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차저 현기차에도 개방
최근 미국, 유럽에도 오픈
이피트 테슬라 개방 여부
테슬라는 여러 의미에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과는 달랐다. 특유의 디자인이나 기업의 행보도 그러했지만, 다른 브랜드들에 대한 배타성도 강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슈퍼차저의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와의 비 호환이 특히나 그러했다. 따라서 마치 테슬라와 다른 모든, 전기차를 제작하는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는 일종의 경쟁의식과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곤 했는데, 최근 이러한 분위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독일 브랜드, 그리고 최근 백악관의 요청으로 미국 차들에 슈퍼차저를 개방한 것에 이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테슬라의 충전소 개방과 함께 이러한 행보의 동기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 오대준 기자
차종에 따른 충전 가능 여부
올해 안에 현기차도 가능해
스마트폰과 비유했을 때, 전기차들끼리도 단자가 호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인 57%를 차지하는 DC 콤보는 지금까지 슈퍼차저에서는 호환이 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세계 기준이 아니라 독자적인 충전기 규격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국내 전기차 표준 규격인 DC 콤보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했었다.
하지만 곧 대치동에 위치한 KT&G타워, 전북 임실치즈테마파크 충전소를 시작으로 국내 슈퍼차저의 충전 단자를 매직독 방식으로 교체하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전기차도 사용이 가능하여지도록 하게 할 예정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충전을 위해서는 테슬라 앱을 다운로드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테슬라는 타 브랜드의 전기차는 테슬라 운전자들보다 충전 가격을 높게 책정할 예정이라는 의견을 붙이기도 했다.
유럽과 미국도 이미 개방했어
국내 보조금 여부의 관점에서
테슬라는 이미 유럽, 특히 독일과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해당 국가의 브랜드들에 충전소를 오픈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벤츠, BMW, 포르쉐 등의 독일 브랜드들이 슈퍼차저를 사용하는 모습이 여럿 목격되기도 했으며, 미국의 경우 쉐보레의 전기차가 슈퍼차저를 사용하는 모습이 목격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테슬라 앱 사용자를 늘리고,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이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BMW가 해당하는 충전 인프라 보조금과 관련되었다고 개인적으로는 분석하고 있다. 이 보조금은 3년 이내에 급속 충전기 100기 이상을 설치한 제작사가 생산하는 전기 승용차에 보조금 2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제도로, 공격적으로 인프라를 늘려가는 테슬라에게 부합하는 보조금이라 할 수 있겠다.
테슬라도 긴장하는 요즘 시장
네티즌 ‘이피트는 개방 안 하나’
고고하다는 이미지가 테슬라를 생각하면 떠오를 정도로 배타성이 강했던 테슬라이지만, 지난 2022년부터 이어지는 여러 차례의 위기는 테슬라도 외부 자동차 시장에게 개방하게 할 정도로 크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반대로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는 슈퍼차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이 많기 때문에, 국내 인프라의 대표인 현대자동차의 이피트가 테슬라에게 개방이 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테슬라의 태도 변화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죽 힘들었으면 충전소를 오픈할 정도인 거냐’라는 댓글도 있었으며, 다른 네티즌은 ‘이피트에서도 테슬라 충전하게 해줘라’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