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과 ‘SUV’ 나눌 것 없이 2020년에도 신차 소식이 계속해서 뜨거울 전망이다. 그중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던 ‘제네시스 GV80’ 출시일이 1월 15일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GV80’ 출시 바로 다음날에는 한국지엠 쉐보레가 ‘트레일 블레이저’를 출시하면서 신차 소식을 이어간다.

국산차뿐 아니라 수입차 소식도 있다. 다름 아닌 GV80과 비슷한 프리미엄 수입 SUV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주목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GV80 출시 이후 등장할 수입 SUV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오토포스트 디지털 뉴스팀

13년 만에 부활한
내비게이터의 동생
한 번에 폭발적인 이슈가 되진 않았으나,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관심을 받아오던 차다. ‘에비에이터’는 2018년 11월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미드사이즈 SUV다. 출시 당시 13년 만에 ‘에비에이터’라는 이름이 부활한 것이었고, 최근 북미 시장에서 대형 SUV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부활하게 되었다.

‘포드 익스플로러’와 같이 에비에이터는 북미에서 미드사이즈 SUV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에선 대형 SUV로 불릴만한 크기를 가졌다. 북미에서 에비에이터의 경쟁 모델로 언급되고 있는 차는 ‘BMW X5′, “메르세데스 벤츠 GLE’, ‘볼보 XC90’, ‘아우디 Q7’ 등이다.

북미 시장에서 에비에이터는 ‘MKT’ 후속으로 통한다. 외신들은 에비에이터 출시 당시 “최근 링컨 경영진들이 그간 사랑받지 못했던 디자인을 피하고 싶었나 보다”라며, 신형 에비에이터의 디자인을 칭찬했다. 국내에서도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라 출시 이후의 행보가 기대된다.

링컨의 정체성이 담긴 새로운 프런트 그릴은 나이 많은 이미지에서 벗어났고, 후면부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트렁크 중앙을 가로지르는 테일램프가 두꺼우면 다소 투박하고 올드해 보이는데, 적절히 얇게 디자인하여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미국산 SUV들은 그간 내실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쉽게 이야기하면 그들이 흔히 말하는 “이 정도면 되겠지” 정신이 프리미엄 SUV에도 녹아들어 품질에서 뒤처진다는 것이었다. 현지 언론들도 “만듦새가 프리미엄에 걸맞지 않고, 겉치레 수준으로 평가받던 것이 미국의 프리미엄 SUV들이었다”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에비에이터를 통해 링컨이 ‘차세대 럭셔리’를 갖춰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치 볼보처럼 기존의 겉치레 럭셔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가죽, 목재, 알루미늄 등을 정교하게 가공하여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제로 보아야 알겠지만 사진상으로 보면 꽤 발전한 것 같다.

북미 시장에서 에비에이터는 6인승과 7인승으로 나뉜다. 6인승은 2열에 독립형 시트가 장착되고 7인승은 벤치형 시트가 장착된다. 국내에는 7인승 모델이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링컨에 따르면 키가 183cm인 성인도 3열 시트에 앉을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얼마나 편한지는 알 수 없다.

아직 국내 사양이 완전히 공개되진 않았으나, 북미에선 트림에 따라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된다. 여기엔 스피커 28개가 장착된다. 요즘 미국 브랜드들이 스피커에 유독 신경 쓰는 것 같은데, 에비에이터도 ‘캐딜락 CT6’처럼 헤드 라이너에 스피커가 내장된다. 앞 좌석 시트는 30방향 조절 기능과 5가지 마사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그리고 현재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 중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장착된다.

요즘 현대차가 밀고 있는 시스템이기도 한 기능이 에비에이터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문 잠금장치를 열거나 잠글 수 있으며, 트렁크도 열고 닫을 수 있다. 링컨은 이를 ‘폰 애즈 어 키(Phone As A Key)’라 부르며, 아직 국내 사양에 장착되는지는 알 수 없다.

폰 애즈 어 키 시스템에는 운전자가 사전에 저장한 시트 포지션, 사이드 미러, 스티어링 칼럼 포지션 등을 불러오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함께 우측에는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에비에이터는 가솔린 엔진만 탑재한다. 3.0리터 V6 엔진은 400마력, 55.3kg.m 토크를 내고, 셀렉시프트 자동 10단 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이오 ㅏ더불어 2체임버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한다.

주행 모드 중 ‘Entry’에서는 짐을 싣고 나르기 용이하도록 차체가 낮아지고, ‘Excite’ 모드에서는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 차체가 낮아진다. ‘Deep’ 모드에서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차체가 높아지며, 운전자가 차에 탑승할 때에는 자동으로 차체가 낮아지는 기능 도 있다.

국내 사전 계약 가격
8,480~9,480만 원
국내에는 두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하위 트림 ‘리저브(Reserve)’와 상위 트림 ‘블랙 라벨(Black Label)이다. ‘리저브’ 트림의 사전 계약 가격은 8,480만 원, ‘블랙 라벨’ 트림의 사전 계약 가격은 9,480만 원이다. 상위 트림에서는 실구매 가격이 1억 원을 넘어선다.

15일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GV80’의 가격대는 2.5리터 터보 가솔린 모델은 5,800만 원부터 7,350만 원, 3.5리터 터보 가솔린 모델은 6,700만 원부터 8,000만 원, 그리고 가장 먼저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3.0 디젤 모델은 6,450만 원부터 8,3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옵션 가격이 빠진 기본 가격이다. 옵션 가격을 감안하면 에비에이터와 가격이 비슷하여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다.

상반기 출시 예정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어
‘캐딜락 XT6’도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1월 상반기 중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캐딜락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라고 말했다. XT6는 페이스리프트 된 CT6와 닮았다. 2019 북미 국제 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XT6는 에스컬레이드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미드 사이즈 SUV로, 북미에서 에비에이터와 직접적으로 경쟁한다.

XT6의 크기 제원은 길이 5,050mm, 너비 1,964mm, 높이 1,750mm다. 경쟁 모델보다 차체가 길고, 높이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방배 모양 그릴을 중심으로 날렵한 헤드 램프가 세로로 길게 뻗어있고, 후면부 역시 날렵한 ‘ㄱ’ 자로 꺾여있는 테일램프가 인상적이다.

XT6는 310마력, 38.0kg.m 토크를 내는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 엔진에는 주행 환경에 따라 실린더 사용을 중단시켜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북미에서는 3열 3인 시트가 장착되는 7인승 모델과 3열 2인 시트가 적용되는 6인승 모델 두 가지로 나뉘어 출시되었다. 아직 국내에는 어떤 모델이 들어오는지 알 수 없다. 실내 디자인은 페이스리프트 된 XT6와 닮아있다. 에비에이터의 국내 판매 가격에 따라, XT6의 가격도 8,000만 원 중반부터 1억 원 초반대로 추측할 수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대결
GV80은 중간 모델, 중간 트림
가격 경쟁력은 충분할 듯
올해 상반기는 프리미엄 대형 SUV들의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중 에비에이터의 가격이 가장 먼저 공개되면서 주사위가 던져졌다. GV80의 확정 가격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에비에이터 하위 트림의 가격은 GV80 최상위 모델 풀옵션 모델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는 GV80이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시작 가격이 6,000만 원 대인 것과 더불어 옵션과 트림이 많은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 폭과 가격 범위도 넓다. 그간 그래왔듯 중간 모델, 중간 트림, 중간 옵션 판매량이 가장 많을 것이다. 3.0 디젤 모델은 7,000만 원 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리지 않을까 싶다.

‘프리미엄’ 경쟁에서
잘 싸워줬으면 하는 바람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갔으니, 프리미엄 경쟁에서 조금만 신경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간 다른 프리미엄 모델 대비 품질 면에서 뒤처진다는 의견이 없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출시 일정이 여러 번 미뤄진 만큼 초기 품질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다.

15일 출시가 확정된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신차이기 때문에 기대하는 사람도, 여러 번 출시 일정이 변경됨에 따라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비교하기 좋은 수입차도 출시가 예고되어 있는 만큼 내실 가득 다져진 GV80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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