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대표적인 싸움 원인
시야 방해하는 상향등 조작
포르쉐에선 맘껏 켜도 된다
자동차는 운전자에게 이동 수단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반대로 차에 타는 순간 개인을 대표하는 것은 운전자가 아닌 자동차 그 자체가 된다. 아무리 덩치가 큰 사람도 경차를 타면 보복운전을 당하기 마련이고, 누구든 슈퍼카를 타면 차선 변경이 용이해질 것이다.
덕분에 도로에서는 빈번하게 다툼이 발생하는데, 상향등은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이다. 시야를 방해하며 짜증을 유발하는 상향등은 보복운전의 원인이 되면서 동시에 분노 표출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두운 도로에서 상향등은 시야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인데, 반대차로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 그런데, 최근 포르쉐가 개발한 신기술로 이러한 염려를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글 김현일 기자
포르쉐의 최첨단 헤드라이트
전방 차량 눈부심 원천 차단
포르쉐가 2023년부터 도입할 새로운 헤드라이트 기술은 전방 차량의 눈부심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외신에 따르면, 포르쉐의 신형 HD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4개의 모듈에 사람 머리카락 굵기만 한 LED가 각각 16,384픽셀씩 내장되어 총 65,536픽셀로 구성된다. 기존 포르쉐의 싱글 모듈 장치는 총 168픽셀에 그쳤었다.
덕분에 매트릭스 하이빔 기능은 최대 160~300럭스의 밝기로 600m 전방까지 환하게 비춰주는데, 전면 유리에 장착된 카메라와 연동하여 다가오는 차량을 투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는 표지판에도 작용하여 반사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라이트의 강도는 1,024단계에 달한다고 한다. 신형 헤드라이트는 기존의 것보다 무겁지 않으며, 일반 상향등 기능도 동시에 제공한다.
운전자의 피부 건강을 위해
현대차가 개발한 무풍 히터
현대차그룹은 탑승자의 안구 건조증, 피부 건조증을 방지하기 위해 무풍 히터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매일경제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기존 토출구가 아닌 차량 내 미세한 구멍을 통해 바람을 차량 전체로 분산시키는 무풍 히터 기술을 개발, 4세대 G90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열선이 아닌 차량 시트, 미세한 펀치홀 등에서 따뜻한 바람이 은은하게 흐르게 되는데, ‘무풍’의 의미는 탑승자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바람을 최소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앞서 2020년, 여러 개의 송풍구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바람이 나오는 ‘멀티 에어 모드’ 기술을 내보였고, 이를 발전시켜 무풍 히터를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미래차 기술 컨셉
K-자동차에 적용될 온돌 기능
무풍 히터와 함께, 따뜻하고 편안한 미래차를 위한 현대차의 노력은 ‘모빌리티 온돌’로도 승화된 바 있다. 한국 전통 난방시설인 온돌의 열전도 원리에서 착안한 모빌리티 온돌은 차량용 배터리의 복사열을 활용하여 차량 내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이 단열판을 거쳐 히트 파이프를 달구고, 이를 통해 시트 온도를 올리는 방식은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 특허 출원이 완료됐다. 모빌리티 온돌은 미래차 기술이기 때문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제하여 별도의 조작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접이식 테이블이나 수납공간 등이 추가됐고, 등 받침대와 발 받침대를 펼쳐 침대처럼 활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에 내연기관 감성 부여
가짜 기어변속기와 사운드 효과
미래차까지 가지 않아도 운전자에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현대차의 노력은 아이오닉5 N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음과 떨림이 없는 전기차의 특징은 조용한 주행감을 선사하지만, 고성능 전기차에서 컴포트함을 원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에 가짜 변속기를 장착하여 i30 N에 탑재된 듀얼 클러치와 유사한 음향을 구현, 가상의 변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이에 더해, N 모델 특유의 팝콘 배기음과 유사한 효과음을 제작하여 탑재할 예정이다. 해당 사운드는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며, 가상 변속기와 효과음 모두 스티어링 휠 버튼을 통해 끄거나 켤 수 있다.
기성 게임도 탑재하는 미래차
온전히 즐기기엔 한계 존재
테슬라와 혼다는 자동차 안에서 기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혼다는 소니와 협력을 통해 소니 혼다 모빌리티를 설립했고, PS5를 전기차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의 소니카 정식 판매 예정 시기는 2025년 말로 알려졌는데, 완전 자율주행 없이는 PS5 실행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테슬라는 이미 자동차 안에서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은 주의 분산을 이유로 주행 중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테슬라는 게임 기능을 지속 개발 중이며, 16GB DDR 메모리가 장착된 2022년 모델S/X에서는 사이버펑크, 엘든 링 등 스팀 게임을 온라인으로 실행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자율주행 선두 기업들이 4단계 달성을 목전에 두고 답보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는데, 고속도로에서 모두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