문에 한 달에 30대가 판매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 그래도 기술, 디자인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자동차 시장에서, 그것도 가장 하이앤드인 슈퍼카가 16년을 큰 변화 없이 이어져 온 것에 대해 아우디의 안일함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출시 당시에는 가장 성공적인 슈퍼카로, 이후 모든 아우디 디자인에 영향을 주었다 해도, 이제 R8은 적어도 슈퍼카 시장에서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단종이 되더라도 많은 마니아는 ‘그럴 때가 됐지’하며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우디 R8 1세대
아우디 R8 GT RWD 1

R8과 아우디의 흥망성쇠
네티즌 ‘다른 차보다 이게 좋았다’

R8의 혜성 같은 등장과 쓸쓸한 퇴장은 아우디 자체의 역사와 닮았다. 한국 시장에서 아우디는 과거 독3사라 불리며 BMW, 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디젤 게이트 등의 큼직한 사건을 겪으며 2022년 아우디의 판매량은 수입차 판매량 2위인 BMW의 25%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자동차 트랜드가 전동화로 넘어가면서, R8 같은 슈퍼카가 아니라 E-트론에 집중하려는 아우디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네티즌들 역시 R8의 단종 위기에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처음 나왔을 때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독3사 리즈는 2009년부터 2012년이었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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