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면 사지 마!” 참지 못한 수입 전기차 제조사들, 한국에 최후통첩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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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겠다는 수입 전기차들
내년도 가격 인상 단행한다
보조금 기준 충족 필요 없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히 차량 가격을 올려왔던 수입차 업체들. 이들이 가격을 올리는 데 있어 예민하게 반응했던 차종이 하나 있다. 바로 전기차 모델이다. 그간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는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던 이유는 국가별로 다르게 책정되는 보조금 정책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5,500만 원을 기준으로 그 가격이 책정됐었다.

그런데 다가오는 2023년에는 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자동차 원자재 가격 상응에 고환율 기조까지 겹치다 보니 수입차 업체들이 더는 버티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용혁 기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의 수입차 업체들
전기차 가격 인상한다

지난 14일, 수입차 업계가 전한 내용에 의하면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오는 2023년, 전기차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들어 차량 가격을 적게는 몇백만 원, 많게는 천만 원까지 올리는 등 급격한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다만 이들은 전기차 모델 한정으로 예외의 행보를 보여왔다.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이 지급되는 퍼센티지에 따라 판매량이 결정되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 대부분은 전기차 한정으로 차량 가격을 한국 정부의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인 5,500만 원에 맞추는 모습을 보여왔다.

5,500만 원이란 기준에
맞춰져 있는 차량 가격들

전기차의 가격을 5,500만 원에 맞추고 있는 대표적인 수입차 업체로는 폴스타와 폭스바겐이 있다. 폴스타 코리아는 현재 폴스타2의 시작 가격을 5,490만 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폴스타와 마찬가지로 ID.4의 시작 가격을 5,490만 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턱걸이 수준으로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상황.

푸조 역시 자사 전기차의 가격을 5,500만 원 미만으로 설정하고 있다. 푸조의 전기차 e-208, e-2008은 각각 4,900만 원, 5,090만 원으로 시작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그 외에는 시작 가격이 4,790만 원으로 책정된 쉐보레의 볼트 EUV와 4,560만 원으로 책정된 미니의 일렉트릭이 있겠다.

해외 시장에선 이미
가격 인상 진행 중이다

사실 전기차 가격의 인상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다. 폴스타2의 경우 올해 국내에서 옵션 가격만 40만 원 정도 인상하는 등 적극적인 가격 방어에 나서왔지만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현재 폴스타2는 유럽 시장을 기준으로 시작 가격이 4만 3,725유로, 한화로 약 6,020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폭스바겐의 ID.4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ID.4는 유럽 시장을 기준으로 시작 가격이 4만 6,335유로, 한화로 약 6,380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폴스타2와 ID.4 모두 유럽 시장 시작 가격이 국내 시장보다 비싼 상황이다. 두 차량의 제조사가 유럽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국내 시장에선 그간 가격 방어가 계속해 이뤄지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차량 가격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대적이다”라며 “이러한 점 때문에 가격 경쟁력 없이는 별도의 입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차량용 원자재의 가격, 고환율이 주는 압박 등에 현재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당초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을 6,000만 원으로 정해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해당 기준을 5,500만 원으로 올렸고, 지급 대상을 10만 1,000대에서 20만 7,500대로 대폭 확대했다. 차량 한 대가 받는 보조금 액수를 줄이되 지급 대상을 더 많이 확보해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꺼낸 것이다. 해당 기준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입 전기차 가격 인상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수입차 업체들의 단행하려 하는 전기차 가격의 인상.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국내 네티즌들은 “지금도 비싼데… 더 올리면 어쩌라는 거냐”, “선 제대로 넘어버리네”, “난 올려도 좋다. 돈 없으면 한국차 타라”, “국산 전기차도 비싼데…어휴”, “이럴 바엔 보조금을 없애는 게 더 좋겠다”, “응 돈 있어도 안 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존재하는 전기차 보조금인데 시장 상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이윤 추구도 물론 존재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시장 상황의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결과다”라며 “정부의 보조금 정책 역시 이러한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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